국민체조

1 소개

1960년부터 본격적으로 재건국민체조를 시작으로 정부에서 1970년대에 만들어 국민들에게 보급한 체조다. 국민체조는 사실 국군도수체조의 파생형이기도 한데 그래서인지 얼핏 보면 도수체조와 비슷한 느낌이지만 도수체조가 동작들이 더 크고 역동적이라고 할 수 있다.다이나믹 체조

국민체조가 한참 보급되어 있었을 때 학교에서 운동회는 물론이고 체육 시간이나 중간 체조 시간에도 국민체조를 시켰기 때문에 많은 위키니트들이 동작을 알고 있을 것이다. 경쾌한 관악기 소리와 찰진 구령 소리가 일품이다. 대한민국 의무교육을 마친 국민 99%라면 도입부 첫 소절만 들어도 '아, 국민체조구나.' 생각할 수 있다. 특히 다른 건 다 잊어버려도 숨쉬기 운동과 노젓기 동작만은 국민 모두가 기억한다

사실상 군사 독재 시절에 만들어졌기에 동작이 딱딱하고 음악에서 묘하게 군대 분위기가 나기 때문에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새천년 건강체조를 만들어 보급했고, 학교마다 별도로 리듬체조 등을 시키기도 하지만 국민체조가 2000년대 중반까지 20년 넘게 사용되었기 때문에 아직도 일반 사업체 등에서는 국민체조를 더 쉽게 볼 수 있다.(사실 초등학교에서도 국민체조를 더 많이 쓴다.) 새천년 건강체조 동작이 국민체조에 비해 다소 복잡하기도 하고... 또 음악이 느린 국악조라 행진곡 풍의 국민체조처럼 흥이 나지 않는다. 구청이나 시청 공무원들도 아침마다 업무시간 직전에 방송으로 틀어주는 국민체조를 다같이 하는 곳이 많다.

나이드신 분들(특히 아저씨, 이 문서를 보고있는 위키니트의 아버지분들!)중에 운동에 관심있으신 분들이 매일 아침마다 국민체조를 하시는걸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위 영상대로라면 동일 동작을 2회 반복 후 팔다리 운동 및 숨고르기 후 마무리이고, 실제로 학교 등에서 중간체조 시간 등에 음악을 틀어놓고 할 때는 그렇게 진행하나, 학급별 체조시간이나 회사 등에서 호루라기 구령을 가지고 진행할때는 반복동작을 잘 안하게 된다는건 불문율.


체조 동작이 거기서 거기라고는 하지만 일본의 라디오체조랑 엄청나게 흡사하다. 이 쪽은 1920년대부터 시작되었고(1928년 오사카 민방), NHK를 통해 널리 퍼진 것은 1951년.

2 그 외

작곡가는 故김희조. 잘살아보세 같은 건전가요도 작곡하신 분이다.

국민체조 음악에 구령을 넣은 목소리 주인공은 도대체 누구일지 궁금한 이들이 많을 텐데 주인공은 바로 1977년 당시 44세의 나이로 대한체조협회 부회장과 경희대학교 체육학과 교수를 겸임했던 유근림씨다. 당시 유 교수는 구령 더빙 작업에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국민체조의 동작 하나하나를 본인이 직접 고안했다고 한다.

유씨의 설명에 따르면 구령으로 녹음된 목소리는 사실 자신의 평소 말투가 아니라고 하며 당시 체조선수들을 불러 20명 정도 되는 오케스트라 연주에 맞춰 국민체조 동작을 시키고 직접 구령을 붙였다고 한다. 동작 고안 비화에 따르면 우리가 잘 아는 노 젓는 동작은 사실 유 교수가 체조 동작 고안을 하다가 지루한 동작들만 많은 거 같아 흥미 차원에서 넣은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정작 이 국민체조를 만들었던 유 교수는 그 대가로 따로 보수를 받은 적도 없고 심지어 국민체조 녹음 테이프 원본도 받지 못해 인근 백화점에 가서 복사된 녹음 테이프를 얻었다고 한다. 교수님 지못미... 게다가 유 교수의 자녀들도 국민체조 목소리가 아버지라는 사실을 몇 년이 지나서야 알았다고 할 정도로 과묵한 성격인 듯.

같은 시기에 국민체조의 중고등학교 버전인 청소년 체조도 만들어졌다. 보통 중학교 들어가면 체육 교사가 가르친다. 동작은 국민체조에서 조금 더 동적으로 바뀌었다. 초등학교에서는 일부 학교들이 국민체조 대신 새천년 건강체조를 도입했지만, 중고등학교에서는 거의 99%에 가까운 학교 현장에서 청소년 체조를 가르친다. 중학교에서는 아예 체육 수행평가에 '체조' 항목이 있으며, 이 청소년 체조를 시켜서 동작과 태도를 가지고 점수를 매긴다. 여담으로 청소년 체조의 몸통운동은 일명 '액션가면 동작'으로 유명하다(...).

여담으로 위 동영상 중에도 등장하지만, 두번째 몸통운동 중간[1]플루트의 삑사리(...)가 있다. 문제는 저 삑사리 음원이 표준 음원인지 위 동영상은 물론 학교에서 배울 적에도 저걸 그대로 들었으리란 것...

감우성, 김수로가 출연한 영화 '쏜다'의 OST에 국민체조의 각종 편곡버전이 있다. 총감독은 신해철이며 연주는 여러 인디밴드가 했다. #
  1. 위 영상의 3:47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