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라이트

Green Light

1 유행어

1.1 어원

원래 뜻은 신호등의 초록색 신호다. 이 뜻이 확장되어 영어권에서 '어떤 일을 하도록 허락하는 것'이라는 의미로 널리 사용되게 되었다. 업무 용어로도 자주 쓰이는데, 최고 책임자의 결재 후에 예산을 담당하는 재무부서에서 예산을 집행하도록 수락된 상태, 즉 프로젝트의 시행의 최종 승락을 뜻하는 의미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 밖에도 공적인 업무의 승인, 어떠한 행위의 용인, 사적인 관계, 특히 남녀 관계 등에서 관계 진전에 대한 '허락'을 뜻하는 의미로 영어권에서 활용되었다.

이는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의 유명한 소설(및 영화), 위대한 개츠비(1925)에 나오는 강 건너 선착장의 레드라이트, 그린라이트와도 의미가 맞아 떨어진다. 물론 작품 상에서는 이것이 일종의 상징적 장치로 활용되긴 했지만[1], 빨간불/파란불로 연애를 할 수 있는 상황인지 아닌지를 표시하는 아이디어로써는 생각보다 기원이 오래된 셈이다.

Something in his leisurely movements and the secure position of his feet upon the lawn suggested that it was Mr. Gatsby himself, come out to determine what share was his of our local heavens.…{H}e stretched out his arms toward the dark water in a curious way, and, far as I was from him, I could have sworn he was trembling. Involuntarily I glanced seaward — and distinguished nothing except a single green light, minute and far away, that might have been the end of a dock. When I looked once more for Gatsby he had vanished, and I was alone again in the unquiet darkness.

여유로운 몸짓과 잔디 위에 서있는 안정된 자세로 미루어볼 때, 그것은 개츠비 씨였다. 그는 이곳 하늘의 얼마만큼을 차지할 수 있을까를 알아내려 나온 것 같았다.…그는 어두운 바다를 향해 팔을 뻗었는데, 비록 내가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그가 떨고 있었다는 것은 확실했다. 나도 모르게 바다쪽을 바라보았지만, 저 멀리 떨어진 희미한 초록색 불빛 하나 말고는 분간할 수 없었다. 그 곳이 부두의 끝이었으리라. 다시 한 번 개츠비를 찾으려 했을 때 그는 이미 사라져 있었고, 나는 다시금 불안한 어둠 속에 홀로 놓였다.

메리엄-웹스터 영어사전 기준으로는 1937년부터 이 용어가 이러한 의미로 매체에서 활용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1.2 야구에서 자유롭게 도루할 수 있는 권리

도루를 포함하여 일반적인 작전은 코칭 스태프의 사인에 의해 이루어 지는 것이 보통이지만, 발이 빠르고 주루 센스가 뛰어나 도루 성공률이 높은 선수에게는 스스로의 판단에 의해 도루할 수 있는 권한를 준다. 혹은 감독이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강조하면서 주자들에게 주기도 한다. 이 역시 위에 서술된 어원에서 활용된 의미로써, 예전부터 야구계에서 폭넓게 쓰이고 있다.

또한 일반적으로 3볼 0스트라이크 상황에서의 타자는 투수의 다음 투구에 타격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2]인데, 가끔 팀을 대표하는 강타자, 교타자의 경우에는 그 카운트와 상관없이 자신이 원하는 공이 오면 스윙하기도 한다. 이런 때도 이 타자에게 그린라이트를 줬다고 표현하는 경우도 있다.

1.3 연애에 관한 신조어

2013년 TV프로그램 마녀사냥에서 사용되면서 점차 국내에 유행하기 시작했다. 영어권에서 원래부터 널리 쓰이던 '그린라이트'라는 관용적 용법의 용어을 프로그램 코너에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프로그램에서 '그린라이트를 켜 줘'라는 코너와 '그린라이트를 꺼 줘'라는 코너에 등장하는 일종의 라이트박스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이는 상단의 버튼를 눌러서 신호등과 같이 조명을 켜고 끌 수 있게 되어 있다.

해당 프로그램의 코너 중 하나인 '그린라이트를 켜 줘'에서 그린라이트를 켜는 행위는 '상대방이 자신에게 호감이 있는 것이 맞으니 대시해도 된다'는 의미이다. 즉, 신호등의 파란불과 같은 뜻. 반면 '그린라이트를 꺼 줘'에서는 그린라이트를 끄는 것으로 '연인이라고 믿고있는 사람과의 관계를 청산해야 한다'는 의견을 드러낸다.

이 프로그램이 젊은 사람에게 인기를 끌면서 '그린라이트를 켜 줘'의 의미에 따라 '이성으로서 호감이 있다', '을 타고 있다'는 의미로 그린라이트라는 표현이 유행을 하게 되었다. 주로 친구 사이나 게시판을 통한 연애상담에서 사용되고 있다.[3] 또한 그 사용범위가 넓어지면서, 사람들이 마녀사냥과 상관 없는 방송에 사연을 보낼 때에도 '이거 그린라이트 맞나요?'라는 표현을 활용하고 있다.

사실 '이거 그린라이트 맞나요?'라는 용법은 엠엘비파크 불펜에서 자주 쓰이고 있었는데 1.1의 관용어와 1.2의 야구용어가 혼합된 의미였다.불펜에서 그린라이트 드립이 최초로 사용된 게시물 누가봐도 그린라이트가 아닌 것을 그린라이트라고 착각하는 듯 묻는 것이 자조적 유머의 핵심. "약사가 약 주면서 과도하게 친절하게 설명해주던데 이거 그린라이트인가요?" 이런 식인데, 마녀사냥 작가가 불페너에게 쪽지를 보내 '새프로그램에 그린라이트 사연을 써도 되는지' 문의했다. 유저가 올린 원본글은 삭제된 상태이지만 다른 유저의 증언은 남아있다.링크링크2

실제로, 초반 마녀사냥의 그린라이트 사연이 얼토당토 않는 불페너식 그린라이트 사연이 많았다는 것에서도 그린라이트의 유행에 불페너가 일조했다는 것이 증명된다.

다만, 실제로 청신호라는 단어가 있는데도 무리하게 영어를 사용한 것이 아닌지 생각도 든다.

1.4 관련 항목

2 스팀의 인디 게임 지원 시스템

항목 참조
  1. 개츠비에게 선착장의 초록색 불빛은 부두 건너에 사는 옛 연인 데이지와 다시금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나타내는 것이다.
  2. 혹시 볼이 되면 걸어나갈 수도 있고, 스트라이크라 하더라도 여전히 3볼 1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인데다, 공 1개일 뿐이지만 상대방 투수의 투구수를 늘릴 수 있다는 이점도 있기 때문이다
  3. 특히 성시경의 밤 10시 라디오 프로그램인 FM 음악도시에는 마녀사냥에도 나오는 곽정은 편집장이 연애상담을 해주는 '연애의 기술'이라는 코너가 있는데, 이 게시판에서도 어느샌가 '이거 그린라이트 맞나요?'하는 식으로 사연이 올라오게 되었다. 이는 마녀사냥 프로그램과 직접적으로 연관을 갖는 예시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