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시언 바이서스

드래곤 라자, 퓨처 워커의 등장인물. 현 바이서스 왕국의 국왕. 라디오 드라마판 성우는 김일.

길시언 바이서스의 동생이다. 원래라면 길시언이 태자로 왕위를 계승했겠지만 길시언은 자기 방문에 못질을 하고 모험하러 떠나버렸기 때문에 폐위되고 동생인 닐시언이 왕위에 추대되었다. 후치 네드발 일행이 알현하러 갔을 땐 자이펀과의 긴 전쟁으로 매우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모습으로 나온다. 길시언의 말을 들어보면 바탕이 나쁜 사람은 아니지만 골치아픈 국정에 시달리다보니 사람이 좀 속물적으로 변한 듯. 그래도 형과 재회한 다음은 이렇다 하게 흠잡을 구석은 없게 나온다.

후치 일행과 처음 만났을 때는 기본적인 도리는 무시한 채 대충 상대하고 내보낼 생각이었지만[1][2] 칼 헬턴트의 독설에 이를 지적당하고 엉겁결에 속내를 터뜨린 다음 칼이 전쟁의 판도를 뒤엎을 걸프스트림에 대한 언질을 주자 180도 태도를 바꿔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다. 칼은 이를 매우 못마땅하게 여겼다. 하지만 이는 칼의 성격이 워낙 청렴하여 나온 반응이고 머리가 돌아가는 정치꾼이라면 충분히 할 수 있는 발상이라 하겠다. 게다가 35만명의 목숨을 쥐고 있는 그로서는 자이펀과의 전쟁에서 이길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해야만 했고.

이후 칼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만 별 성과는 못 거두다가, 길시언의 유언에 의해 칼은 닐시언의 밑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래도 루트에리노 대왕의 후손이라 그런지 위엄과 배짱은 있어서 시오네의 암살 시도에서 떠는 모습 하나 없이 위기를 넘겼다.

퓨처 워커에서는 칼에게 거의 모든 국정을 맡기고 하는 일도 없고 심지어는 솔로처가 알현하러 왔을 때조차도 칼을 보냈다. 대신에 그는 쟁반을 나르는 칼의 메이드 일을 하게 되었다.[3] 물론 메이드복을 입은 건 아니다 네크로맨서가 그런 서비스를 해줄리가 없지 이쪽이 너무나도 어울리는 듯, 솔로처는 그가 왕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암살자에 대비해서라고 하지만, 그 시점에서 자이펀 최고의 암살자 시오네가 이미 붙잡힌 시점이라... 서민 코스프레

형제간의 사이는 꽤 좋아보인다. 길시언을 '형님'이라고 부르며 굉장히 따르고, 퓨처 워커에서 솔로처가 데미의 꽃밭을 짓밟자 답지 않게 화를 내며 솔로처를 패대기 쳤다.

명대사로는 "어명이오! 각료들은 모두 다 대가리를 테이블에 박고 있으라고 전하시오!"

칼은 닐시언과 처음 만나고서 궁을 나왔을 때 화가 나 "길시언보다 얌전해서 왕이 된 건지는 몰라도..."라는 식의 뉘앙스가 담긴 말을 한 적 있는데, 실제로도 그 차이를 빼고 보면 그 형에 그 동생인 일면이 여럿 있다.[4]

작중 묘사에 의하면 여동생 데밀레노스 바이서스보다 키가 작은 듯하다(...). 루저

챕터 시작에 나오는 역사 기록에 의하면 훗날 닐시언 대왕으로 칭송을 받고 있다. 대부분은 칼 헬턴트의 공로인 듯하지만. 공식 역사로는 그 이후 바이서스 가문의 국왕으로는 별로 대단한 인물이 없었던 듯하다.[5] 하지만 닐시언은 아직 결혼조차 하지 않은 젊은 나이고,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점을 봐선 달리 해석될 수도 있다.

