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나(워머신)

cygnar.png
Cygnar-IFC.png

1 설정

Cygnar. d20용 세계관 세팅인 아이언 킹덤과 그를 기반으로 한 미니어처 게임워머신에 나오는 국가.

온갖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아이언 킹덤의 세계에서 유일하게 착한 놈 포지션을 갖고 있는 국가. 과학기술, 마법, 전술, 문화, 사회체계, 경제 등등 모든 분야에서 톱을 달리는 초강대국. 영토 역시 가장 살기 좋은 그리고 다굴맞기도 좋은 한가운데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특징들 덕분에 바다에서는 해적떼가, 사막에서는 메노스 광신도들이, 북쪽에서는 카도르 전체주의자들이, 이오스에서는 엘프 과격파가, 심지어 대륙 반대편의 스코른에게서 침공받는 등, 온 세계의 세력들이 힘을 겨루는 땅이기도 하다.

그래도 초강대국 포스는 어딜가지 않기 때문에 3방향 침공을 받더라도 모두 이겨내고 순회 공연을 돌며 상대를 관광보내는 굉장한 실력의 국가이기도 하다. 시그나의 이 비상식적인 우월함은 세계관과 설정 여기저기에 드러나곤 하는데, 무슨 고대 중국 삼황오제 마냥 왕권을 실력자에게 넘겨준다거나 우월한 기술력으로 남들에게는 없는 것들을 만든다거나 하는 게 그냥 평범하게 지나가는 설정이다. 말 그대로 천조국 포스.

물론, 시그나도 복잡한 사회인 만큼 어두운 뒷모습이 없는 건 아니다. 콜만 스트라이커나 알리스터 케인의 에픽 스토리에서 이런 모습들을 엿볼 수 있다. 사실, 현재의 시그나는 겉으로만 멀쩡하고 위태위태한 상태라고 볼 수도 있다. 쿠데타에 의한 정권 교체, 그 와중에 생긴 권력 갈등, 너무나 이상적이기 때문에 더욱 위태로운 임금과 그 이상을 지키기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현실주의자들의 국가가 현재의 시그나이다. 오히려 폭군이라 불린 형 쪽이 훨씬 일반적인 국가의 지도자상이라는 견해도 나올 정도. 이러한 문제를 떠나서도 최근 카도르의 확장 정책에 밀리고 있다던가, 해적에 시달리는 해안가, 수도를 마주하고 있는 메노스 보호령 등 대외적인 모습에서도 절대 밝고 희망적이지만은 않다.

사실, 워머신의 스토리라인이 가능한 것은 시그나가 이러한 위기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롤플레잉인 아이언 킹덤이라면 모를까, 세력간의 갈등이 테마인 워머신에서 이렇게 강력한 국가가 정상이라면 도저히 상대가 불가능 했을 것이다.

주의. 내용 누설이 있습니다.

이 틀 아래의 내용은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의 줄거리나 결말, 반전 요소가 직, 간접적으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품의 내용 누설을 원치 않으시면 이하 내용을 읽지 않도록 주의하거나 문서를 닫아주세요.


현재 시그나의 임금은 폭군이던 선선대 국왕 빈터 4세의 사생아 줄리우스 레엘쏜이다. 빈터의 폭정이 한창이던 갓난아기 시절에 빈터의 마수를 피해서 몰래 다른 가정에 입양되었는데, 이걸 알아챈 전직 이단심문관 무리가 입양된 집의 다른 사람들을 모두 죽이고 납치해 키웠다. 하지만 의외로 전직 이단심문관들이 같이 키운것 답지 않게 착하게 자랐고, 빈터가 쿠데타 때문에 폐위당하고 동생 레토 레엘쏜이 왕위를 찬탈(적어도 빈터 충성파랑 레토 본인이 보기엔)하고 나서 내린 사면령 때도 거부하고 빈터의 편을 들던 빈터의 최고의 충신이었으나 빈터의 의심병 때문에 결국에는 실망한 워캐스터 아세스 매그너스가 그를 찾아내서는 왕으로 만들기 위해 분투했다. 첩보장 리발드의 지시를 받은 알리스터 케인은 10여년 이전부터 줄리우스를 찾아 암살하려 했으나, 양심 때문에 망설이다 결국에는 관두고 줄리우스를 지키기로 마음을 돌렸다. 그 뒤에 빈터 4세 휘하의 반란군과의 전투 이후 빈터가 전사했고, 남은 반란군과의 협상 자리에서 선대 왕 레토 레엘쏜이 양위해 왕이 되었다.

