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기장으로 반중력장을 만드는 놀라운 이론!... 이라고 잘못 알려진 효과.
인터넷에 알려진 이론은 흔히 다음과 같다.
"양극(+)과 음극(-)으로 이루어진 축전기를 적당히 간격을 벌려 두면 힘은 음극에서 양극방향으로 작용한다. 비행체에 양극이 위쪽, 음극이 아래쪽으로 향하도록 전극을 배치하고 강한 전압을 건다. 이때 지구는 음극이므로 비행체 아래쪽의 음극이 지구의 음극을 밀어내어 떠오른다."
물론 두 개의 전극을 두고, 그곳에 강한 전압을 걸어주면 한쪽 방향으로 힘을 만들거나, 심지어 비행체를 공중에 떠오르게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이론적 배경이 전혀 틀렸다는 점이 문제. 학부생이었던 비펠드와 그의 지도교수 브라운은 특정상황에서 전극 사이에 고압의 직류 전기가 흐르면 힘이 한쪽 방향으로 향하는 현상을 발견하였고, 이 현상을 두 사람의 이름을 따서 비펠드 브라운 효과라고 부른다.
그리고 브라운은 다음과 같은 특허를 냈다.
58(혹은 50)번 접시모양은 잘보면 앞쪽에는 가는 전선으로 된 전극이 연결되어 57번으로 향하는데, 이쪽이 양극(+)이 된다. 그리고 접시 모양의 몸체부분(50, 또는 58)쪽은 음극(-)이 된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양극 방향으로 힘이 작용, 위의 회전그네처럼 생긴 기구물은 위에서 보았을 때 반시계방향으로 회전을 한다. 이 효과를 응용, 1960년대에 세베르스키는 하늘로 떠오르는 비행체를 만들었다.
나무 같은 절연체로 뼈대를 만들고 위쪽에는 가는 전선으로 된 전극을 둘러치고, 아래쪽은 넓은 알루미늄 호일 등으로 전극을 둔다. 그리고 위쪽과 아래쪽에 각각 (+)와 (-)극을 연결해주어 고압의 직류를 흘려주면 이 기묘한 삼각형의 비행체는 하늘로 떠오른다. 하지만 비행원리는 반중력장이니, 지구와의 반발이니 따위가 아니라 공기를 이용하는 것이다. 공기는 본래 아무런 극성을 띄고 있지 않지만, 강한 전극을 만나면 전기적 특성을 갖게 된다. (+) 전극을 만나면 자유전자를 빼앗겨 똑같이 (+)극이 되고, 반대로 (-)전극을 만나면 잉여 전자를 얻어서 (-)가 된다. 즉 전기적 특성이 없던 공기의 원자나 분자가 전기적 특성을 갖는 이온이 되는 것. 이온이 된 공기는 사방으로 퍼져나가려 하지만, 곧 반대편 전극으로 빨려 들어간다.
이를테면 위의 비행체에서 가는 전선에 (+)전류를, 알루미늄 호일에 (-)전류를 흘리면 전선을 만난 공기는 (+)극성을 갖는 이온이 되어 아래쪽의 (-)전류가 흐르는 알루미늄 호일쪽으로 끌려간 다음, 다시 전자를 하나 얻어 중립의 공기가 된다. 즉 위에서 아래로 공기가 흐르게 되는 셈.
그렇다면 반대로 아래쪽에서 (-) 이온이 되어 위쪽의 (+)전극으로 흐르는 이온도 있을 테지만....위 아래 전극의 크기를 다르게 한 것은 이를 막기 위해서다. 즉 똑같은 전압의 전기가 흘러도, 더 좁은 곳에서 전기가 흐르면 그 주변의 전자기장의 변화율이 더 빨라서(좀 더 어렵게 하자면 더 큰 전자기장 구배가 생겨서) 주변 공기를 더 강하게 이온화 시킨다. 굳이 한쪽은 가는 전선, 한쪽은 더 넓은 알루미늄 호일이나 기타 몸체로 만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결국 이 장치는 공기를 좁은 전극쪽에서 넓은 전극쪽으로 밀어내는, 일종의 전기적 현상을 이용한 프로펠러였던 셈이다. 프로펠러는 회전하여 공기를 뒤쪽으로 밀어냈지만, 이 장치는 이온화된 공기와 전극의 크기차이를 이용하여 공기를 아래로 밀어내는 것이 달랐을 뿐이다. 사실 이것인 비펠드와 브라운, 그리고 세베르스키 등도 어느 정도 알고 있던 사실이며, 자신들의 특허에도 해당내용을 언급하고 있다. 이상하게 인터넷 등에는 '미지의 힘이 작용'하는 것처럼 부풀려진 것일 뿐.
NASA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연구를 하였다. 위의 내용에 대해 생각보다 이론이나 실험결과가 적다고 2000년대에 간단한 실험장치를 만들어 실험을 하였던 것. 리프터보다는 과거의 브라운의 특허와 비슷한 장치를 만들었다. 실험결과는 예상대로 주변을 진공으로 만들어버리면 장치가 회전하지 않았다. 밀어낼 공기가 없었기 때문. 또한 힘은 항상 (+)방향으로 흐르지도 않았다. 크기가 작은 전극쪽으로만 향하였을 뿐. 인터넷 등에 알려진 것과 달리, 만약 작은 크기의 전극에 (-) 전류를, 큰 크기의 전극에 (+) 전극을 흘려도 결과는 항상 '작은 전극'쪽으로 힘이 작용하였을 뿐(즉 큰 전극 방향으로 공기를 밀어 냈을 뿐), 어느쪽이 (+)인가 (-)인가는 중요하지 않았다.
사실 호기심 해결사에서도 비슷한 실험을 실시하여 어느정도 알려져 있지만, 미스터리와 UFO를 좋아하지만 이론적 배경을 잘 몰랐던 사람들 때문에 여전히 인터넷 상에 저것이 UFO의 비행 원리라거나, 미국의 B-2 폭격기가 저런 이상한 원리로 비행한다거나 하는 소문이 퍼져있다.
주변에 공기가 없으면 움직이지 못하므로 우주 추진기관으로는 쓸 수 없고, B-2 폭격기와 비슷한 괴상한 형상의 전익기는 1940년대부터 이미 평범한 기술로 날아다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