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오직 청음[1]을 바탕으로 미국에서만 수제 제작해서 판매하는 그라도에서 한정판으로 내놓은 헤드폰으로 기존 플레그쉽 헤드폰 RS1e에서 하우징 소재를 나무로 바꾼 제품이다. GH1이라는 모델명은 Grado Heritage를 줄인 것인데 말 그대로 그라도에 유산을 담습한 한정판이라는 것이다. 가격은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RS1e와 동일하거나 아주 약간 비싼 정도이다.
2 특징
기존 플레그쉽 헤드폰 RS1과 사양이 동일하지만 GH1이 한정판이 된 큰 이유는 하우징에 사용된 나무 때문이다. RS1에서는 마호가니 목제를 사용하지만 GH1은 단풍나무를 사용했는데 단풍나무를 사용한 이유는 단단하고 질기기에 악기 그중에서도 기타에도 사용될 정도로의 장점이 있고 그리고
파일:Grado GH1 WOOD.jpg
존 그라도(최초 그라도 헤드폰 제작자)와 조나단 그라도(그라도 헤드폰 후계자)
이 단풍나무는 그라도 창립자 조셉 그라도의 고향 브룩클린[2] 선셋파크에서 자란 나무인데, 해당 지역의 목재를 모두 사용하게 되면 헤드폰이 단종된다. 현재 확인된 수량은 1000개이다.
참고로 그라도는 오픈형 헤드폰 전문에다가 패드가 구멍이 송송난 쿠션 소재라 다른 오픈형 헤드폰들보다 소리가 더 많이 센다.(볼륨을 크게해서 들으면 주위 사람들도 비슷한 볼륨으로 음악을 같이 들을 수 있다는 드립까지 있다.) 케이블도 거의 음향기기용 인터케이블에나 쓰일 수준으로 매우 두껍다. 그냥 두꺼운 정도가 아니라 정말 두껍다. DAP에 사용하기에도 매우 불편하고 거기에 교체가 불가능하도록 납땜된 케이블이라 리와이어링도 어렵다.
또한 그라도는 허술한 마감으로 유명해서 박스는 매우 작고 초라하며 제품 실물도 한정판인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허술하다(...) 얼마나 마감이 허술하냐면 패드는 케이블에 눌려서 살짝 찌그러져 있고 유닛을 잡아주는 부분의 플라스틱도 절단면이 가공을 하지 않고 불로 잘라서 만든 것으로 이로 인하여 면이 거칠고 날카로운대 이 부분을 가공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심지어 사출도 곳곳에 대놓고 보인다. 정말 손으로 만든 제품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할 정도이다.
또한 그라도 특유의 투박하고 고전스러운 디자인에 하우징도 나무여서 그라도를 처음 본 사람들은 한 50년대 헤드폰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이다. 철망 내부로 케이블 납땜 마감한 것도 보이고 케이블도 보이는 등 요즘 헤드폰에서는 매우 보기 힘든 공개적인 마감인 것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GH1은 요즘 헤드폰들이 사용하는 알루미늄 유닛을 사용하지 않아서 오히려 이 가격대 플래그십 헤드폰 치고는 너무 가벼워서 품질이 의심스럽다는 사람도 있다.] 역시 특유의 도넛 모양 패드를 사용해서 사용자가 유닛을 잡아 위치를 잡아줘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한마디로 패드가 귀에 딱 맞게 착용되었다는 느낌을 갖기 힘들다.)
사실 그라도는 원래 이런 특성을 지니기로 정평이 나 있기에 한정판이라는 말만 듣고 무턱대고 사기 전에 청음이나 기타 사용자 후기들을 접해보고 구매를 결정해야 하고 구매했다면 그라도의 이런 특징을 받아 들여야 하는게 맞다. 아니면 그라도 좋아하는 지인에게 팔던가.
3 음성향
이는 작성자 개인의 '감상'이며, 제품의 특징을 말해주지는 않습니다. 공학적으로 측정된 특징이 궁금하시다면, 측정치를 직접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
전체적으로 밝은 성향의 음색이며 저,중,고음이 강조된 W형 착색된 음색이다. 저음은 울림이 많고 어두운 음이면서도 무게감이 있다. 중음은 이와 다르게 밝고 명료하며. 고음은 중음처럼 밝고 명료하면서도 시원하고 날카롭다. 분리도는 플래그쉽 답게 매우 높지만 전체적으로 음이 풍부하지는 않고 섬세함이 낮은 편이다. 하지만 보통 이렇게 밝은 성향에서 이런 어둡고 무게감 있는 저음은 힘든데 그라도는 이런 음을 구현했다는 것은 놀라운 부분이다. 이러면서도 음이 아주 명료하고 밝기 때문에 각 음들이 확 분리되며 악기 음들도 잘 강조 되어 있어서 음이 귀에 쏙쏙 들어온다. 다만 공간감은 오픈형 답지 않게 좁은편이다. 아마도 전체적으로 강조된 음색때문에 공간감이 좁아진 것으로 생각된다. 그나마 오픈형이라서 답답하지 않고 자연스럽고 음의 위치감이 좋으며 잔향감이 있어서 좋다.
전체적인 성능으로 따지면 같은 가격대 플래그쉽 헤드폰에 비해 좋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그라도는 성능이 아닌 청음으로 가치를 보아야한다. 특히 그라도를 선호하는 사람들은 그라도 특유의 모든 음이 강조되어 명확하게 표현되며 밝고 생생한 착색음에 매료된 경우가 많다. 마치 연주자가 직접 옆에서 들려주는 듯한 생생한 음 표현은 탄식이 나올 정도이다
그라도는 밝은 성향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그야 말로 만능에 가깝다고 생각할 정도로 팝, 포크, 락, 디스코, 바로크 어느 장르를 매칭해도 장르 매칭이 매우 우수하다. 딱하나 흠은 조용한 발라드 개열은 매칭이 별로라는 것. 이러한 장르는 조용하고 정중한 음으로 표현해야 하지만 그라도는 워낙 음의 강조가 심한지라 분위기가 확 깬다. 국내 커뮤니티에서 그라도와 최고로 잘 맞는 음악이 하드락과 헤비메탈이라고 소문이 난 것도 그라도의 이러한 성향 때문. (특히 시원스러운 고음이 특징인 SR80e이 오픈형 최강의 록 헤드폰이라고 유명해져서)
정리하자면, 그라도는 원음과 성능보다 청음을 중시하는 분이라면 한번 꼭 감상해볼만한 헤드폰이다. 주의 할 것은 그라도는 소리 성향이 전체적으로 음이 강조되어있고 쏘는 음이 많기 때문에 음악을 너무 장시간 즐기다가는 귀의 피로가 심해진다. 되도록이면 20~30분의 시간을 정해놓고 감상하다가 쉬는게 좋다. 특히 국내 커뮤니티에 최고의 매칭이라고 알려진 헤비메탈과 락 장르는 불륨 조절에 크게 신경써줘야 한다. 아무 생각 없이 음악 즐기고 난 후엔 이미 귀는 극한의 피로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옴수는 32옴이기에 그냥 직결해서 감상해도 출력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옴수가 높은 DAP나 헤드폰 앰프를 사용하면 전체적으로 음이 좀더 강조되어 분리도도 향상되고 악기 위치 감도 더 좋아진다. 다만 분리도가 상승해서 음이 소란스러운 감이 있으니 차분한 음을 선호하는 분은 그냥 직결해서 감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