선대 왕 레토 레엘쏜은 줄리우스의 삼촌이자 선선대 왕 빈터 4세의 동생. 현재는 수상 자리에 앉아서 줄리우스를 보좌한다. 폭군이었던 형 빈터 4세를 쿠데타로 몰아내 임금이 된 사람으로, 정의롭고 올곧은 심성으로 많은 이들에게 이상적인 군주로 칭송받았다. 심지어 쿠테타 이후로도 형의 측근들 대다수를 별 말 없이 내버려둘 정도이다. 다만 본인은 어쨌거나 형에게 칼을 들이댄 것 때문에 죄책감이 들었고, 본인도 사실 왕이 되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 신앙심이 깊은데다 딱히 왕위를 물려받을 상황도 아니다 보니까 원래 모로우 교단 사제가 되고 싶었는데 자기 자식이 종교에 빠지는 게 거슬리던 빈터 3세가 막아서 그러진 못했다나 뭐라나. 줄리우스가 있는 줄 알기 전까지 여태껏 왕좌에 있던 것도 그저 나 말고 왕 할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빈터의 편집증 때문에 시그나 내부가 뒤집어지는 판이라 빈터를 다시 불러들여서 왕좌에 세울 수도 없었고, 자식도 딱히 없다 보니까[1] 형에게서 왕위를 찬탈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었음에도 정말 본인 외에 다른 대안이 없어서 이를 악물고 버티고 있었다. 그리고 너무 사람이 좋은게 탈이라, 에인 바나르가 동맹을 맺자고 한 뒤로 배신할 준비를 하고 있을거라는 말에 "아냐! 황제는 모로우 신도였소! 분명 거짓말을 하지 않을 것이오!" 라며 반박해서 주변 부하들이 머리를 싸맸다.

레토는 인자하고 유능한 임금으로 유명했는데, 의외로 왕제 시절에도 국방부 장관급 지위인 워마스터 제네럴(Warmaster General)을 역임하고 폭풍기사단을 창설하는 등 휘하에 부대를 둔 지휘관이자 실전파 지휘관이기도 하다. 레토 본인은 빈터에게 반역하려는 속셈이 없었다 보니까 그 편집증에 시달리던 빈터조차도 신뢰했다는 증거기도 하다.결국 본의가 아니라고는 해도 배신하긴 하지만. 빈터 4세같은 이모렌 최강자 수준은 아니지만 검술 실력도 뛰어났으며, 빈터 4세 치세 중의 크릭스의 샤르데 침공 당시에는 친정하는 형과 함께 싸웠고 쿠데타 당시에도 앞장서서 싸웠다.

쿠데타 마지막에 빈터에게 치명상을 입었음에도 스승인 아리우스가 치료해 줘서 바로 빈터에게 결정타를 날려 쓰러뜨리기도 했고, 워캐스터도 아닌데 생전에 이모렌 최강자 자리를 넘볼 수 있을법한 게릭 보일한테 정통으로 맞고 살아남은 적도 있는걸 보면 빈터와는 달리 무술 자체보단 그냥 맷집이 좋은거 같다. 물론 한대 맞고 나가떨어져서 후송되긴 했지만, 보호막이 있는 워캐스터도 아닌데 워잭을 카타르로 박살내는 권왕에게 걸리고도 안 죽고 살아남은 것만 해도 용하다. 워캐스터인 스트라이커조차도 보일에게 제대로 맞았을 때 데꿀멍 했다!

빈터 4세를 따르는 워캐스터 매그너스의 회상에 따르면 레토의 무술 재능은 빈터 4세만큼 뛰어나진 않았다고 한다. 이 세계의 최강자인 빈터 4세보다 재능이 더 뛰어날 리도 없겠지만…….