드래곤 라자 코믹스 판에서는... 뭐 비중이 없어서 크게 망가지진 않았지만 '500년 역사를 가진 바이서스 제국의 황제'로 등장하며 원작의 설정을 처참히 밟아 뭉갠다. 상당히 해괴한 복장을 하고 있다. 뭐 코믹스 판에서 안 뭉개진 캐릭터가 있나
  1. 어떻게 보자면 굉장히 실용적인 대처이다. 국왕의 자리에 있다보면 허세만 쩌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면모가 없다. 만일 닐시언이 주연급 인물이어서 적당히 미화가 들어갔다면, 진솔하고 허례허식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식의 묘사가 되었을 것이다. 분명히 고려해야 되지만, 이 인간은 현직 왕이다. 사실 같은 작가의 작품인 피를 마시는 새의 치천제도 유사한 방식의 논의진행을 장소와 격식만 갖춰 진행했음에도 거부감이 없음을 볼 때, 닐시언의 대처가 그렇게 비판의 대상인 것은 아닐 것이다. 거기다가 나중에 정식 접견을 직접 경험한 후치나 샌슨 등이 굉장히 곤혹스러워하는 걸 보다 보면 뭔가 이율배반적인 모습까지 느껴진다.
  2. 사실 칼과 후치는 "정식 접견을 안해서" 화가 난게 아니라 "니들과 접견은 별로 중요하지 않으니 그냥 빨리 끝내라."라는 식의 태도에 열받은 것이다. 대처가 실용적인 것은 차치하고 태도가 싸가지 없었다는 것이 문제. 흥미없는 내용은 대충 듣고 넘어가고, 흥미있는 내용만 더 길게 말해보라는 식으로 대했으니 일반적인 기준으로도 잘못된 것이 맞다. 게다가 봉신의 전권대리인을 이렇게 대했다는 것은 더더욱 문제가 크다. 게다가 일관성있게 그런 식으로 대했다면 또 모를까 칼의 능력이 비범한걸 보고 갑자기 극진히 대답하려 하는 등 당하는 입장에선 더럽게 기분 나쁠 짓만 골라서 했다. 만약 닐시언이 허레허식은 없이 대해도 조금이나마 개념차게 대화에 임했다면 실용주의자인 칼이 열받을 이유가 없는데 작중 묘사를 보면 칼을 몸값이나 뜯어내러 온 잡상인 취급하고 있다.
  3. 이런 묘사가 꽤 많아서 어느 것이 모티브가 된 것인지 모를 지경이다. 조조의 사례도 있고, 쟌다르크와 만난 장면의 샤를 왕세자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런 경우는 대부분 상대가 그걸 알아보는 묘사가 따라붙는 것이 일반적인데, 솔로처급 인물이 그걸 눈치채지 못했다는 것은... 다만, 조조같은 경우 아래사람으로 위장한 실제군주가 훨씬 뛰어난 인물이지만 칼과 닐시언의 경우 칼이 모든 면에서 더 뛰어난 인물이기 때문에 그가 왕이라고 착각해도 이상할 건 없다. 실제로 사실상 바이서스를 운영하던 건 칼이고, 닐시언이 더 뛰어난 건 "왕"이란 직함밖에 없는데 그가 실제 왕이라고 짐작할만한 근거도 없다.기라도 읽었나?
  4. 길시언을 도서관에 집어넣고 3년 동안 묵히면 저렇게 될거 같다는 묘사가 있다. 사실 길시언도 리더쉽과 믿음직한 등짝 인성을 제외하면 닐시언보다 더 나은 점은 없다. 그저 '왕'에는 정치/외교 등을 익힌 닐시언이 더 어울릴 듯. 물론 눈물을 마시는 새에서의 왕의 개념을 넣으면...
  5. 역사상 대왕이라 불리는 왕은 별로 없다. 봉건국가에서 절대왕정으로의 전환을 일궈낸 닐시언의 시대와 같은 체제전환이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인 듯. 절대왕정 다음에 올 체제에서 왕이 칭송받을 일도 아마 없을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