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AH-64나 타이거 같은 고성능 공격 헬리콥터에 익숙해진 많은 매니아에게는 좀 모자라 보일지도 모르지만, 보기보다 좋은 성능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을 가진, 실속있는 공격 헬리콥터다.
2 개발 배경
일단 유럽국가들은 여러가지 이유로 미국식의 공격 헬리콥터 개념이 유럽 전장에 맞지 않다고 생각, Bo-105나 가젤, 링스같은 헬리콥터를 대전차용으로 개량해 사용했다. 자세한 이유는 타이거(공격헬기) 항목의 "개발 배경"항목 참조.
그러나 기존의 소형 헬리콥터를 개량한 대전차 무장 헬리콥터의 한계가 드러나는데…. 기체에 비해 무거운 대전차 미사일들을 탑재하고 다니다보니 기동성이 저하되었고, 이는 특히 유럽전장에서는 다른 전장환경에 비해 기체의 생존성에 훨씬 악영향을 끼치는 문제였다. 냉전시절, 3차 세계대전의 무대가 될것이라 예상됐던 동-서유럽의 경계에는 산같은 지형 장애물도 거의 없는 평평한 구릉지였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이 부분에서는 미군의 AH-1 코브라도 딱히 다를 것이 없는 상황이다.[1]
이에 이탈리아군은 자국의 헬리콥터 메이커 "아구스타"사 에게 다음과 같은 주문을 하게 된다.
"TOW 대전차 미사일을 8발 장비하면서도 기동성있는 공격 헬리콥터를 '현존기술'로 만들 것."
3 A-129
이렇게 생겼다. 우리가 아는 기관포가 달린 망구스타는 A-129 INT부터다.
개발배경항목에서 봤듯이. 이탈리아군은 신형 공격 헬리콥터에 신기술같은 것은 관심없었다. 신기술 필요없이 지금 있는 기술로 기동성높은 대전차 공격 헬리콥터를 얻고자 했던 것이다.
따라서 아구스타는 벨이 UH-1을 뜯어고쳐서 AH-1을 만들었듯이, 이미 만들고있던 A-109를 뜯어고쳐서 신형 공격 헬리콥터를 만들게 된다. 그러나 기존의 유럽제 대전차 헬리콥터와는 달리 마치 AH-1 코브라와도 같은 날렵한 형상을 하게 됐는데, 이유는 70년대 후반들어부터 공격 헬리콥터의 주요한 위협인 적외선 유도식 지대공 미사일에 종래의 열적외선 시커가 아닌, 동체 표면에서 나오는 열을 추적할 수 있는 근적외선 시커가 개발중이어서 동체의 표면적을 줄이는 것이 다시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신기술같은 것은 생각도 안하고 만들어서인지 개발은 순조롭게 진행되어, 1984년에 그 모습이 세상에 드러났다. 생긴건 미국제 공격 헬리콥터와 비슷하지만 일단 유럽식 대전차 무장 헬리콥터의 교리를 토대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무장은 TOW 대전차 미사일이 주이고, TOW의 조준장비 역시 AH-1 코브라와 같았다. 미국제 공격 헬리콥터같은 기관포는 임무특성상 필요성이 크지도 않을뿐더러 무게도 줄여야 했기에 달려있지도 않았다. 엔진은 링스에서도 사용하는 롤스로이스제 Gem-2-1004D형 엔진의 이탈리아 면허생산형 2기를 탑재하는데 최고 1000마력대의 엔진이다.
두드러지는 신기술이 적용되지 않았고 기관포도 없었으며 내탄성과 무장탑재량도 AH-1 코브라와 별 차이가 없었지만, 쌍발 엔진과 당대 기술로서는 최대한 경량화한 헬리콥터 중량덕에 기동력이 크게 향상되었고, 대전차 임무에 있어서는 AH-1 코브라보다 훨씬 뛰어난 공격 헬리콥터가 된 것이다.
하지만 망구스타가 타이거에 비해 열세라는 점은 어쩔 수 없다. 당장 INT형 들어서 새로 탑재한 20밀리 3포신 발칸포를 보더라도, 동체의 용적부족으로 탄약 보급장치를 동체 외부에 드러나게 적재하는지라 소총탄에도 맞으면 금방 기관포가 고장날것 같아 위험해보일 지경이다. 엔진의 경우도 망구스타가 INT형에 들어서 T-800을 얹어서 타이거를 따라잡으려 하자, 타이거는 탑재한 엔진을 다시 개량해서 저 너머로 앞질러버렸다. 타이거와 망구스타의 자중차이가 150kg밖에 안나는 것도 문제다. 처음부터 기관포 탑재를 생각하고 제작하면 좋았을것을 그 간단하고 중요한 사실을 무시한 결과다.
