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탤벗

David Talbot

뱀파이어 연대기의 등장인물. 연대기의 세번째 작품 <저주받은 자들의 여왕>에서 첫 등장한다. 영국인으로, 정확한 연령은 나오지 않았으나 70세가 넘은 노인인 듯하다.

초자연적 현상을 연구하는 집단인 '탈라마스카'의 최고위자. 초자연적 현상을 연구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영능력이 발달한 모양으로 간단한 독심술을 쓸 수 있으며 '유령'들을 불러낼 수 있다.[1] 젊었을 때에는 정글에서 호랑이 사냥을 했을 정도로 대담한 성정의 소유자.

레스타 드 리용쿠르가 재미로 그의 앞에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처음으로 뱀파이어와 엮이게 된다. 레스타가 자신과 같은 불사의 존재로 만들어주었으면 좋겠냐고 묻자 거절했다. 그러자 레스타는 마음이 바뀌면 연락하라고 연락처를 주었다.

다음작품 <육체도둑 이야기>[2]에선 둘이 친구가 되어서 등장한다. 그 와중 레스타는 자신의 뱀파이어로서의 삶을 끝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데이비드가 말리는 것도 거부한 채 사막으로 가 죽으려 한다. 그러나 전작에서 강력한 권능이 담긴 아카샤의 피를 실컷 마셨던 터라 몇날며칠을 사막에서 지져졌(...)음에도 불구하고 죽지 않았다. 이후 레스타는 바디스위칭을 할 수 있는 래글란 제임스라는 인간 남자를 만나 그 남자와 몸을 바꾸는데, 이것이 데이비드에게는 일생의 전환점이 되었다.

뱀파이어의 몸에서 인간의 몸으로 옮겨온 레스타는 처음 몇 날은 좋았으나 금방 진력이 났던 것. 또한 레스타의 몸을 차지한 래글란 제임스는 그 힘을 통제하지 못해 매우 눈에 띄는 살인을 하고 다니는 판이 되고 말았다. 때문에 레스타는 다시 뱀파이어가 되려고 루이스를 찾아가 자신을 물어달라고 했으나, 루이스의 반응은 '기껏 얻은 인간의 삶을 포기하다니 너 미쳤음?'... 결국 레스타는 데이비드에게 몸을 의탁하러 오고, 자초지종을 들은 데이비드는 레스타가 원래 몸을 찾도록 도와주기로 한다. 데이비드는 레스타의 몸에 들어있는 래글란 제임스의 영혼을 쫓아내고 레스타가 원래몸으로 들어가게 할 수 있도록 영능력(빙의능력?)을 가르쳐준다.

여차저차해서 레스타&레스타의 몸을 차지한 래글란 제임스&데이비드 세 사람은 유람선에서 삼자대면을 하게 된다. 레스타는 자신의 몸을 되찾는 데 성공하지만, 어쩌다 보니 래글란 제임스와 데이비드의 몸이 바뀌어버린다.

한편 레스타는 이 사실을 모르고 유람선에서 내려 데이비드를 찾아간다. 데이비드의 몸을 차지한 래글란 제임스는 데이비드인 척하며 레스타를 속이고 뱀파이어의 몸이 되려고 했으나, 레스타는 그의 피를 빨던 도중 눈치를 챈다. 레스타는 빡친 나머지 그를 벽에 집어던져 버리고, 집어던진 순간 아차 데이비드 몸이었지!! 했지만 이미 늦었다.(...) 70세 노인인 데이비드의 몸은 그 충격으로 사망하고 만다.

자신이 저지른 일에 정줄놓하고 있던 레스타의 앞에 진짜 데이비드가 나타난다. 70세 노인의 몸에서 래글란 제임스의 젊고 잘생기고 튼튼한 몸을 얻게 된 데이비드는 자신의 원래 몸이 죽었다는 사실에 별다른 상심을 느끼지 않고 레스타를 쉽게 용서한다.(...)

이후 데이비드는 젊어진 몸을 만끽하며 새삶을 얻은듯 즐겁게 산다. 레스타도 원래 몸을 찾았으니 해피엔딩해피엔딩인 듯 싶었으나...

그전부터 데이비드를 뱀파이어로 만들어줄 생각을 하던 레스타는 데이비드의 새 몸을 물어버린다. 데이비드는 유령들까지 불러내면서 저항하지만 택도 없었고 뱀파이어가 되어버린다.

데이비드는 분노했으나 막상 뱀파이어가 되니 이것이 바로 자신이 원하던 것이었음을 알게 된다. 또 사실은 레스타에게 보호본능과 사랑을 느끼고 있었던 터라 레스타를 찾아가 화해한다.

이후 <악마 멤노크> 사건 뒤로 레스타가 토퍼상태에 빠지자, 다니엘 몰로이가 그랬던 것처럼 다른 뱀파이어들을 찾아가 이야기를 듣는다. 후속작인 <뱀파이어 아르망>은 아르망이 데이비드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는 설정. <판도라>도 판도라가 데이비드의 인터뷰에 응하는 형식이다. 그리고 연대기의 7번째 작품인 <메릭>에서 연대기 시리즈와 저자의 다른 시리즈인 메이페어 마녀 시리즈의 크로스오버가 이루어지는데, 루이스와 레스타와 함께 등장한다.

여담이지만 데이비드는 연대기의 뱀파이어들 중 인간으로서 가장 나이가 든 시점에서 뱀파이어가 된 인물이다. 아카샤 사건 이후 최장로 뱀파이어인 마하렛, 메카레, 카이만은 뱀파이어로서 살아온 기간이 최장이라는 것이지 인간으로서 산 기간은 오히려 젊은 축에 끼었던 인물들이고, 인간으로서 노인이라 부를 수 있을 만한 시점에서 뱀파이어가 된 인물은 데이비드 뿐이다. (50대에 뱀파이어가 된 가브리엘은 그 당시(프랑스 혁명 시절)에서는 나이를 많이 먹은 셈이었지만 순수하게 연수만으로 계산해봤을 때..) 일단 뱀파이어가 되면 몇백년이나 나이를 먹어도 경험과 지식이 축적될지언정 뱀파이어가 되었던 연령대의 정신에서 그리 많이 변화하지 않는다는 언급이 나오니, 인간으로서의 삶을 충분히 살아본 시점에서 뱀파이어가 된 데이비드는 연대기 월드에서 가장 '성숙한' 축에 드는 뱀파이어일지도 모른다. 몇백년이 지나도 트러블 메이커인 레스타와 잘 대비된다 결과적으로 정신은 성숙한 채로, 젊고 튼튼하고 잘생기기까지 한 새 육체로 뱀파이어가 된 셈이니 꿩먹고 알먹고(?)

  1. 연대기 세계관에서 '유령'이란 죽은 자의 영혼이 아니라 인간과는 다른 어떤 초자연적인 존재로 눈에 보이지 않으며 폴터가이스트 현상 등을 일으킬 수 있다.
  2. 구판에서는 <육체의 도둑>으로 번역. 원제는 <The Tale of the Body Thie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