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환(하얀거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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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우신 오교수님

하얀거탑의 등장인물로 명인대의 병리학 교수. 원작에서의 이름은 오코우치 세이사쿠.[1] 한국판 에선 변희봉이 연기.

원작의 오코우치 교수는 두루미 같다고 묘사될 정도로 호리호리한 인물로 일본판 드라마에선 비슷한 모습으로 나온다.[2] 한국판에서 등장한 변희봉은 상대적으로 후덕한 이미지.

장준혁이 야망의 상징, 우용길이 권력에 찌든 상징, 이주완이 영 좋지못한 정년퇴임의 상징, 최도영이 인간다운 의사의 상징이라면 오경환은 청렴결백의 상징이다.

의학에만 정진하는 인물로 청렴하고 검소하게 생활한다. 파벌을 만들고 정치적 힘을 쌓는 데 도통 관심이 없기에 우용길 만큼 권력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기초의학 쪽에서는 학식과 인격을 두루 갖춘 인물로 평가되고 큰 존경을 받고있기 때문에 잠재적 파워는 대단하다. 권력에 관심이 없어 과장투표같은 경우 아예 불참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극중의 외과과장투표에 뜬금없이 출몰하여 선거관리자로 나서겠다고 해도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것이 그 예이다. 부정 없이 공정하게 진행하겠다는 발언으로 장준혁파를 긴장시키고 이주완파에게 희망을 주었지만, 말 그대로 한 치의 부정도 없이 공정하게 진행해 이주완을 좌절시켰다.

최도영의 스승으로 그에게 상당히 많은 영향력을 끼친다. 최도영에게 어린 환자에 대해서 취해야 할 의사의 역할이나[3] 의사라는 직업의 궁극적 지향점[4] 등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최도영에게는 의학적 지식 이상의 가르침을 준 참스승인 셈.

워낙에 청렴하고 검소하게 사는지라 아들이 금전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듯 한데[5] 이를 캐치하여 유필상이 녹차 세트로 포장한 돈상자로 회유하려 하다가 된통 욕만 먹고 잔뜩 쫄아버린 채 도망간다.[6]

그 외에도 장준혁의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하여 부검 소견을 말하는데 원고측 참고인임에도 불구하고 순수한 의학 소견만 말할뿐 누구의 과실인지는 자기 권한 밖이라며 진술을 거부한다.[7] 그의 공정성을 알 수 있는 부분.

일본판의 오코치와 캐릭터가 좀 다른데 청렴강직 독고다이인 것은 기본적으로 일치하나 일본판에서는 한국판처럼 유머러스한 괴짜로 묘사되지는 않는다. 나라의 대불
  1. 오꼬우찌, 오오코우치
  2. 원작 소설에서의 묘사에 따르면'나라奈良의 불상' 같다고 한다.
  3. 이 때 대사는 "최교수, 명백히 죽음의 징후를 보이는 환자에게 과도한 시술을 행하는 건 환자가 안락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을 방해하는 행위가 될 수 있어. 삶의 마지막을 보내기에 병원은 적당한 장소가 아니지. 그... 진주라는 꼬마에게 진통제 보다는 아이스크림 하나가 더 위로가 될수 있지 않을까?"
  4. 소의치병, 중의치인, 대의치국(小醫治病 中醫治人 大醫治國), '작은 의사는 병을 고치고 평범한 의사는 사람을 고치고 큰 의사는 나라를 고친다.'
  5. 그게 아니라 아들이 큰 사업을 벌리다 된통 망했다는 소문이 있다고 유필상이 민충식에게 말하는 장면이 있다. 부정축재에 관심이 없는 것과 아들이 금전적 어려움을 겪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6. 유필상이 오경환의 벼락같은 호통에 당황하여 돈상자와 함께 오경환이 읽던 책까지 챙겨 달아나려 하자, 오경환은 "(책은)두고 가! 내 다 읽은 다음에 빌려주지..." 라는 대사를 통해 청렴하면서도 지식을 추구하는 학자의 면모를 잘 표현해냈다.
  7. 수술 완벽했다고 진술한다. 사실 사망 원인은 수술부위의 문제가 아닌 폐 영상진단상 나타난 문제점을 짚어내지 못한 장준혁의 오진에서부터 비롯되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