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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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3월1일 개봉한 이장호 감독의 영화로 로드무비 비슷한 구성을 보여준다. 사실 원작이 있는데 소설가 이철용의 <어둠의 자식들>[1]을 원안으로 하며 바보선언은 어둠의 자식들 실사영화화 시리즈의 2부인셈. 1부는 동명의 제목으로 1981년에 개봉했었다. 압구정 백야의 명품배우 이보희,서편제의 김명곤, 이희성이 출연했다. 영화는 사회에서 소외되고 자란 절름발이 바보 동칠과 어리숙하고 좀 모자란 뚱땡이 택시기사 육덕이 가짜 여대생 행세를 하며 청량리역 사창가에서 사람들을 상대로 매춘을 하는 혜영을 통해 끝없이 추락하는 젊은이들의 밑바닥 인생과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며 그 시절 군부독재와 고도의 산업화가 진행중이던 80년대의 우울한 시대상과 물질만능주의가 부른 쾌락에 빠진 졸부들의 어두운 이면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동칠과 육덕이 콤비는 태안까지 갔다가 마지막 장면은 다시 반 거지꼴이 되어가지고 국회의사당앞에 서있는 파격적인 연출을 보여주었다. 큰 흥행을 하지 못했지만 시작과 마무리는 아이가 크레용으로 그린듯한 그림에 어린 아이 목소리 나레이션이 있으며 전자오락실을 배경으로 촬영하면서 각종 전자오락 효과음(지금으로 말하면 칩튠같은 효과)를 삽입한다거나, 초반에 영화감독으로 보이는 사람[2]이 뜬금없이 투신자살하는 장면 등 한국 영화치고는 실험적인 연출에 본작을 관람한 사람들은 당시 한국영화의 수작중 하나로 인정한다. 이 영화에서 바보청년 역을 맡은 김명곤은 서편제에 출연하기도 하였으며 훗날 참여정부 아래 문화부장관을 역임하기도 했다.

그러나 영화 감독 이장호는 21세기가 된뒤 오랫만에 컴백해서 감독한 작품이라는게... 그냥 항목을 참조하자. 망했어요

참고 URL : #, #

한국영상자료원 유튜브에서 무료공개를 했으니 관심있다면 보자 : # (성인인증 필요)
  1. 당시 필명을 작중 등장인물인 이동철 명의로 했다. 참고로 원작자는 인생역정이 굴곡진데 구두닦이를 하기도 하고 깡패짓하기도하고 빈민운동가에서 국회의원까지 한다음 정계 은퇴후에는 점을 치고 있다고 한다(...)
  2. 이 배역은 이장호 감독 본인이 직접 했다. 일종의 메타연출인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