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마르지엘라

벨기에 출신 패션 디자이너 (1957.04.29 ~ )

앤트워프 왕립 예술학교(Antwerp Royal academy fine arts)를 졸업하였으며 앤 드뮐미스터, 발터 반 비렌동크, 딕 비켐버그, 드리스 반 노튼, 딕 반 셰인과 함께 '앤트워프6'로 불리는 패션 디자이너 중 한 명.

1959년 벨기에 플랑드르(Flandre) 림부르흐Limburg) 지역에서 가발과 향수업을 하는 집안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위에 나열된 디자이너들과 함께 앤트워프 6로 불리우고 있지만, 사실은 위에 디자이너들보다 먼저 입학하여, 학교 졸업 후 장 폴 고티에 아틀리에에서 3년정도 도제 생활을 하였다.

1997년, 에르메스의 장 루이 뒤마 회장에게 발탁되어 에르메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되었으며, 장 루이 뒤마 회장은 그를 두고 '명마를 위한 훌륭한 기수'라고 칭하기도 하였다. 실제로, 재직 기간 그는 에르메스를 위한 고급스러움과 에르메스의 전통개념을 이어가면서도 자신의 테일러링 실력을 발휘하였는데, 특히 가죽과 캐시미어 사용에서 절대적인 질과 우수성을 보증받기도 하였다.

80년대 처음 파리 패션계에 데뷔한 그는, 해체주의라는 새로운 개념의 의상을 선보였는데, 주로 의복에 숨겨진, 의복이 구성되는 아이템에 집중하는 의상들을 선보였다.

단편적인 예로, 보통 재킷을 만들 때에는 시침선을 먼저 가봉 후에, 재봉질을 하여 시침선이 옷의 겉면으로 드러나지 않게 하는 방식이 일반적인 방법이지만, 마르지엘라는 그 틀을 깨고, 자켓의 어깨부분에 시침선이 그대로 드러나게 재봉을 한다던지 원단 롤(Roll)을 스커트의 일부분으로 남겨두는 식으로, 기존에 존재하던 의복의 방식을 깨트려버린다.

한 편, 그는 극도로 얼굴이나 자신이 노출되는 것을 꺼려하기때문에, 실제로 아틀리에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그의 얼굴을 본 적이 없으며, 극히 가까운 일부 지인들을 제외하고는 그의 존재를 본 적도, 마주친 적도 없다고 한다. 어찌나 철저한지, 모든 인터뷰나 지시 관련된 사항마저도 메일이나 팩스를 이용하여 처리하고 있다고. 그는 종종 자신의 쇼장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하는데, 객석 한 구석에 조용히 앉아 자신의 쇼를 보고 간다는 카더라가 있다.

마르지엘라의 이런 회피성 성격(?)은 그의 라벨에서도 나타나는데, 브랜드나 자신의 로고를 대문짝만하게 라벨에 새기는 여타 브랜드와는 다르게 그는 1번부터 23번이 새겨져있는 모슬린 소재의 라벨만 사용하고 있으며, 각기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특히 1번은 아티저널 컬렉션 라인의 숫자인데, 일년에 2번 정도 열리는 오트 쿠틔르(Haute couture) 기간 중에 열리고 있으며,
주로 세계 각지의 골동품 시장에서 수집 한 제품들을 가지고 해체하고 재 조합하여 또 다른 의복으로 재탄생 시키고 있으며,
리사이클링과 세상에서 단 하나 밖에 없는 제품이라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실제로 아티저널 컬렉션에서 쓰였던 마스크는 카녜 웨스트가 직접 착용하고 나오기도 하였으며, 국내에서는 2NE1의 그리워해요 뮤직비디오에서 남자 댄서가 쓰고 나오기도 하였다.

1988년 이후, 계속적인 재정적 압박에 시달렸으나, 2002년 디젤그룹의 렌조 로쏘가 투자, 현재는 디젤그룹 산하에서 관리되고 있다.

2008년 S/S 시즌을 앞두고 그의 은퇴설이 불거졌으며, 이는 곧 사실로 판명되었고, 그의 은퇴 후 한동안 그의 디자인 팀이 모든 컬렉션을 운영하다, 2014년 인종차별 발언으로 디올그룹에서 해고 되었던 존 갈리아노(John Galliano)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 현재까지 마르지엘라의 모든 디자인을 맡고있다.

여담으로, 그의 아틀리에는 파리 시내가 아닌 북부 교외쪽 철도작업장을 쓰고 있으며, 매장 직원 및 본사 디자인 팀 모두 하얀색 의사 가운을 입고 일하는데, 이는 데뷔 후 돈이 없었던 마르지엘라가 직원 유니폼으로 선택한 것이 의사가운이었고, 그때부터 의사가운을 전 스탭이 착용하고 있다고 한다.

에르메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임명의 경우에도, 장 루이 뒤마 회장이 평소 마르지엘라를 눈 여겨 보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당시 마르지엘라 쇼에 뒤마의 딸이 모델로 섰던 인연으로, 딸의 추천으로 인해 에르메스로 재직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2012년 H&M과의 협업으로 게스트 디자이너로 참여, 한정판 상품을 내 놓았으며, 전 시즌 마르니와의 콜라보에서 시원하게 말아먹은 H&M은 마르지엘라와의 콜라보로 기사회생했다 라는 카더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