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구라부네

めくらぶね(盲船)
메구라부네는 번역하면 '장님배'라는 뜻. 이런 이름을 쓰는 배는 크게 두 가지가있다.

1 거북선의 일본식 명칭

임진왜란당시 일본군이 거북선을 부른 말. 사실 엄밀히 말하자면 거북선뿐만 아니라, 방호용 장갑판을 두른 배들은 거의 이렇게 불렀다. 이 외에 전국시대 시기의 기록에도 같은 이름의 배가 종종 등장하지만, 자료가 부족해 그 정체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실정이다. 심지어 잠수함의 일종이라는 주장도 있을 정도니.....

2 임진왜란 이후에 일본에서 사용한 군함

오스프리에서 그린 복원도. 그림 아래쪽을 자세히 보면(종이가 울어 잘 보이지는 않지만) 연대(1614)가 보인다.

임진왜란을 전후해서 일본에서 만들어진 군함. 모티브는 조선의 거북선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제작 목적은 도쿠가와 막부가 오사카를 공격할 때, 오사카 측의 해안 요새를 공격하기 위해 고안된 전투함이다.
그러나 당시 일본의 군함 중 가장 작은 고바야부네를 모델로 하여 장갑을 씌웠기에 동시대 한국이나 서양의 대규모 함포사격/운용은 불가능했다. 더욱이 장착된 포들도 그림에서 보이듯 소형 불랑기포였는데, 유럽 수군의 경우 저런 수준의 소형포는 뱃전에 보조 화기로 달아놓는 선회포였지 주력으로 쓰던 거는 절대 아니었다. 거기다 저 배의 장갑은 그냥 대나무 다발 여러 개를 초가지붕 얹듯이 얹어 놓은 것이라, 화살이나 중소형 총포의 공격을 어느 정도 막아주는 수준이지 대형 총포까지 막아주는 것은 아니다.

2.1 대중문화에서의 출연

딱 하나, 바로 최근 나온 토탈 워: 쇼군2가 유일(...)


게임 상에서의 모습.
Naval_Inf_Cannon_Bune.jpg
게임 상에서의 아이콘. 출처는 여기

게임 상에서는 캐논 부네(cannon bune)라는 이름으로 등장.[1]

기종은 일반 캐논 부네와 해군 특화 영주인 모리가의 모리 캐논 부네의 2종이 있다. 전투력을 비롯한 기본 능력치는 차이가 없고, 다만 제작비/유지비가 각각 800/200인데, 모리 가문의 것은 700/150으로 좀 더 싸다.
게임 상의 분류는 중형함. 성능은 좋은 편인데, 일단 일본 자체 함선들 중 유일하게 대포를 주력무기로 장비하고 있고 다른 일본의 군함들은 포격에는 약하기 때문. 실제로 일본 본토의 선박 중 최고급인 니혼마루를 메구라부네2척이 별다른 피해 없이 넉다운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이런 좋은 성능 때문에 한번에 2척만 배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상대가 메이드 인 유럽산 군함들을 끌고오면 더 이상 제일선에 서지 말고 보조 화력을 맡기는 게 좋다.가장 약한 남만 무역선/모리 남만 무역선[2]도 같은 수로 붙으면 이길 능력치를 갖고 있으며,(일단 사거리는 남만 무역선이 더 길다. 화력 자체는 메구라부네가 약간 부족한 수준인데, 가장 큰 문제는 내구력 차이. 메구라부네의 내구력은 남만 무역선의 딱 절반이다.) 그리고 최강의 함선인 흑선이 나오면 말 그대로 망했어요다. 뭐 흑선 앞에서는 모든 일본배들은 물론 남만 무역선도 망했어요긴 하지만.
  1. 다음 토탈워 카페에서는 오즈쯔 부네로 번역. 오즈쯔가 대형 조총/대포를 아울러 부르는 단어라는 점을 생각하면 적절한 번역.
  2. 외국산이라 그런지 둘의 능력치는 동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