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파르테 저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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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940년이탈리아 카프리 섬의 바닷가 암벽 위에 지어진 주택. 건축주인 쿠르지오 말라파르테는 작가로서 과대 망상증을 앓고 있었는데 자기 같은 집을 짓고 싶었다고 한다(...). 그러나 사진을 보면 느끼겠지만 저 곳은 자연경관이고 위험하기도 해서 법적으로 건축이 금지된 바위었다. 그러나 말라파르테는 무솔리니의 사위에 끈을 넣어서 허가를 받아냈다.

2 건축가

이탈리아 건축가 아달베르토 리베라는 무솔리니 통치하에 활동했던 건축가로서 이탈리아 고전 건축의 형태 어휘를 기초로 엄격하면서도 간결한 디자인을 추구했다. 그런데 이 집을 지을 때는 괴팍하고 폐쇄적인 성격의 건축주 때문에 건축가의 의도대로 하지 못하고 디자인을 꽤 변경해야 했다. 그런데 그렇게 했더니 불멸의 건축으로 칭송받게 되었다(...). 아이러니.

3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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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단순하다. 네모낳고 길고 칸칸이 나뉘어져 있다. 이걸 설명이라고 하는 거냐 그렇지만 각각의 공간마다 주변의 풍경을 극적으로 끌어들이는 절묘한 창문이 배치되어 공간을 풍요롭게 만든다! 이는 규칙과 수학적 비례를 중요시했던 고전 건축에서는 용납되지 않는 것이었다. 그런데 건축주 말라파르테는 그런 거 없다면서 그냥 훌륭한 풍경을 보여주는 자리에 창문을 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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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붕으로 이어지는 이 위험천만한 계단은 하늘로 올라가는 듯한 착각을 주며 집의 전체적인 아이덴티티를 형성한다. 동시에 이 계단면으로 인해 바위섬의 지형과 건물이 하나되는 효과를 낳는다. 이러한 '지형적'인 건축은 근대 건축에서는 없었던 개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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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영향과 평가

모더니즘에 반대하는 모더니즘건축으로 평해지며, 건축사적으로도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많은 건축가와 이론가들 뿐만 아니라 톰 울프, 존 헤이덕, 카를 라거펠트 등 문필가와 사진가 등 예술가들에게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 중 하나> 로 칭송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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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짓 바르도 장-뤽 고다르 감독의 영화 <경멸>에도 이 집이 배경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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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파시즘이 몰락하고 말라파르테가 사망한 이후 이 집은 잊혀진 채 심하게 훼손되었었지만 1980년대 후반에 건축가와 학자들이 이 집의 가치를 재발견하여 다시 주목받았다. 특히 21세기 건축의 화두인 <지형적 건축Landscape architecture>의 시초격인 모델로 현대적인 가치 또한 재조명받고 있다.

물론 보는 관점에 따라서는 단순한 환경파괴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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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그리고 집으로서도 결코 알맞은 입지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