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바람의 노래을(를) 찾아오셨나요?
완벽한 문장 같은건 존재하지 않아. 완벽한 절망이 존재하지 않는것 처럼
이 글을 읽기 전에 조용필의 '바람의 노래'를 듣고 오자 노래는 그 나름대로 절륜하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1979년작 소설. 하루키의 첫 장편소설이다.
1979년 군조 신인 문학상을 수상해 군조지에 발표되었고, 아쿠타카와상에 후보로 올랐지만 오에 겐자부로 등이 이 소설의 번역투에 비판을 제기해 수상에 실패했다. 사실 군조 신인 문학상을 수상할때도 심사를 담당한 고단샤의 직원들 사이에 높은 평가와 혹평이 함께 나왔다고 하니...
원래 집필 초기에 제목을 happy birthday and white christmas로 잡았다가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바꾸게 되었다. 나중에 영어판이 발매되었을때 부제로 표기되었다.
하루키 소설의 원형을 보여주는 작품이며, 이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과 친구 "쥐"가 이후 작품인 1973년의 핀볼과 양을 둘러싼 모험에도 등장하기 때문에 이 세 작품을 엮어서 "쥐 3부작"으로 칭한다.
작품 구석구석에 미국의 소설가 '데릭 하트필드'라는 인물이 언급되는데, 책장을 덮고 검색해보면 그에 대한 정보는 아무것도 안뜬다. 하루키가 만들어낸 가공의 인물.(...)
소위 '나갔다 들어온다.'는 식의, 새로운 소설 작법을 제시한 작품. 다른 이야기를 하다가 또 다른 이야기를 하고, 또 다른 이야기를 하지만 그 모든 이야기들이 한데 얽혀 의미화를 해내고 있다. 이런 식의 구성 방식 때문에 '이것은 소설이 아니다!' 하는 식의 목소리까지 있었으며, 아쿠타가와상에서 끝내 낙방하게 된 것도 이 부분에서의 영향이 컸다. 그러나 이 작법은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국내 작가들 역시 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다. 소설가 박일문의 『살아남은 자의 슬픔』같은 작품이 대표적이다.
여담으로 여기서 나오는 "쥐"는 핫케이크에 콜라를 부어 먹는 괴식성을 보여주는데 일본의 하루키 동호회에서는 매년 하루키의 노벨문학상 수상 실패시 이 괴식을 해먹는 의식(...?)을 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