夜歩く. 요코미조 세이시의 추리소설. 탐정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중 하나.
1 개요
'나 조만간 그대에게 가서 결혼하리다.'라는 기묘한 편지와 목이 잘린 꼽추의 사진이 명망 있는 후루가미 가문의 영양 야치요에게 날아든다. 사흘 후 꼽추화가 하치야가 저격당하는 사건이 일어나는데 범인은 다름 아닌 야치요로, 편지 때문에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었던 그녀가 우연히 마주친 하치야를 우발적으로 쏜 것이다. 이 일을 계기로 야치요는 하치야와 결혼하리라 선언, 그를 후루가미 저택으로 초대한다. 하지만 하치야는 머리 없는 시체로 발견되고 야치요는 범인으로 오해받기 싫다는 글을 남긴 채 사라지는데…. 증오, 탐욕, 불륜, 미신, 질투. 거무죽죽한 요소들이 집요하게 얽혀, 더없이 처참한 연쇄살인의 막이 열린다. |
아름다운 여인에 의한 저격사건, 머리 없는 시체, 과거의 저주로 인해 비뚤어진 가족, 그리고 의지의 통제에서 벗어난 잠재의식의 발현. 탐미적이고 관능적인 필체로 추악하게 일그러진 인간의 애증을 다룬 일본 본격 추리소설의 거장 요코미조 세이시의 화제작.
팔묘촌 이후 간만에[1] 긴다이치 코스케의 시점이 아니라 야시로 도라타라는 인물의 시점(정확하게 말하자면 그의 시점으로 쓴 소설)으로 진행이 되는데, 악마가 와서 피리를 분다에 버금가는 막장 드라마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중반부에 등장한 긴다이치 코스케가 결정적인 힌트를 발견하고 범인의 최종 목적과 자살까지 막는등(사실 이번작에서는 범인은 자살할 생각은 없었다) 명탐정다운 진면목을 보여준다. 이 페이스로 처음부터 등장했다면 미연에 연쇄살인사건을 막았을지도 모를 정도. 진작에 이런 모습을 보였어야지.
이상하게 인지도에 비해 다른 작품들에 비해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진게 얼마 없다.
2 등장인물
- 화자
- 야시로 도라타 - 안 팔리는 추리소설 작가.
- 탐정
- 후루가미 가문
- 후루가미 야치요 - 매우 아름다운 미녀.곱추와 결혼하게 될 것이라는 점괘를 받았다. 제멋대로인 성격이다.
- 후루가미 모리에 - 후루가미 가의 당주이지만 실권은 전혀 없다.가신인 나오키에게 대놓고 무시 당할 정도...야치요의 오빠이며 야치요를 사랑하고 있다. 곱추이다.[2]
- 류 님 - 야치요의 어머니. 야치요와 마찬가지로 매우 뛰어난 미녀. 데쓰노신과 불륜 관계이다.
- 센고쿠 가문
- 센고쿠 나오키 - 대대로 후루가미 가문을 보조하는 센고쿠 가문의 남자. 현대에 와서는 후루가미 가문을 좌지우지 할 정도의 힘을 얻게 되었다.
- 센고쿠 데쓰노신 - 나오키의 아버지. 후루가미 가문을 일으킨 수완가이다.야치요와 나오키를 결혼시켜 후루가미 완전히 먹으려고 한다.
- 기타
- 하치야 고이치 - 잘 나가는 곱추 화가. 야치요가 흥미를 느껴 집에 초대하게 된다.
- 겐조 - 후루가미 가문의 하인.
- 시즈카
- 기타 할멈 - 모리에가 어렸을때부터 길렀던 유모.
- 이소카와 경부
주요 등장인물 관계 요약도 # 막장이 따로 없다(…).
3 스포일러
여담이지만 범인의 정체가 어떤 의미로 상당히 충격적이다. 아직 이 책을 읽지 않은 분들중 이 책을 읽을 생각이 있다면 절대로 스크롤을 내리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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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범은 다름아닌 이 책의 화자인 야시로 도라타다. 책을 읽으면서 쉽게 눈치챌 수 없었던 이유가 중 하나는, 이 책의 내용은 마지막 부분을 제외하면 야시로 도라타의 시점에서 자기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사실을 일부 수정한 소설이기 때문이다. 즉, 서술 트릭. 이것이 이 작품이 거의 영상화 되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화자=범인이라는 서술 방식을 영상으로 표현해 재현하기는 극히 어렵다. 특히 영화라면... 사실 두 번에 걸쳐 드라마화된 적이 있긴 있다.
센고쿠 나오키가 절에 맡겼다는 여자, 시즈카는 원래 야시로 도라타의 애인이다. 소설상에서 야시로는 시즈카에 대해 모른다는 태도를 보이므로 마지막 부분 외에는 이 사실을 알아차리기 힘들다.
예전에 야시로는 전쟁 때문에 징집되자 떠나기 전, 센고쿠 나오키에게 시즈카를 잘 돌봐줄 것을 간곡히 부탁했었다. 그러나 약속과 달리 나오키는 그녀에게 흑심을 품고 강간했고 이로 인해 그녀는 미치고 말았다. 이에 나오키는 야시로에겐 시즈카가 공습 때 사망했다고 속이고서 그녀를 다른 곳에 숨겨뒀다.
나오키는 야시로가 눈치채지 못했을 거라 생각했지만 야시로는 후루가미 야치요 덕분에 진실을 알게 된다. 야시로가 쓴 소설에선 야치요와 야시로가 거의 모르는 사이지만, 사실 이 둘은 같이 범죄를 계획한 동료다. 야시로는 야치요의 사정을 잘 알고 있었지만, 야치요는 나오키가 자기 때문에 미친 여자를 숨겨뒀다는 사실만 알았을 뿐 그 여자가 야시로와 관련이 있는 줄은 몰랐다.
야치요는 평소 후루가미 가와 센고쿠 가를 증오했다. 그녀는 범행을 통해 후루가미 가와 센고쿠 가 사람들을 죽이고 마지막에 시즈카를 죽이고서 그녀를 자신인 것처럼 꾸며 후루가미 가에서 벗어나려 했다. 하지만 야시로는 나오키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녀를 도우면서 도중에 배신하여 야치요를 죽이고 반대로 죽은 야치요가 시즈카인 것처럼 해 진짜 시즈카를 숨기고 나오키를 죽인 후 자신으로 꾸미려 했다. 그 후 숨겨놓은 시즈카를 데리고 도주할 생각이었다. 곁다리 희생자 데쓰노신에게 명복을
하지만 나오키를 죽이려 할 때 긴다이치 코스케 일행에게 들켜 목적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나중에, 사건 당시 야시로에게서 진실을 들은 센고쿠 나오키가 그 충격 때문인지 치매에 걸려 평생 정신이 나간 상태로 살게 될 것 이란걸 알게 된 야시로는 후련한 감정을 느낀다.
정작 야시로 본인은 아무 죄도 없는 사람들을 죽였기 때문에 정상참작도 뭣도 없이 사형 확정이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