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청준의 단편소설
작가의 소설 중에 가장 유명하다. 교과서에 수록. 그러나 작가의 특징인 지적인 분석이 가장 덜한 작품 중 하나이다. 이소설을 보고서 작가의 다른 소설도 이 정도 수준의 서사와 묘사가 있으리라 생각하면 곤란하다. 그렇다고 이 소설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7차 교육과정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렸던 적이 있다.
2 드라마
2.1 소개
2015년 2월 28일부터 3월 1일까지 방영된 김향기, 김새론 주연의 광복 70주년 기념 특집극이다. 총 2부작.
일제강점기 말, 두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서 위안부의 실상을 다룬 드라마다. 아래는 자세한 기획의도
2015년은 광복 70주년을 맞는 해입니다.그러나 수요일, 일본 대사관 앞의 시계는 여전히 과거에 멈춰있습니다.
‘나라가 힘이 없어, 배우질 못해, 배가 고파’ 따라가고,
끌려간 분들의 이야기입니다.
이제와 뒤늦게 위안부 이야기냐며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폭력은 언제나 더 약한 존재를 짓밟아 왔고, 힘의 논리와 전쟁으로 인한 여성의 피해는 지금도 끊임없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이것이 더 늦기 전에 아직 끝나지 않은 위안부 이야기를 해야 하는 이유
입니다. 불편하지만 되새겨 보아야 합니다. 역사를 망각하면 비극은 되풀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도 일본군인들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픔을 겪었는데, 베트남 여성들도 우리 한국군인들에게
나와 똑같은 아픔을 겪었다고 들었습니다. 한국 사람으로서 너무나 죄송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뭔가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은 힘껏 하겠습니다.”
한국군에 의한 성폭력으로 피해를 입은 베트남 여성들에게 위안부 피해자였던 한국의 할머니들이 손을 내밀었습니다. 그분들의 맞잡은 손에서 희망을 보았습니다. 타인의 아픔이 조롱거리가 되고, ‘공감’이 ‘능력’이 되어버린 안타까운 사회입니다.
상처 입은 사람은 약하지만 그들이 서로를 보듬고 연대하는 모습을 통해 이 척박한 현실에도 희망은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2.2 등장인물
1928년생으로 배경이 되는 1944년 당시 17세. 집이 가난해 학교를 못 다녀 문맹이며, 물론 일본어도 전혀 하지 못한다. 반면 같은 마을의 넉넉한 환경에서 자라 학교도 다니고, 성적도 우수하며 일본어도 능수능란한 영애를 동경한다. 영애가 일본으로 간다고 할 때 본인도 같이 가고싶다며 엄마에게 조르기도 하지만 결국 못가게 되는데 엄마가 그릇 판매로 잠시 집을 비운 밤에 납치를 당해 만주행 기차에 타게 된다.
순수하고 순진한 성격. 똑부러진 성격은 아니나, 위기 상황을 이겨내는 정신력은 영애보다 분명 한 수 위. 위안부에 끌려가 모진 고난을 겪은 후에도 본래의 밝고 순수한 성격을 잃지 않았다. 또한 모든 걸 내려놓고 자포자기하는 태도보다는 '살아서 돌아가겠다'는 의지가 분명했고, 만주에서 고향까지 혼자서 걸어왔을 정도로 생에 대한 의지가 강한 인물이다. 그렇기에 2015년 현재 시점까지, 가족도 없이 쓸쓸하긴 했지만, 모든 것을 이겨내면서 버텨왔고 서울에 방 한 칸 마련해서 고령의 나이에 일을 하면서 살고 있을 수 있었을 것. 위안부라는 여성으로서 최악의 고통을 받았으면서도 타인을 배려하고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을 잃지 않았으며, 이는 현재 시점에 종분의 옆집에 살고 있는 여고생 은수에 대한 연민과 정으로 나타난다.
영애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옆방에서 문을 두드리고 화답해줬을 때 눈물을 참지 못하고 터뜨리는 장면은 이 작품의 명장면 중 하나이다. 김향기의 열연이 빛난 장면.
함께 일본군으로부터 탈출하던 영애의 죽음 이후 70년 가까운 세월에도 죄책감, 미안함, 그리움 등을 떨치지 못해 종종 종분의 삶에 영애가 죽었을 당시의 그 모습으로 나타나 두런두런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 강영애(김새론)
종분이 동경하는 여학생. 똑똑하고 당찬 성격의 학생이며[1] 신여성에 가깝다. 고고하고 자존심이 높아 가난하고 무식한 종분이 자신의 오빠 영주에게 관심을 갖는 것에 대해서 불쾌해 했다.