역사적으로 모로우교를 국교로 삼고 있다. 현 시점에서 약 200여년 전에 한 국왕이 모로우교를 국교로 지정해서 메노스 신자들이 반발했고, 메노스 교단을 박해하기도 한 결과 아예 대대적인 반란을 일으켜서 결국 메노스 보호령이 생겼다. 엄연히 따지면 시그나 땅. 메노스 보호령은 내전 이후 약 120년 동안 존속했다가 605 AR 가을에 레토가 공식으로 파기 선언을 했다. 200년 전의 메노스 교단을 박해하던 많은 시그나 왕과는 반대로 레토는 일단 구슬리고 말로 하자는게 기본 정책이었으나, 당연히 그동안 쌓인 게 매우 많은 메노스 보호령은 이제와서 다시 친하게 지낼 생각 따위는 없었으므로 시그나 국경을 침범하고, 이 꼴을 보다 못한 레토가 메노스 보호령을 파기하고 게릭 보일 휘하의 무리들을 반란군으로 선포했다.

트롤블러드와도 왕인 레토 본인과 족장 마드락이 의형제 관계라서 마드락이 도와달라고 요청했을 때는 한때 우호적이었지만, 안일한 대우로 인해 현재는 우호 관계가 깨진 상태. 그래서 트롤 블러드는 자신들의 전통 방식 이외에도 우호적이었을 시에 공여받은 시그나식 장비도 사용한다. 마드락이 그냥 때려치고 나가고 나서도 레토 본인은 다시 우호 관계를 회복하고 싶어서 각군에게 트롤을 건드리지 말라고 명령을 내렸으나, 반역 의혹이 있는 장군 휘하의 시그나 제 4군이 명령을 들은체 만체 하면서 트롤들을 도적 취급하고 트롤을 대대적으로 토벌하러 나서서 싸웠고, 쌍방이 큰 피해를 입고 나서도 산발적으로 교전중이다. 무서운 점은 이 때 시그나 제 4군의 희생자 대부분이 레토에게 충성하는 병사들이었다는 점. 4군 입장에서는 레토랑 마드락 사이도 갈라놓고 자기 휘하의 쓸데없이 레토한테 충성하는 놈들도 싹 숙청할 수 있었으니 일석이조라고 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원래 레토의 소꿉친구였던 이본하트 공작이랑도 사이가 소원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트롤족에게 주려던 땅이 원래 자기 땅이었기 때문.

다만, 그 외 자잘한 소국들은 보통 시그나와 우호관계이거나 관련있다. 카도르와는 다르다, 카도르와는!

시그나는 가장 효율적인 군 편제와 전술을 자랑한다. 육군만 해도 4개군에 정규군 455,000명을 자랑하며 함대 3개를 갖춘 세계관 최강의 해군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더 놀라운 것은 이 엄청난 전력을 빠르게 전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마법처리로 얼지 않는 철도를 통해 2주 내에 사단급 병력이 전선에 투입될 수 있다. 철도가 얼어서 카도르에 패배한 전적 때문에 아주 마법 처리로 철도가 안 얼게 유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천문학에 가까운 자금이 깨지고 있다. 주적인 카도르와 비교하면 카도르가 총 병력은 좀 더 많지만, 시그나가 병력 집중을 더 잘 할 수 있어서 크게 병력상으로 밀리진 않는다고 한다.

시그나 군인은 전원 자원병이며, 폭군 빈터 4세 치세 때도 징병제 따윈 안 했다고 한다. 병력의 양보다는 질에 신경쓰므로, 양적으로도 실제로도 가장 기초적인 병사인 장총병마저도 다른 나라의 병사에 비하면 상당히 훈련을 잘 받고 좋은 장비를 받는다. 징병제를 안 해서 병사가 모자랄 것 같지만 시그나의 인구가 적은 것도 아니라서 애국심에 불타는 젊은이들이 많이 자원하며, 다른 나라도 그렇지만 시그나도 병사 월급 정도로 자기 집안을 책임질 만큼은 돈벌이가 되므로 자원자가 꽤 있다. 병사 하나하나가 더 훈련을 잘 받고 더 좋은 장비를 장비해서 부족한 병력을 때우니 근대보다는 현대적으로 군대를 운영하는 셈이다.

이처럼 시그나는 군사기술분야에서도 압도적이다. 이는 아이언 킹덤의 전쟁의 핵, 워잭에서도 마찬가지. 오르고스에 대항하는 전쟁 당시 최초의 콜로설도 카스피아에서 제작한 것 처럼 최초의 중장 워잭도 시그나에서 제작되었으며, 시그나의 워잭은 가장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심지어 현재는 전력에서 밀려난 시그나의 구식 워잭들은 아이언 킹덤 전역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게임에서 볼 수 있는 용병용 워잭의 대다수가 이미 퇴역한 시그나산 워잭이다. 돈이 없다고 버서커 같은 초기 워잭을 계속 굴리는 카도르와는 달리, 시그나는 재정이 넉넉해서 오래된 워잭은 퇴역시키기 때문에 구식 워잭이 시장에 좀 풀려 있다.

