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고속도로 연쇄살인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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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영어 : The Highway of Tears murders
프랑스어 : Les meurtres du Highway of Tears

1969년부터 2016 현재까지도 해결되지 않고 있는 캐나다미해결 연쇄살인 사건. 사건이 일어나는 장소가 옐로헤드 고속도로라서 옐로헤드 고속도로 연쇄살인 사건으로도 불리지만, 일반적으로는 눈물의 고속도로가 더 널리 알려져 있다. 한마디로 말하면 캐나다판 화성 연쇄살인 사건[1]

피해자들의 신원에 대해서는 위키백과 참조.

2 악마는 고속도로를 돌아다닌다

사건의 발단은 196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옐로헤드 고속도로 인근 윌리엄스호에 살고 있던 26세의 여성 글로리아 무디는 자신의 언니가 아프다는 소식에 밤중에 고속도로로 나갔다. 글로리아는 히치하이킹을 해서 언니가 사는 프린스 조지까지 갈 생각이었던 것으로 보였으나,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버렸다.

경찰의 수색 결과, 글로리아의 시신은 도로가에서 약 10km 안쪽으로 들어간 숲속에서 발견되었다. 시신의 상태로 보아 글로리아는 타살된 것이 명백해 보였다. 하지만 고속도로 자체가 밤이 되면 인적이 드물어지는 탓에, 글로리아나 그녀를 태웠을 것으로 짐작되는 차량이나 목격한 사람이 나타나지 않아 수사는 난항을 겪었다.

이런 가운데 이듬해인 1970년, 미셸린 페어라는 18살 소녀가 허드슨 호프에서 실종된 이후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연쇄살인의 조짐이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캐나다 경찰은 그다지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고, 이후 별다른 사건이 일어나지 않아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갔다.

그런데 1973년 9월을 시작으로 1974년까지 네명의 여성들이 잇달아 살해되어 발견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클리어워터에서 19세의 게일 웨이즈가 살해되었고, 다음 달에는 캠룹스에서 19세 소녀 파멜라 달링턴이 살해되었다. 이듬해인 1974년에는 모니카 이그나스와 콜린 맥밀란이 잇달아 살해되었다.

상황이 이리되자 옐로헤드 고속도로 인근에 사는 주민들은 경찰에게 범인을 잡아달라고 호소했으나, 경찰이 한 일이라곤 여성들에게 히치하이킹을 하지 말라라는 표지판을 세운 것 외에는 별로 없었다. 경찰의 무성의한 태도 속에 몇 년을 주기로 고속도로에서 여성들이 실종되거나 살해되는 사태가 이어졌다. 주민들은 분노해 시위를 벌였고, 결국 2009년이 되어서야 캐나다 경찰은 특수 수사팀을 만들어 본격적으로 수사에 나섰다.

3 유력한 용의자 바비 잭 파울러?

캐나다 경찰의 추적 끝에 유력한 용의자가 떠올랐는데, 그는 바로 성범죄로 감옥에 수감되어 있다가 2006년 폐암으로 사망한 바비 잭 파울러였다. 여섯 번째 희생자인 콜린 맥밀란의 시신에서 발견된 DNA가 바비 잭 파울러의 DNA와 일치했던 것이다. 결국 캐나다 경찰은 파울러가 세 번째 희생자인 게일 웨이즈, 네 번째 희생자인 파멜라 달링턴, 여섯 번째 희생자인 콜린 맥밀란을 살해한 범인이라고 발표했다. 캐나다 경찰은 이외의 범행도 파울러가 저질렀을 것으로 보았으나 명백한 증거는 없었다.

하지만 파울러가 모든 사건의 범인일 수는 없는 게, 파울러는 1995년 다른 성범죄로 체포되어 투옥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옐로헤드에서는 파울러가 감옥에 투옥된 이후에도 여성들의 실종 및 살인사건이 벌어졌다. 파울러가 70년대 서너건의 범행을 저질렀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 외의 사건에는 다른 범인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정이 많다.

4 왜 옐로헤드는 눈물의 고속도로가 되었나?