나름대로 평탄한 삶을 살았지만, 독립 운동을 했던 아버지 때문에 집안은 풍비박산이 난다. 일본군이 집으로 쳐들어와 오빠를 군대로 끌고 간다. 이에 영애는 오빠를 따라 가기 위해 일본 유학의 길을 택한다. 학교로부터 일본에 가면 집을 얻고 상급 학교에 진학할 수 있다는 감언이설에 속아 근로 정신대에 지원한 것. 똑똑하고 당찬 성격이지만 그녀도 결국 17세 어린 소녀였던 셈. 만주행 기차에서 억지로 끌려 들어온 또래의 여자 아이들과, 결정적으로 종분의 얼굴을 보면서 자신이 일본이 아닌 다른 곳으로 끌려간다는 것을 눈치채고 비명을 지르고 난동을 피운다.
그녀는 종분과 여러 가지 지점에서 대척점에 선 인물인데, 자존심이 높은 성격 탓에 위안부에서 보내는 하루하루를 견디지 못하고 얼음물에 뛰어 내려 자살을 기도한다. 이를 눈치 챈 종분이 따라 나와 그녀를 말리다 결국 둘 다 체포되어 호되게 매를 맞는다. 처음에는 자신을 구하려는 종분에게 '살려면 너나 짐승처럼 살아라'라며 독설을 하고 강하게 거부하지만, 점차 종분의 따뜻한 인간미에 끌려 위안부 생활에서 유일한 위로를 얻는다.
각박한 위안부 생활 속에서도 종분에게 한국어로 된 책을 읽어주고, 한국어로 말하다가 일본군에게 매를 맞자 종분은 감싸주는 등 속 정이 많은 인물이다. 종분과 함께 막사를 도망쳐 나올 때 총에 맞았음에도 종분이 이를 걱정하거나 쉬어갈까 염려해 죽기 직전까지 말하지 않았다.
마지막에는 종분에게 먼저 가면 뒤따라가겠다고 했지만 결국 목숨이 다해 만주와 조선 땅 사이 벌판에서 사망했다. 향년 17세.
- 장은수(조수향)
현재의 종분이 사진 다세대 주택 지하 옆집에 셋방살이하는 여고생.
엄마에 대한 기억이 없으며 케이블 기사였던 일하던 아버지도 감전사한 이후에 할머니와 단 둘이 살았지만 현재는 혼자 종분의 옆집에서 위태롭게 살아간다.[2] 가출 청소년들을 집에 데려와 재워주고 돈을 받거나, 미성년자임을 속이고 바에서 일하는 등 비행청소년의 전형이지만, 속으로는 상처가 많은 인물이다. 전기를 끌어다 쓰는 것을 눈 감아주고, 오며 가며 종분이 관심을 주자 점점 마음이 열린다. 불법아르바이트를 하다가 경찰서에 끌려갔을 때도 보호자라고 종분을 불렀을 정도. 후에는 종분이 들려주는 위안부 이야기에 함께 가슴 아파하고, 위안부였던 사실이 부끄러웠다는 종분에게 '그거 부끄러운 거 아니다, 그 새끼들이 나쁜 거다'라는 실로 그녀다운 위로를 건넨다.
위안부는 과거사지만 아직 치유되지 않은 현재진행형이며, 새로운 세대가 불편한 역사를 마주하고 아픔을 이해해 나가야 한다는 작품의 기획의도를 잘 보여주는 인물. 나중에는 종분의 집에서 머물면서 외로운 서로의 삶에 위로가 된다. 학교도 열심히 다니게 되는 모양.
- 아야코(이주우)
18세. 위안소 동료중 한 명이다. 종분과 영애의 언니같은 존재. 밝고 낙천적인 성격으로 위안부에서도 침울해하기보다는 마음 넉넉하게 동생들을 위로할 줄 알 정도로 멘탈이 강했다. 입 안이 다 헐어 간식을 먹지 못하는 영애를 위해 직접 음식을 잘게 씹은 후 먹여주는 장면은 이 인물의 따뜻한 마음씨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위안부 생활을 하면서 일본군이 옮긴 성병에 걸렸고, 당연히 이를 치료해줄 마음이 없는 일본군의 손에 의해 무참히 총살 당한다. 늘 밝고 종분과 영애에게 힘이 되는 존재였기에 더욱 충격적이었던 장면...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당시 일본군들에게 아프거나, 임신하거나, 여타 이유로 본 목적인 성교가 불가능해진 상태의 여성들은 짐짝에 지나지 않았다.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할 아픈 역사임을 다시 한 번 명심하자.
종분의 엄마. 돈을 벌겠다고 일본으로 간 남편을 기다리며 종분과 종갈 남매를 혼자 키우고 있었으나 종분은 일본군에 의해 끌려가게 되고 종길은 누나를 찾겠다며 집을 나선 이후 실종되자 그로인해 병을 얻어 세상을 일찍 떠난다.[4]
- 최종길(장대웅)
종분의 동생. 종분과는 달리 학교에 다니고 있다. 집에서 종분과 함께 자다가 종분이 끌려가자 누나 종분을 찾겠다며 집을 나선 이후 실종되었다.
- 강영주(서영주)
1922년생. 영애의 오빠이며 종분의 첫사랑이지만 중간에 일본군에 의해 끌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