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동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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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에서 파생된 단어로 뜻이 변형되어 전파된 사례의 단어이다.

원래 용어는 자치동갑 혹은 어깨동갑으로. "자칫하면 동갑이 될 뻔했다" 혹은 "나이 차이가 한 자치도 안된다"라는 뜻으로 세는나이 기준으로 아래위 한살 차이가 나지만 출생월일로 따지면 얼마 차이가 나지 않는 그런 사이를 말한다. 한 마디로 12월 31일생과 1월 1일생, 또는 2009년 이전에 취학 시기의 2월 28일생과 그 이전 해의 3월 1일생의 차이가 그런 경우.[1]

띠동갑은 원래 이것과 유사한 뜻으로 음력으론 같은 띠인데 양력을 쓰면 나이 차이가 1살 생기는 그런 사이를 띠동갑이라고 불렀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뜻이 바뀌어서 띠는 동일한데 십간이 다른 12년 혹은 그 배수인 24년, 36년 등등 나이차이가 나는 사이를 부르는 뜻으로 쓰이며 현재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이 뜻으로만 표준어로 인정받는다.[2] 그래서 정작 원래의 자치동갑, 어깨동갑은 사장된 단어가 되었다. 단어의 존재를 떠나 한국 사람들이 워낙 1살 차이에 민감하다 보니... 참고로 12의 배수는 다 띠동갑이라 하긴 하지만 대부분 12년 차이일 때나 띠동갑이라는 말을 쓴다. 24, 36년 차이는 계산하기 귀찮잖아.

십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도 있을 뿐더러 대다수 국가에서 의무교육에 준하는 초,중,고등교육의 기간을 12년으로 두는 경우가 많아서 이 12년 차이는 나이어린 사람에게는 어마어마한 차이로 보일 수도 있다. 그래서 유교적 마인드가 강한 한국에서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데도 관계가 깊은 사이의 경우는 필수적으로 따라붙는 수식어가 되었지만 가까운 일본의 경우 11~13세 나이차이의 커플이 전체의 38프로가 될 정도로 다른 나라에서는 나이 차이를 한국 정도로 심하게 따지지 않는다.
  1. 2009년 이후로는 1월1일~12월31일생이 함께 입학하는 것으로 변경되어 소위 '빠른 생일'이란 것은 사라졌다.
  2. 원래 초창기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자치동갑의 뜻만 나와 있었다. 이후 언중이 현재의 의미로만 사용하는 것을 반영하여 수정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