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4월(3월 1경기 포함)
- 두산에 대항할 수 있다는 평가와 내부적 자신감을 갖고 야심차게 개막전을 맞이하였다. 개막전 상대는, 전력이 크게 약화된 옛 최강팀 삼성. 3월 31일의 1차전에서는 헥터 노에시의 뛰어난 피칭과 나지완 등의 타선폭발로 가볍게 승리하며 이번 시즌에 대한 기대치를 더욱 높였다. 그러나 만우절인 4월 1일, 7:0으로 다 이긴 듯이 보였던 경기가 7:7 동점으로 가고 패색이 짙어지자 이 거짓말같은 상황에 충격받은 KIA팬들 내부에 잠재되어 있던 김기태에 대한 불신에 다시 불이붙기 시작한다. 선발 펫 딘의 호투를 무색케하는, 불펜의 연이은 대방화쇼로 내줄뻔한 경기를 버나디나의 결승타로 겨우 가져올 수는 있었으나, 이 경기를 계기로 작년 와일드카드전의 투혼에 묻혀 잠시 사라져 있던 김기태에 대한 비판이 쏟아져나온다.
- 특히 점수차가 어느 정도 나면 어김없이 핵심주전을 빼버리고 '김기태의 양아들'로 불리는 선수들을 투입시키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비난을 받았다. 물론 주전에게 휴식을 부여하고 벤치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모습 자체는 다른 팀에서도 볼 수 있으며 당연한 모습일지도 모르겠으나, KIA에서의 이 모습이 유독 비난을 받는 이유는 첫 번째로, 이 선수교체가 너무 일상화가 된 나머지 하나의 공식처럼 정형화되어 버렸다는 것, 두 번째로는 교체된 선수들의 기량이 형편없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경기후반의 교체행위가 지나치게 일상화되었다는 것은, '출첵야구'라는 비난적 명칭으로도 알 수 있다. 4월 1일의 모습처럼, 큰 점수차에서도 얼마든지 따라잡힐 수 있다는 점을 망각한 안이한 모습이었다는 것. 물론 이는 결과론적인 비판일 수도 있겠으나, 결과론이라고만 보기에는 이 운용방식으로 인해 일격을 당하고 내주어야했던 경기들이 김기태 체제이후 이미 수차례나 많이 반복되었다는 것이다. 즉, 지나친 출첵야구로 경기 최후반이나 연장전에서 전력약화로 힘도 못써보고 졌던 사례들이 쌓이고 있음에도, 마치 생소한 상황이었다는 듯이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는 것이다. 또한 교체된 그의 '양아들'들은 기껏해야 대주자로나 쓸 수 있을 정도의 심각한 타격능력으로 인해 마이너스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모 선수는 개막 3연전 모두 교체출장하는 '총애'를 입으며 팬들의 의구심에 더욱더 불을 지폈다.
- 4월 1일을 경험한 기아 팬들은, 다시 정신을 차리고 걱정반 기대반으로 4월 2일의 3차전을 맞이했으나, 이 날 3:15로 대패함으로써 김기태에 대한 팬들의 분노는 더욱 불타오른다. 화려한 타선과 1~3선발로 인해 내내 주목받았던 '환상'은, 겨울동안 도대체 무얼 한 것인지 전혀 알 수 없는 수준의 처참한 불펜진이라는 '현실'에 부딫혀 보기좋게 깨지고 말았다. 2차전 때의 모습은 갑작스러운 삼성의 추격에 덜 풀린 투수들의 상태 때문이라는 변명을 할 수도 있었겠지만, 3차전에서 확실하게 그 민낯을 드러내고 말았다. 점수차가 벌어지자 포기하는 듯한 모습이 올해도 반복되자 많은 팬들이 실망했고, 어김없는 양아들들의 출전에 또다시 실망한다. '토끼를 잡아도 최선을 다하는 호랑이의 모습'을 기대했던 KIA팬들은, 이전에 비해 변하지 않은듯한 김기태의 지휘모습에 물음표를 던지고 있으며, 개막 시작부터 김기태의 위상에 금이 가기 시작한 모습이다.
- 4일, SK를 상대로 한 홈개막전에서 6:1로 SK를 격파하며, 구겨진 체면을 다시 살렸다. 만우절 쇼크 재발을 방지하고자 미리 불펜투수를 준비시키는 등, 신경쓰는 모습을 보이며 긍정적 학습효과를 보여 주었다. 물론 빠지지 않는 '양아들'사랑은 이 날도 계속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