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에서 독자들을 감동의 쓰나미로 보내거나 깊은 인상을 심어놓는 장면. 단, 그만큼 강렬하게 만들려면 연기든 연출이든 감정선이 격렬하든 잔잔하든, 어느 쪽으로던 소위 "오버"해야만 하는 장면이기 때문에 전후 사정을 모르고 보거나 그 분위기를 타지 못하면 필연적으로 손발이 오그라지게 된다. 이는 명대사도 마찬가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명대사가 나오는 상황을 명장면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조금 다르다고 볼 수도 있다. 예를 들어서 밴드 오브 브라더스 5화에서 윈터스가 독일 소년병을 쏘는 장면은 인상적이지만 그 장면에서 윈터스는 한마디도 대사가 없다.
이런 사례를 국내까지 끌고 온다면 여명의 눈동자에서 버마전선으로 끌려가는 최대치(최재성)와 최대치의 아이를 배고 있던 여옥(채시라)의 철조망 키스씬이 여기에 속한다 할 수 있다. 일단 두 사람의 처지라거나 둘의 사랑을 부각시키기도 하였거니와 당시 공중파에서는 보기 힘든 파격적인 키스씬이었던 터라 아직도 그 장면이 기억난다는 사람들이 많다. 1991년이 기억나지 않는 사람들은 기억 못하겠지만(...) 그리고 여명의 눈동자는 버마 전선에서 기아 직전까지 몰려 있던 최대치가 뱀을 생으로 뜯어먹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에게 이 드라마를 각인시키는데 성공한다
모래시계에서는 박태수가 사형수로서 복역하다가 사형을 집행하는 날 끌려나오며 환한 밖을, 하늘을 향해 나는 새들을, 햇살을 바라보며 창백한 얼굴로 돌아보는 장면이 명장면으로 회자된다. 그리고 바로 다음 순간. "나, 지금 떨고 있니?"라는 명대사가 작렬.
애니메이션 최고의 명장면으로는 (당연히 이견이 많지만) 라이온 킹의 Remember로 몰아주는 평이 대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