상식적으로 생각해본다면, 히치하이킹을 시도하다가 실종되거나 살해되는 사건이 벌어질 때 당연히 히치하이킹을 두려워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경찰이 히치하이킹 자제를 권고했음에도, 히치하이킹을 하던 여성들의 희생은 끊이지 않았다.

이것은 옐로헤드 인근 지역 여성들이 무신경하거나 겁이 없어서가 아니라, 어쩔 수가 없어서였기 때문이다. 옐로헤드 고속도로가 지나는 브리티시 콜롬비아 주를 비롯한 캐나다 서부는 주로 가난한 원주민들이 사는 지역인데, 이들은 가난해서 자가용을 끌고다닐 정도의 여유가 없었다.

이 지역에서 자가용이 없는 가난한 원주민들은 그레이하운드 버스가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이었는데, 이 그레이하운드 버스는 저녁이 지나면 운행을 안하는 지라, 밤중에 급한 환자가 있거나 물건을 사러가야 할 경우에는 인근 도시인 프린스 조지나 프린스 루퍼트까지 나갈 방법이 없어진다. 결국 남은 방법은 히치하이킹뿐이었던 것이다. 가난한 원주민 여성들은 프린스 조지나 프린스 루퍼트까지 가기 위해서, 위험을 알면서도 히치하이킹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는 실종된 여성들의 면면을 봐도 드러나는데, 단 한 명의 백인 소녀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인근 지역에 살던 가난한 원주민 여성이나 소녀들이었다. 그러나 캐나다 경찰은 이런 실정은 나 몰라라 하고, 그저 히치하이킹을 하지 않으면 범죄가 일어나지 않겠지, 라는 소극적 태도로 일관한 것이 사건을 연쇄살인으로 키웠다는 비판이 많다.

주민들은 이에 항의하면서, 캐나다 정부에 마을과 마을을 잇는 셔틀버스 운행, 휴대전화 통화권 밖의 지역에 비상전화 설치, 날이 어두워졌을 때 피할 수 있는 대피소 운영 등을 건의했다.

5 범인은 누구일까?

범인은 아직도 잡히지 않고 있다. 워낙 옐로헤드 고속도로 일대가 인구밀도가 높지 않은 지역들인 데다가, 밤이 되면 인적마저 뜸해지는 탓에, 설령 범죄가 일어난다고 해도 이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다. 범인은 교묘하게 히치하이킹을 하는 여성들을 태운 뒤에 그녀들에게 몹쓸 짓을 하고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몇 명의 경우에는 실종되어 아직까지 시신도 찾지 못한 상태다. 고속도로가에서 사건이 일어나는 탓에, 범인은 여성들을 살해하고 시신을 도로가의 숲속에 유기한 후, 유유히 차량을 타고 도주한 것으로 보인다.

범인은 한 명 이상일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캐나다 경찰이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한 바비 잭 파울러는 세 건 이상의 살인사건을 저지른 것이 분명해보이지만, 1995년 이후로 투옥되었기 때문에 파울러가 모든 사건을 저질렀을 가능성은 없어보인다. 전문가들은 바비 잭 파울러가 1973년과 74년의 4건을 저질렀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이 시기에 사건이 집중된 데다가 이 시기에 벌어진 4건중 3건이 파울러의 소행으로 밝혀졌기 때문에, 나머지 1건도 증거는 명백하지 않아도 파울러의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외의 사건은 다른 범인이 저질렀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한다.

캐나다 경찰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피해자는 모두 20명으로 이중 6명은 시신조차 발견하지 못해 실종상태인 상황이며 옐로헤드 인근 지역에 사는 원주민 추장들은 실종된 여성이 최소한 43명 이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직접적 연관은 없지만 이런 사례가 캐나다 원주민들에게서는 흔할 가능성이 보도되었다. 기사링크
  1. 사실 화성 연쇄살인 사건보다 더 심각하다. 일단 실종자들이 아직도 있고 실종자를 제외한 피해자들 수만 따져도 화성 연쇄살인 사건보다 더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