2 미니어처 게임에서의 모습

위에서 보았듯이 다른 진영들의 전근대적인 방식과 대치되는 것이 바로 시그나의 특징이자 존재감이다. 이는 게임 상으로도 이어져 시그나만의 독특한 형태로 자리잡게 된다. 병종을 불문하고 게임에서 가장 화력기반을 잘 갖추고 있는 진영이며, 정확한 사격을 통해 적을 효과적으로 제거해 나가는 것이 장기이다. 또한, 한 방향으로 편중되지 않고 골고루 갖춘 구성을 갖추고 있으며, 각 병종의 독립성이 뚜렷하다. 그리고 위의 특성들을 더욱 잘 살려주는 보조마법이 잔뜩 들어간 스펠 목록으로 인해 좋은 워캐스터들이 많은 진영이기도 하다. 자신이 사용하는 요소들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그것들을 살려나가는 정확한 전술적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재미가 강한 진영.

시그나 전술의 기본은 현대전의 원칙인 "선택과 집중"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전근대적인 라인 배틀을 하듯이 적과 나란히 늘어서서 서로 맞으면서 버티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목표의 설정과 목표를 향한 전술자원의 집중적 투입을 통해 상대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것이 중요하다. 우수한 사격능력 덕분에 전투력의 집중적 투입이 용이해 전장을 원하는 곳으로 고를 수 있으며, 원하는대로 선택한 전장에 시그나의 앞선 기술력으로 잔뜩 무장한 워잭과 정예부대를 집중 투입해 질적/국지적 수적 우위로 적을 각개격파 하는게 기본 교리인 셈. 하지만 그만큼 운영의 중요성이 부각되기 때문에 다른 진영처럼 총알받이를 세우고 뒤따라가는 안일한 전법을 바라는 것은 사치에 가깝다.

워잭이건 보병이건 모든 진영 중에서 가장 능력이 뛰어난 편인 대신 높은 포인트를 보였지만, 판본이 거듭됨에 따라서 능력치 감소와 함께 많이 퇴색된 느낌이 있다. 물론 버리는 카드로 내던질정도로 값싼 유닛은 부재하기 때문에 아미 전체 평균값으로 볼때에는 보다 적은 모델로 싸우게 된다. 특히나 타 팩션의 경우 각 모델간의 시너지효과, 콤보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시그나의 경우에는 단일 부대나 모델이 각자 자신의 능력으로 싸워나간다는 느낌이 크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가 사라진다고 해서 도미노처럼 무너지는 일은 좀체 없지만, 하나하나 잃는 모든 병력이 상대적으로 중요하게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다른 아미에 비하면 소수 정예집단을 굴린다는 느낌으로 굴리게 되며, 이것이 시그나 아미를 플레이하는 주요 재미 가운데 하나이다.

워머신이라는 게임이 나왔을 때부터 대표적인 사격 전문 진영이었던 만큼, 순수 사격 화력 면에서 시그나보다 우위인 진영은 찾아보기 힘들다. 몇몇 부대나 워잭의 사격 능력이 우수한 진영은 있지만 시그나처럼 대놓고 사격 위주로 짠 구성이 나오는 진영은 흔치 않다. 다른 진영에서는 비교적 쉽게 편성가능한 잠행 가능 부대는 참호병 특공대를 빼면 용병까지 뒤져봐도 딱히 없지만, 상대의 위장이나 잠행능력에 대한 대응력은 최고급 수준. 시그나 만큼은 아니더라도 사격부대가 강력한 사이라의 징벌이 자기들 본인은 잠행이 널려있는 반면에 적이 잠행 달고 나오면 대처하기 어려운 판인데, 시그나는 특수부대인 흑색 13호의 조명탄으로 해당범위의 적에 대해 아군 모두가 은폐/잠행 효과를 무시하거나, 아예 장교가 포함된 비전폭풍 총술사처럼 자체적으로 은폐/잠행을 무시하는 부대도 있어서, 적이 시그나 군을 타격범위에 두기 전에 상당한 피해를 감수해야만 한다.

