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rry Laffer
시에라 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한 어드벤처 게임 래리 시리즈의 주인공. 게임계에 등장한 전후무후한 희대의 색골 캐릭터로 198-90년대 미국에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원래 38세까지는 여자에게 관심없고 엄마랑 살면서 음악이나 듣는 사교성 제로의 평범한 프로그래머였다고 한다. 그러던 중 38세 생일에 야한 잡지를 읽고 성적으로 각성해 (...) 직장에서 태만하게 굴다가 짤린다. 직장에서 짤리고 집에 돌아와보니 엄마는 집 팔고 여행을 떠나버린 상태. 이에 모쏠생활을 청산하고 로스트 웨지스로 이주해 흥청망청한 모험을 즐기기로 결심한다.
1편에서는 그냥 결혼 상대를 얻는 걸로 끝났지만 2편에서는 스케일이 확장되어 악당에게서 세상을 구하더니 3편에서는 제 4의 벽을 뛰어넘어 자신을 만든 게임회사에 취직하는 (?!) 모습을 보이는 무서운 캐릭터.
문제는 여자복이 폭망 수준이다. 시리즈가 계속되면서 이혼 경력이 두번이고 매 게임 도입부마다 여자한테 차이는 모습을 보인다. 그나마 패셔니트 패티랑 진지한 관계였는데 패티가 아예 존재가 삭제당한지라...
지금봐도 파격적인 캐릭터이지만 아직 섹스나 폭력이 게임에 제대로 도입되지 않았던 당시로써는 거의 핵폭탄 같은 존재였다. 때문에 페미니스트들에게 쇼비니즘에 쩔은 여성혐오적인 캐릭터라고 비판받기도 했다.
앨 로는 이에 대해 그런 쇼비니즘 성향을 풍자하려고 만든 캐릭터라고 못 박으며 탄생 비화를 밝혔다. 짧게 줄이자면 사내에 실제 래리 같이 행동하던 제리라는 세일즈맨이 있었는데, 그 사람을 모티브로 만든 캐릭터라고. 출처
자세히 뜯어보면 악명과 달리 꽤나 복잡한 모습을 보이는 캐릭터다. 우선 외모부터가 그리 호감이라 하기 힘들며, 시리즈 내내 여자들에게 어수룩하게 속아넘어가거나 거절당하며, 기껏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여러 황당한 시츄에이션으로 물먹기 마련이다. 게다가 그렇게 달라지겠다고 굴어도 평소 행동 역시 찌질한 너드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편에서는 시간 내에 동정을 못 떼면 자살해버리고 3편 후반부에서는, '래리가 마음에 드니 남친하고 헤어져야지!'라고 다짐하는 패티를 오해하고 지멋대로 떠나는 바람에 일이 더 꼬이게 된다.
요약하자면 꿈은 높은데 현실은 시궁창인 캐릭터.
3편 결말을 보면 래리는 진심으로 사랑하는 여성인 패셔니트 패티랑 이어지게 되고 시에라에 취직해 (?!) 게임 프로그래머로써 삶을 이어가게 되는데, 실제로 앨 로가 래리 시리즈를 3편에서 접으려고 했던걸 생각해보면 나름 의도가 명확했던 셈.
하지만 결국 어찌어찌 5편과 6편이 나오면서 이런 의도가 희석된 점도 없잖아 있다. 5편에서 갑작스럽게 등장한 기억상실 설정, 6편부터 패셔니트 패티가 존재 자체가 삭제 당한것도 이 탓일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