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 만화가.
니시다 히가시라는 이름은 필명으로, 대표작은 '소원을 이루어라' 등.
색기라고는 하나도 없는 딱딱한 인체선에 수수하다 못해 투박한 그림체를 갖고 있다. 나쁘게 말하면 엉성하고 좋게 말해도 엉성하다(…) 오죽하면 작가 스스로 "표지에 두 사람을 그렸더니 원근감을 못잡아서 그냥 한 명만 그렸다"라고 후기에서 말하고 있을까(…) 최근은 그나마 조금씩 나아졌지만 처음 작품들은 화면이 텅텅 비어있다. 처음 그녀의 BL을 집어든 사람들 중 80%는 그런 그림체에 호감을 가지지 못해서 '뭐야 이거'라며 덮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나머지 20%는 그 그림체가 색기 있게 보이는 마법에 걸린다(…)
투박한 그림체에 기본 터치도 부족한 편이지만 이야기를 읽다보면 그런 것들이 죄다 싹 사라져버리고 몰입하게 만드는 필력을 갖고 있다. 그림 상의 연출 한계를 이야기로 커버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작가.
캐릭터는 죄다 아저씨. 잘해야 청년. 고교생으로 내려가도 미소년은 없다. 그림의 한계. 작가의 취향상 여리여리한 미인은 취향이 아닌 모양. 후기를 보면 작가의 뇌내 구상단계부터 커플이 되는건 최소 30대 이후의 아저씨부터라고 각인되어 있는 듯. 거기에 피도 눈물도 없는 현실 배경에 그대로 캐릭터들을 던져놓는 편이라 BL 특유의 우월한 캐릭터가 보이는 일은 잘 없다. 애초에 예쁘고 알콩달콩한 BL과는 천만년쯤 거리가 먼 씩씩하고 투박하며 터프한 BL이다. 그래서 처음 BL을 접하는 소녀층(?)에게는 별로 선호되지 않는 작가. 반면에 일단 팬이 되면 끝까지 따라간다는 골수팬층도 두텁다. 여러모로 호불호가 명확히 갈리는 편.
참고로 '소원을 이루어라'는 드라마 CD화[1]가 된 후 그 스토리와 감정선이 굉장히 호평을 받아 한국 내 니시다 히가시의 지명도를 올리는데 다소 일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