심지어 근접 부대마저도 어지간하면 사격 능력이 있는 엽기적인 사격덕후 진영이다 보니 근접 부대도 못 붙을거 같으면 쏘고 볼 수 있다. 보병 부대는 보조 부대를 포함해서 사격 능력이 아예 없는게 검기사랑 선도 기사단밖에 없고 나머지는 구색 맞추는 수준이라도 사격 무기를 장비하고 있다. 근접 부대가 사격 능력이 없는게 이상한 나라다!

물론, 어디까지나 보조인 만큼 사격 능력이 있는 근접 부대인 폭풍기사 계열의 사격 명중률은 형편없고 사정거리도 영 좋지 않으니 주력으로 써먹을 만한 것은 아니지만, 아무리 그래도 선택지 자체가 없는것 보다는 이득이고 시그나는 형편없는 명중률이나 사정거리를 보완해 줄만한 사격 버프가 많으니까 의외의 상황에서 활용할 여지는 충분하다. 한 방이라도 더 먹여야 할 상황에서 칼질할 거리가 도저히 안 나온대도 최후의 수단으로 쏠 수라도 있다는 말이니까. 기본적으로 위협 범위도 늘고 이런 추가 선택지 덕에 전투 중에 유연하게 전술을 짤 수 있으니 의외로 유용하다.

기본적으로 사격으로 갉아먹고 시작하는게 편하다 보니 근접 부대는 주력으로 써먹긴 좀 그렇지만, 의외로 근접전도 할만하긴 하다. 근접전용 부대 중에 딱히 잘 버티는 몸빵용 부대가 없어서 기병이 아니라면 대놓고 적에게 접근하는건 힘드나, 공격력은 다른 진영 못지 않게 강하고 게임 자체가 선제 돌격시 상당한 이점을 제공하니 잘 활용하면 이게 사격이 강한 진영이 맞나 싶을 정도로 무시무시한 파괴력이 나오기도 한다. 빠른 속력으로 선제돌격을 전담하는 기병대를 각 진영별로 비교해봐도 이러한 특성은 잘 드러난다.[2] 다른 진영의 근접 부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내구력이 부담되면 사격 부대 코앞까지 몰려오는 적을 격퇴하기 위한 예비 부대로 운영해도 된다. 어차피 몸빵이 아니라 알아서 오는 적을 때려눕히는게 목적이라면 튼튼하든 말든 관계 없으니까.

맷집이 좋은 부대가 있다거나, 강인함을 부여한다거나 하는 등 전열을 끈질기게 유지할 수단이 거의 없어서 특정 위치를 고수하는 것은 좋지 않은 선택이다. 굳이 그래야할 필요가 없기도 하고……. 아무튼 이러한 점 때문에 시그나 부대는 적을 묶어두고 오랫동안 한 위치를 고수하는 속칭 '타르 구덩이'(Tar Pit) 플레이를 하기보다는 먼저 달려들어서 박살낼 각오를 해야한다.

시그나는 용병과 미니언에도 있는 멀티운드 보병이 없는 몇 안되는 진영이다. 워머신&호드를 통틀어서 멀티운드 보병이 없는 진영은 시그나, 사이라의 징벌, 미니언의 돼지들 뿐이다. 굳이 따지면 일반 용병이나 해적도 멀티운드 보병이 룰쪽의 오그런 돌격대니 없다고 봐도 되겠지만……. 일부 시그나 플레이어들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용병을 고용한다. 참고로 시그나는 가장 용병 접근성이 좋은 진영이기도 하다. 크로 암살자 같은 시그나가 고용할 수 없는 좋은 용병도 있긴 하지만, 시그나는 가장 많은 종류의 용병을 고용할 수 있고 워캐스터의 용병을 가리는 능력이나 주문도 가장 적어서 별 부담없이 용병을 고용할 수 있다. 특히, 워머신 발매 초기부터 용병 소속이었던 캐릭터 용병부대 그레이고어 붐하울러의 트롤킨 부대나 니스 엘프 캐릭터인 실레나 레이필이 이끄는 니스 사냥꾼 부대는 용병부대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시그나 플레이어들이 오랫동안 애용한 용병 부대다. 워머신: 래스(Wrath)에서 살아있는 동안 배속한 용병 부대를 자기 진영으로 간주할 수 있는 특수한 장교인 랭킹 오피서가 생긴 덕에, 이제는 같은 진영에만 통하는 모든 효과를 같이 받을 수 있으며, 더불어 두 부대 모두 근접/사격 양쪽에서 꿀리는 면이 별로 없어서 더욱더 효과가 좋아졌다. 추가로 같은 책에서 새로 등장한 오그런 돌격대는 반쯤 시그나산 멀티운드 중보병 대접을 받고 있다.

