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의인화된 화신체인 네 명의 기수 중 한 명으로 굶어죽기 직전인 깡마른 남자의 모습을 하고 항상 시도 때도 없이 무언가를 먹고 있다. 먹는 속도도 엄청 빨라서 죽음과 대화하는 와중에도 어느샌가 새로운 음식을 또 시키는 등 평상시에는 곳곳을 떠돌며 음식점의 재료들을 축내고 다니는 모양. 당연히 기아의 화신체이다보니 살은 전혀 찌지 않고 빼빼 마른 상태 그대로.축복받은 체질 삽화에서는 아무 것도 들고 있지 않지만 다른 기수들처럼 검을 갖고 있다.
기아의 말 역시 토스트를 세워 놓는 기구에 가죽만 걸친 것처럼 말라빠졌다.
2 성격 및 특징
질병처럼 마법의 색에서 죽음에게 종속되어있다는 언급이 나온 걸로 보아 죽음이나 전쟁에 비해 급이 낮은 것으로 추정되지만 질병과는 대조되게도 죽음이 자신을 호출하러 오자 대놓고 짜증난다는 듯이 낮게 목소리를 깔고는 자기는 빠지겠다며 거절했을 뿐만 아니라 뭐하면 다른 세계를 대신 멸망시켜버리면 되잖느냐란 식으로 대꾸를 하며 죽음더러 너무 감상적이라고 핀잔까지 줄 정도로 거만한 성격. 물론 이는 자연스러운 종말이 아닌 현실 감사관들에 의한 인위적인 종말이라 더욱 반발심이 심해서 그랬을 지도 모른다.
인류 이전에도 자연적인 가뭄은 있어왔지만 인간의 욕망과 오만에 의해 생태계가 황폐화될 정도의 파괴적인 기아 현상이 일어날 수 있게 되었으므로 기아 또한 자신의 힘을 유지하려면 인간을 필요로 하기에 인류의 종말이 오는 것을 거부한 것. 더불어 인간의 형상을 취한 탓에 그 성향 중 하나인 오만에 영향을 받아 이러한 성격이 된 것 같다.
그 외에도 심각한 상황에서 은근 뚱딴지 같은 소리를 하는 경향이 있다. 한창 현실 감사관들과 싸우는 도중에 죽음이 자신들과 현실 감사관들의 차이가 무엇이냐고 묻자 최소한 네 기수들의 경우에는 약간의 자비에 기댈 수 있다는 주제로 얘기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자신이 베푸는 자비로 물고기 샤워 같은 것을 말해 다른 셋으로부터 눈총을 받기도 했다. 그런 다른 세 기수의 눈길에 반항이라도 하는 것처럼 실제로 한 번 일어났었다고 말대꾸를 붙여 확실히 넷 중 가장 뻔뻔한 듯.
질병처럼 비중이 적은 기수라 기아가 머무는 곳에 대한 설명은 나온 적이 없다.
3 작중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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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ef of Time에서 죽음의 호출을 거부할 정도로 비협조적이었지만 토스트를 먹으며 현실 감사관들이 집결한 하늘에 다른 네 기수들과 함께 도착한다. 그러나 사실 죽음의 목적은 디스크월드가 아니라 강제로 종말을 일으키려던 현실 감사관들이었고 다른 기수들도 이런 죽음의 속뜻을 이해했기 때문에 디스크월드의 시간이 다시 제대로 흘러갈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주고자 모였던 셈이었다. 그와는 별개로 기아가 싸울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한 이유는 샐러드 크림 샌드위치(…). 현실 감사관들이 어떤 종류의 배고픔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그게 정확히 무엇인지 잡지를 못해 고전을 하고 있다가 혼돈의 등장으로 위기를 모면한다.
이처럼 혼돈 덕분에 전세가 역전했음에도 불구하고 혼돈이 등장하자 역겹다는 태도로 손사레를 치며 그에 관한 불평을 늘어놓아 죽음한테 입닥치라는 소리를 듣는다. 혼돈이 도와주겠다는 의사를 내비쳐도 자기들이 알아서 할 수 있다면서 혼돈과 엮이기 싫다는 태도를 고수하지만 죽음이 그를 저지하고 네 명의 기수들은 혼돈과 힘을 합쳐 현실 감사관들을 물리치는데 성공한다. 다소 껄끄럽기는 해도 어느 정도 혼돈과 안부를 주고 받은 전쟁, 질병과는 다르게 무슨 이유에선지는 몰라도 옛날, 혼돈이 네 기수들과 헤어졌던 사건에서 가장 혼돈과 갈등을 빚었으리라 추측된다. 이처럼 여러모로 네 기수 사이에서는 문제아 같은 존재로 보인다.
이후 별다른 언급없이 퇴장한 걸로 보아 일이 끝나자 다시 어디론가 떠나버린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