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ldur's Gate: Dark Alliance II
발더스 게이트 시리즈의 스핀오프로, 발더스 게이트: 다크 얼라이언스의 성공에 힘입어 2004년 출시된 후속작. 이번에는 PS2와 XBOX 두 기종으로만 출시되었다. 외주 제작이었던 전작과 달리 제작사가 인터플레이 본가 소속팀인 블랙아일로 바뀌었지만, 전작의 틀을 거의 그대로 재활용한지라 이질감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전작의 틀 자체가 워낙 훌륭했던지라 2편도 기본은 하고도 남지만, 전작을 너무 그대로 답습한 점이 가장 큰 단점으로 꼽혔다. 이를 반영하듯 메타크리틱 평점은 78점으로 다소 하락한 편. 마치 <디아블로> 1편에서 2편으로의 변화처럼, 3개의 클래스가 5개의 클래스로 늘어나고 전편의 상황에 곧바로 이어지는 다른 주인공들의 모험담을 다루고 있다. 발더스 게이트 시가 다시금 배경으로 등장하며(도시 내에서 갈 수 있는 지역은 다르다), 전작의 일부 NPC가 다시 등장하기도 한다. 전작의 세 주인공들도 비록 엑스트라지만 잠시 등장.
참고로 블랙 아일 스튜디오가 제작중이던 <발더스 게이트 3: 더 블랙 하운드>[1]의 제작을 취소되게 만든 원인이 바로 이 게임이다. 당시 심각한 재정위기에 몰려있던 모회사 인터플레이는 더이상 D&D 라이센스를 연장할 수 없었고, 마지막으로 단 한 편의 D&D 게임을 만들 권리만을 보유한 상황이었다. <발더스 게이트 3>와 <다크 얼라이언스 2>를 놓고 저울질하던 인터플레이는 결국 이 게임을 택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인터플레이가 도산함으로써 이 게임은 블랙 아일의 이름을 달고 나온 마지막 게임이 되었다. 사실 판매량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블랙 아일 로고를 달았을 뿐, 실제 블랙 아일 스튜디오 인원은 제작에 거의 참여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OST 중 몇 곡은 <아이스윈드 데일>에서 그대로 가져오기도 하는 등, 인터플레이가 당시에 정말로 돈이 없었구나 싶은 부분들이 보인다.
1편과 마찬가지로 후속작을 노골적으로 예고하는 엔딩을 보여줬지만, 인터플레이의 도산으로 인해 더이상 시리즈가 이어지지 못했다. 이집트 풍을 보여주는 엔딩의 내용으로 보건데 3편의 예정된 배경은 동쪽의 아나우록 대사막 지역으로 추측되었다. 아마 나왔다면 <디아블로 2>의 액트 2와 비슷한 분위기를 띄지 않았을까.
전작과 마찬가지로 클리어 후 특전으로 드리즈트 플레이가 가능하며, 드리즈트의 적인 아르테미스 엔트레리가 새로운 숨겨진 캐릭터로 추가되었다.
2008년경 부활한 인터플레이의 웹사이트에 자사의 프랜차이즈로 소개되어(물론 <발더스 게이트> 이름은 뗀, 그냥 <다크 얼라이언스>로서) 후속작 제작의 희망이 있었으나... 그 이후로 전혀 소식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