다만, 자체편성과 마찬가지로 용병 고용시에 고려해야할 문제는 포인트. 안그래도 배치 포인트를 짜내야하는 시그나 입장에서 이런 좋은 용병 부대(+랭킹 오피서)는 나름 작정하고 집어넣어야 하는 수준이다. 부대 구성이나 스펠 사용 등의 기타사항을 제외하고 단순 비교했을때, 언급한 세 부대 중 가장 비싼 실레나 레이필의 니스 사냥꾼 부대에 랭킹 오피서를 붙이면, 시그나 전통의 근접전문부대 폭풍기사단이 모든 옵션을 다 달고 나오는 것보다 1점 비싸고, 인원수는 같다. 굳이 이처럼 용병을 고용하지 않더라도, 자체적으로 근접전을 수행하려고 마음먹으면 골때리게 강력한 구성이 가능한 것 또한 시그나의 매력이다. 이놈의 나라는 뭘 해도 다 된다! 마크 2로 넘어오면서 배치비용까지 저렴해진 폭풍기사단은 2인 1조 연합 공격시 웬만한 중장 워잭의 파괴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

많이 부족했던 광역 공격(AOE)이나 분사(Spray) 무기 부족 또한 어느 정도 해소된 상태이며, 진영의 특성인 전기 튀기는 능력을 가진 모형이 꽤 있어서 타 진영이 싸고 머릿수 많다고 잘못 들이밀었다가는 망했어요. 대부분 한 번은 직격을 맞춰야 하니 명중에 신경써줘야 하며, 작정하고 개떼로 나오는 고기방패 부대를 제거하다가 역공을 당하는 수도 있으니 주의. 그럴 때에는 아군 앞에 제압사격을 뿌려주도록 하자! 장교 붙은 장총병, 참호병 기관총반, 헤비 워잭 사이클론, 콜로설 워잭 스톰월 등 수단도 많다.

워잭을 사용하기 가장 용이한 진영이기도 하다. 다른 진영의 워잭처럼 엄청 튼튼하거나, 엄청 빠르거나, 사악한 버프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기본 능력치 자체가 워낙 뛰어나서 어떤 상황에서도 제 역할을 해낸다. 워캐스터의 집중 여유가 부족한 점이 문제인데, 비전 폭풍 총술사단이나 워캐스터 수습생 등 대신 워잭을 맡아줄 모형도 꽤 있어서 아주 심각한 문제는 아니다. 애초에 시그나는 캐릭터가 아닌 짝퉁 워캐스터가 게임 시작부터 있던 진영이다!

3 모형

3.1 워캐스터

3.2 워잭

3.3 병종

3.4 단독

3.5 배틀 엔진

  1. 결혼은 했는데 왕비랑 사이에서 자식이 없었을 때 쿠데타를 벌였고, 그 뒤에 빈터가 탈옥할 때 왕비를 인질로 잡아서 납치한 뒤로 행방불명된 뒤로 재혼하지 않아서 자식이 없었다. 나중에 빈터 왈, 기구로 도망칠 때 도망치고 나서 그냥 왕비를 기구에서 떨어뜨려서 죽였댄다.
  2. 메노스 보호령의 교도기사단 복수단은 피해를 입으면 강력해지는 능력으로 억지력을 발휘하고, 카도르 제국의 강철송곳니 창기병대는 부대원끼리 붙어있을 때 장갑수치가 향상되어 생존성을 높이고, 크릭스의 영혼사냥꾼은 아예 경기병대이며, 사이라의 징벌의 여명수호단 총기병대는 일단 돌격해서 난전을 끌어내고 살아남아야 건파이터-듀얼샷으로 효과를 보도록 되어있다. 반면, 시그나의 폭풍창기병대는 강습 명령으로 돌격시에는 사격과 근접공격을 동시에 하며, 두 공격 모두가 전하도약으로 주변의 적에게도 피해를 준다. 또한, 돌격 시에 피해가 상향되는 감전 랜스는 모든 진영에서 유일하게 돌격 후에도 리치를 유지하는 무기이다. 크릭스에 추가된 재앙의 기병은 능력치 공개를 기다려봐야 하는 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