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하얀거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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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거탑의 등장인물로 인권변호사. 일본 원작에서는 세키구치 히토시. 한국판 드라마에서는 손병호가 배역을 맡았다.

사망환자 권순일의 보호자인 원고 이영순 측의 변호사 역으로 나온다. 장준혁측에서 부르기로는 '김변'. 이영순과 권순기가 찾아갔을때 목에 수건을 둘러메고 양치를 막 끝낸듯한 남자가 나오는데... 그가 바로 김훈. 덕분에 이영순과 권순기는 설마 이사람이 변호사? 라는 태도를 취한다. 사무실부터 보잘것없고 정리도 안되어있다. 이걸 장준혁측 변호사 윤석창한테 지적당하기도 한다. 너는 사무실이 그게 뭐냐고...[1] 윤석창과는 고등학교,대학교 동창에 고시원방을 같이 쓰던 사이이다. 그래서 윤석창과 김훈이 인사를하는걸 보고 눈치를 챈 이영순이 우려를 하지만 다행히도 이영순을 뒤통수치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는다. 오히려 윤석창과 사적으로 만나 술을 마시던중 소송을 도와줄 이윤진에 대한 힌트를 얻는다. 별로 도움은 안되지만 [2]

암튼 변호사를 구하기 힘든 입장인 이영순과 권순기가 인권변호사라는 것을 믿고 부랴부랴 찾아갔지만 초반 어설픈 모습에 좋은 변호사쓸걸 하며 후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정의감은 인정할 만 하나 상대방측 변호사들에 비해 그 실력이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다. 다만 김훈이 아니더라도 상황자체가 엄청 불리하긴 했다. 당장 증인 확보 자체가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 어쨌든 진실은 밝혀저야 하고 억울함은 없어야 한다며 누구보다 순수한 사명감으로 불타오르는 김훈은 뻔히 질것을 알면서도 약자의 편에 서 승소를 위해 이리뛰며 저리뛰며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영순이 소송을 포기하려는것을 말리기까지 한다. 비즈니스를 넘어서 정의를 위해 싸운다는 느낌을 주기는 한다. 이영순이 첫번째 재판 패소 후 항소를 준비하고 있을때 미안한 마음에 푼돈이나마 수임료로 건네지만 패소한것에 대해 미안하기도 하고, 서럽고 어려운 상황에 있는 원고 입장에서 돈걱정이나 시키고 있는게 미안했는지 '이걸로는 어림도 없다' 며 뿌리친다. 전반적으로는 유쾌하고 털털한 성격이다. 유족들에게도 따뜻하게 대하는 편.

하지만 명인대병원측의 통제로 도와주는 사람도 없는 마당인데다가 그의 부족한 실력 덕분에 여러모로 일이 안풀린다. 기껏 맡아봤다는 의료사고는 교통사고가 전부인데 이영순이 이를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자 기껏 내뱉는 말이 '공부해야죠'(...). 재판할때도 상대 변호사들한테 발리고 버벅대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 항소심에 가서는 아예 장준혁한테도 말문이 막히는 상황마저 온다.[3]

다만 부족한 실력에도 불구하고 김훈도 변명할거리가 있는게 앞서 말한대로 소송 자체가 원고측에게 너무 불리한 판이었다. 진료기록부 자체가 사후 조작된데다 증언을 해줄 의사들은 오경환[4] 정도를 제외하면 위증을 하면서까지 장준혁을 보호하려 하고 있었고 다른 대학병원 의사들도 전부 증언을 거부하는 상황. 더군다나 상대 변호사들도 어디 평범한 변호사들이 아니라 1,2심 모두 탑급 변호사들이었고, 1심에서는 전문의 출신 변호사까지 상대편에 있었다. 다시 말해 하나부터 열까지 김훈에게 유리한게 하나도 없었다. 이윤진이 이주완을 설득한 덕분에 원용민이 나서기는 했지만 직접 사건을 목격한게 아니어서 감정인의 역할만을 수행했을 뿐이므로 유리한 면이 없다시피 했다.

그러한 까닭에 1심에서는 당연히 발렸다.

그러나 항소심인 2심에서도 기지를 발휘해 병원에서 나가게 된 레지던트를 찾아가지만, 상대편 변호사의 순발력에 이에 이도 무산. 그러나 뜻밖의 반전이 발생하였다. 항소심때 장준혁측 변호사 조명준유미라한테 돈을 먹이려는 시도를 하는 바람에 분노한 유미라가 마음을 바꿔 이영순 측의 증인으로 나서고, 장준혁 본인도 염동일을 잘 다루지 못하는 바람에 염동일이 이탈해 버리게 된 것. 이건 염동일 개인의 방황때문인 탓이 크지만 조명준이 장준혁한테 염동일을 다그치치 말고 감싸주라 했는데도 장준혁은 염동일이 숨어있는 최도영의 집까지 처들어가서 방문까지 잠그고 내가 너한테 못해준게 뭐냐 왜그랬냐고 다그처버리니... 바지자락을 붙잡아도 모자랄판에 장준혁의 자존심과 배신감때문에 스스로 무덤을 판 것. 결국 어찌보면 장준혁측이 항소심에서 패배하는데에는 장준혁측 스스로가 적지않은 역할을 한 셈.

그런 상황에서 김훈이 유미라와의 대화를 통해 학부생 참관 리포트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급히 그를 확보하려 한 점은 변호사로서의 실력발휘를 제대로 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장준혁과 의국원들이 부랴부랴 참관학부생들의 리포트를 은닉하려 하였지만 그 때 법원이 발부한 명령서를 소지한 김훈 일행과 맞닥드리면서 꼼짝없이 리포트 일체를 제공해버리게 되며 자폭, 그 리포트에는 장준혁의 오진 사실이 명백히 기록되어 있어[5] 1심과는 달리 승소를 이끌어내게 된 것이다.

일본판 (2003) 과의 묘사가 좀 다른데, 일단 일본판의 세키구치는 살짝 슬럼프에 빠진 것으로 묘사되나 한국판보다 열정과 실력을 겸비한 것으로 묘사된다. 훨씬 유리한 조건을 지닌 자이젠 측에 비해 단연 불리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변호사로서의 감각도 밀리지도 않고, 안습한 상황에서 생각할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동원한다. 결정적으로 유족 측을 돕기 위해 엄청나게 애쓰는게 와닿는다. 애시당초 일접으려던걸 유족들 도우려고 다시 시작했으니....무엇보다 다른 점은 외모(....) 한국판은 왜소한 중년의 외모이나 일본판은 젊은 꽃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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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훈은 내가 뭐 드림팀 만들것도 아니고 라면서 받아넘긴다.
  2. 그래도 이윤진이 이주완을 설득한 덕분에 원용민이 감정인으로 나서기는 했다.
  3. 법률적 요소야 어느정도의 실력이 있다 해도 의료행위의 해석은 법과는 별도로 병력과 시술의 전후관계를 정확히 파악할 능력이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해 의사에 준하는 의학적 지식이 있거나, 의료행위 일체를 정확히 해석해 줄 의료인 수준의 보조인이 있지 않다면 의료관계 소송은 매우 어렵다.
  4. 사실 오경환 역시 수술 자체에 대한 소견만을 공정하게 밝혔을 뿐, 그 외의 부분에서는 진술하지 않아 원고 이영순측을 지지했다고 볼 수는 없다.
  5. 이 때, 현장에서 리포트를 확인한 김훈이 장준혁에게 도발하는 대사가 압권이다. "A+ 군요. 저 역시도 A+ 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리포트도 확인해드릴까요?" 이제 승기는 분명히 잡았다 이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