아구스타 입장에서는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으나.
4 A-129 INT(International)
우리가 아는 A-129의 모습.
걸프전이 끝나고, 해외에 팔아먹으려고 보니, 기존의 망구스타만으로는 도저히 끝발이 안서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걸프전에서 AH-64 아파치가 워낙 대박을 쳤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아구스타는 망구스타를 개량하기로 결심한다. 크게 세가지가 단점이 지적됐는데, 하나하나 살펴보자면.
- 기관포가 없다는 점이었다. 해외에 팔아먹으려니 해외지형은 동-서유럽의 경계가 아니라 유럽측 대전차 헬리콥터 사상이 먹혀들지도 않고, 걸프전 당시 미국제 공격 헬리콥터들(육군의 AH-64 아파치나 해병대의 AH-1W 슈퍼 코브라 같은)이 기관포를 잘 써먹는것을 봤기 때문이다.
- 야간 작전능력의 부족.
- 헬파이어 대전차 미사일의 탑재능력 부재.
그래서 아구스타는 망구스타에 한국군의 AH-1 코브라에도 장착된 20mm M-197 3총신 개틀링의 면허생산 버전을 장착했다. 하지만 내부공간 부족으로 동체 측면에 방탄 패널 하부에 자리한 탄띠를 설치해야했다. 또한 야간전 능력과 헬파이어 운용능력의 확보를 위해 FILR와 AH-64 아파치와 함께 걸프전에서 활약한 미 해병대의 AH-1W 슈퍼 코브라에도 쓰이는 NTD 조준장치를 장착했다. 거기다가 RAH-66 코만치를 위해 개발된 T-800 엔진을 장착, 보다 높은 기동성을 확보했다. 이런 개량을 통해 A-129 INT는 기존의 A-129에 비해 획기적인 발전을 하였으며, 이탈리아군 역시 보유중인 망구스타를 전부 INT 사양에 가깝게(엔진은 그대로...) 개량하여 운용, 이라크에 파병되어서도 운용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얻게 된다.
5 터키군
이렇게 개량된 망구스타는 터키군의 신형 공격 헬리콥터 사업인 ATAK 사업에서 대박이 난다. 터키 육군은 A-129 INT를 베이스로 해서 미국의 롱보우 레이더와 비슷한 MILDAR SAR/ISAR 레이더 등 각종 최신형 전자장비를 장비한 T-129 공격 헬리콥터를 개발중에 있다. 예산사정이 그리 좋지못한 터키가 이렇게 아낌없이 호화 옵션으로 도배할 수 있는 이유는 망구스타가 원래 저렴하게 개발된 헬리콥터라 가격의 부담이 덜하기 때문이다. 일장일단이 있는 셈이다.
하지만 T-129 공격 헬리콥터의 시제기인 P1기가 2010년 3월경 추락했다(조종사들은 탈출에 성공).
T-129는 2011년 7월 한국의 AH-X 사업의 후보기종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 그러나 가디언 아파치에 밀려서 탈락한다. 사실 바이퍼 공격헬기에도 밀리는게 현실이었다. 중량이 모자라는 관계로.
6 각종 매체에서의 망구스타
- 월드 인 컨플릭트에서 NATO군 진영의 重공격 헬리콥터로 나온다. 실제 역사에서나 WIC에서나 소련군 침공시 존재감 0%였다던 이탈리아군의 유일한 참전병력인듯 하다. 사실 망구스타가 나온 이유도 80년대 후반에는 타이거가 개발중이고 영국이 아직 AH-64 아파치를 구입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AH-1 코브라 이상의 헬리콥터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 나오는 망구스타는 A-129 INT형이다! 자그마치 기관포가 달려있다! 다른 重공격 헬리콥터들은 모두 기관포가 있기에 고증을 무시하고 나온 것이다. 실제 고증대로 갔으면 NATO군은 정찰 헬리콥터로 나오는 Bo-105부터 HOT 대전차 미사일을 뿜뿜... 소련군은 中헬리콥터가 重헬리콥터보다 더 센 Mi-28
- ↑ 당장 우리 군도 AH-1 코브라가 추력이 딸린다 어쩐다 아쉬운 목소리가 많이 나오는 판국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