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언가를 불태우거나, 녹이거나, 씹어대는 것과 만나지 않기를 원했는데… 그렇지 못했다."-스크로븐베르크 민병대장 알렉산드르 라두.
Nightwretch. 미니어처 게임 워머신의 진영 크릭스 소속 본잭.
1 설정
수 세기 동안 시그나의 남부 영토는 본의 아니게 크릭스의 각종 신병기의 실전 실험장으로 이용되었다. 크릭스가 지배하는 군도와 가까운 탓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복잡한 해안선을 가진 부서진 해안 특유의 지형 덕분에 크릭스의 가볍고 빠른 약탈 함대는 손쉽게 항해가 가능하고 숨을 곳도 많은 반면에, 이리저리 이지러진 길고 긴 해안선을 모두 수비할 수 없는 방어상의 근본적인 취약점이 크게 작용했다. 하지만 시그나인들은 이 역경을 이겨내고 주어진 상황에 적응하며 적에 대한 대응책을 개발하는데 뛰어난 자들이었고, 얼마 안가서 계속해서 항전을 하면서 크릭스가 투입하는 병기들의 특징-기동성을 살려 측면으로 달려들어 딱딱거리는 턱을 들이대거나, 뭐든지 녹이는 산성액을 뱉는-을 숙지하여 그에 맞는 방어 전술을 세웠다. 결국 시그나 군은 거의 대부분의 크릭스 침략에 대해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세우는데 성공하였다.
하지만 최근들어 크릭스의 사령기계사들이 보다 창조적인 경향을 보이면서 시그나가 크릭스 병기에 가진 친숙함이 산산조각 났다. 당시 뉴 라크홀름에서 본잭들로 이루어진 크릭스의 상륙 부대가 불과 도시 남부로 2리그 떨어진 곳에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급보가 웨스트와치의 해안 요새에 전해졌다. 해안 요새는 그 지점으로부터 10리그도 채 떨어지지 않았으며, 이미 정립된 교전 수칙에 따라서 요새 사령관은 자신있게 장총병으로 구성된 1개 사단 병력을 그곳에 파견하였다. 적들의 활동에 대한 정보는 오랜 세월 동안 숙지된 상태이고 적의 병기에 익숙한 대규모 총병 투입은 전투라기보다는 일상적인 순회 청소같은 것이리라 기대했던 것이다.
작전 지역에 도착한 총병 사단은 뉴 라크홀름의 성벽이 산산히 부서져있는 것을 목격하였다. 성벽은 마치 대포에 맞은 것처럼 박살나있었다. 많은 시내 건물들이 연기를 피워대는 잿더미로 주저앉아 있었고, 살아남은 주민들은 지하실에서 간신히 적의 수색을 피했거나 시외의 개활지로 이미 도망친 뒤였다. 적을 수색하면서 총병대는 알 수 없는 워캐스터에 의해 조종되는듯 보이는 한 무리의 본잭들이 자신을 발견하고 달려오는 것을 목격했다.
주어진 교범대로 장총병들은 적에게 측면 노출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다가오는 작고 빠른 본잭들을 점사하기 위해서 산미치광이(=호저 豪猪) 대형을 갖추었다. 그 대형은 마치 고슴도치가 가시를 세운듯한 인상을 주는 밀집 대형으로 가시 대신에 장총들이 빼곡히 박혀있다는 것만 달랐다. 통상적인 경우 데스리퍼는 자신의 턱을 들이밀기도 전에 장총병들의 연속적인 점사에 두개골과 뼈들이 박살나곤 했다. 디파일러의 경우, 가끔 성공적으로 유효 사정에 들어온 놈들이 몇 번의 오물 대포를 쏘기도 했지만, 최악의 경우라도 사상자 몇 명 정도로 격퇴가 가능한 효율적인 대형이었다.
본잭 무리들이 세부 사항을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다가오자, 총병들은 이상한 사실을 깨달았다. 그것은 데스리퍼도, 디파일러도 아니었다. 데스리퍼의 위력적인 아래턱도 아니고, 디파일러의 길쭉한 포신도 보이지 않는 완전히 막혀진 아가리였다. 그들은 그것이 무엇인지, 그게 뭘 할 수 있는지 결코 알 수 없었다.
본잭들은 몇 줄기로 갈라져서 흩어진 다음에 장총병의 유효 사정 바로 바깥에서 기회를 엿보기 시작했다. 그것은 수많은 전투를 걸쳐서 봐온 당연한 탐색 행동이었다. 총병 지휘관은 다음 행동이 앞으로 튀어나가서 오물 포를 발사 가능한 사거리를 확보하던가, 아니면 자신의 턱을 들이대기 위해서 근접전으로 돌격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것은 전에 많이 겪어본 전투이고, 그에 대한 충분한 대응을 할 수 있으리라 판단했다.
그 본잭들은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다. 그들은 완전히 대형을 넓혀서 장총병 부대를 사방에서 포위한다음에 일순간 그 포위망을 동공이 수축되듯이 좁혀들어갔다. 총성이 울리고 상당수의 본잭이 기능을 잃고 쓰러졌지만, 다음 실린더 탄창을 교체하기도 전에 전에 결코 보지 못했던 공격이 날아들어왔다. 하나하나를 노리고 날아드는 작은 점액탄이 아니라 밀집 대형을 갖춘 총병대 전체를 뒤덮을만한 커다란 산성 점액 포탄 수 십 발이 둔중한 소리를 내면서 하늘을 갈랐던 것이다. 불과 일 분도 지나지 않아 1개 사단 규모의 장총병단이 뼈로부터 부글거리며 녹아내리는 살덩이로 변해버렸다. 그때까지 그 본잭들은 첫 일제 포화를 날린 자리에서 결코 움직이지 않고 계속해서 포탄을 퍼부었다.
전투가 끝난 직후, 적을 모두 섬멸한 본잭들은 근처 암초 절벽에서 조용히 대기중인 소형 범선에서 기다리고 있는 자신의 주인 옆으로 모여들었다. 그들의 임무는 성공적이었으며, 귀환후 이 첫 실전에서 얻은 대성과를 토대로 사령기계사들은 신형 기체 나이트레치를 대량생산할 것을 만장일치로 찬성하였다.
2 미니어처 게임에서의 모습
데스리퍼, 디파일러와 함께 크릭스 아크 노드 통닭 라인의 가장 아래를 담당하고 있는 본잭. 데스리퍼와의 차이는 무장 단 하나다. 데스리퍼가 강력한 턱을 무기로 한다면 디파일러와 나이트레치는 원거리 무기를 가지고 있다. 다만, 사정거리가 고작 6"에, AOE를 부여하려면 포커스를 추가로 써야한다. 위력은 좋은 편이지만, RAT도 낮고 AOE로 쓰기엔 아크 노드 믿고 쓰는 통닭에게 포커스를 쓰기가 아깝다. 결국 무장은 일종의 보험으로서 선택하곤 한다.
가장 기본형이자 포커스가 없어도 한번쯤 근접전을 해볼만한 스펙의 데스리퍼에 밀리는 이미지긴 하지만, 아미에 아크 노드가 두기 이상 필요할 경우 아미의 상황대처 능력 향상을 위해 데스리퍼와 나이트레치를 같이 넣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사정거리가 짧다고 해도 원거리 공격이기 때문에, 나이트레치는 자신이 공격을 하고 나서도 아크 노드를 통한 주문중계가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