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소설의 장르 중 하나. 의문에 빠져 있는 사건이 등장하며, 주인공을 비롯한 주변 인물들은 추리를 통해 이 사건을 해결해 나가게 된다.
다만 위의 설명은 어디까지나 기본적인 정의이지, 모든 추리소설(과 추리물)이 그렇다는 얘기는 아니다. 근래 들어서 추리는 가볍게 쌈싸먹고 연애물이나 배틀물, 기타 장르로 엇나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추리와 상관없는(혹은 상관없어 보이는) 부분들'이 여러가지 사건을 낳기도 하며, 독자에게 여러가지 재미를 주기도 한다.
"추리를 통해 사건을 풀어나가는 내용" 특성상 주인공이 탐정이거나 사법관계자인 경우가 많지만, 추리력이 부족하거나 아예 없는 사람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본의 아니게 트러블메이커(…)가 되기도 한다. 페이크 주인공이라는 칭호는 덤. 물론 머리가 좋은 탐정 캐릭터가 진 주인공이 된다. 하지만 독자가 그런 '부실한' 주인공에게 애착을 갖거나 몰입하게 되면 그것대로 인기를 끌기도 한다. 추리만화 봐라. 추리력이 없어도 얼굴만으로 먹고 살더라. 물론 이 인기는 추리소설 내 다른 주조연들에게도 해당된다.
에드거 앨런 포의 작품 모르그 가의 살인 사건이 추리소설의 시작점으로 평가되며, 하나의 장르로 정립된 건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시리즈부터라고들 한다. 다만 '추리'라는 인간의 사고가 인간의 역사만큼 존재했을 것이므로, 소설에 관계없이 추리가 등장하는 매체를 모두 나열한다면 "오이디푸스 왕 이야기"가 가장 오래된 추리극이라는 의견도 있다. 해당 이야기의 경우, 탐정격인 오이디푸스가 조사를 통해 드러나지 않은 진실에 다가간다는 구성이 추리소설과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중국에서도 포청천 이야기 같은 것도 비슷하게 추리 요소를 가지고 있었다.
2 분류
반드시 추리가 나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미스테리 소설"이라고 부르는 분류도 있다.
3 장르의 변화
현대의 추리소설은 추리소설 특유의 플롯 구조가 일반 문학에 '해체'되어 흡수되는 과정을 거쳤다. 흔히 말하는 반전 같은 것이 추리소설이 남긴 흔적이다.
기존의 범죄소설 장르는 CSI와 같은 보다 발달한 '전문가형 소설'에 구축되어서 고전적인 추리소설과 같은 형태로는 이미 장르의 생명력이 없다. 기존의 전형적인 '탐정소설' 분야는 셜록 홈즈 등의 '고전'으로서만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의 추리소설은 일본 문화 특유의 양식미 중시 성향 때문에 고전적인 추리소설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강하다. 또한 이런 훈고적 성향 때문에 흥미롭게도 비교적 마이너한 영미권 고전 작가들의 소설은 영미권 보다는 오히려 일본에서 널리 읽히는 편이다. 영미권에서는 그냥 흘러간 작가 취급당하며 듣보잡으로 전락했는데 일본에서는 '추리물의 고전'으로 취급되며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는 사례.
한국작품들이 자국시장에서 힘을 못쓰는 장르 중 하나다. 물론 유명 추리소설가들이 한국에 없는건 아니지만 질 문제 이전에 양적인 면에서도 서양, 일본 작품들에게 시장 대부분이 지배당하고 있는 판.
4 상세
※ 아래 서술된 내용은 정설이 아닙니다. 다른 관점이 있거나 오류가 있으면 수정하길 바랍니다.
추리소설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바로 주인공 일행(독자) VS 범인&진상(작가)라는 대결구도이다. 작품을 읽어본 적이 없는 독자는 주인공 일행의 시점에서 진행한다. 이 때, 명석한 탐정의 생각(추리)이 소설 중간에 누설되면 클라이막스에 다다르기도 전에 사건의 진상이 누설되므로 탐정과 동행하는 추리력이 떨어지는 일반인의 시점, 역시 추리력이 그리 월등하진 않은 일반인 탐정의 시점, 혹은 탐정의 생각이 상세히 드러나지 않는 3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소설이 서술된다. 여기서 일반인 시점(특히 일반인 탐정)의 경우, 독자가 작품을 읽으면서 주인공의 생각을 따라가게 되므로 더더욱 몰입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주인공이나 주변인물들에게 불상사가 생기면 증폭된다.
다만 독자는 해당 작품과 작중 사건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으므로, 범인과 주변 상황[1](작가)이 남긴 단서들을 찾아야 한다. 당연히 주인공 일행은 이 단서들을 토대로 사건을 해결하지만, 그때쯤이면 소설이 끝나버린다. 독자 입장에서는 사건이 해결됐으니 해피 엔딩이라고 생각하겠지만, 한편으론 작품을 읽으면서 "내가 봤을 땐…."이라며 자기 나름대로 예상, 즉 추리를 하게 된다. 따라서 독자는 작품이 끝나는, 즉 사건이 해결되기 전에 자기 나름대로 해결해 보고 싶다는 욕구를 느끼게 된다. 바로 이 시점에서 독자와 작가가 대결하게 되는 것이다.
작품을 처음 읽어서 아무런 정보가 없는 독자와 달리, 작가는 모든 상황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유리한 입장이며 이를 이용해 독자에게 도전장을 내민다. 하지만 독자가 직접 작품에 개입할 수는 없는 노릇이므로,[2] 작가는 작중 인물들의 입을 빌어 몇 가지 단서들을 던져주되 이 단서가 사건에 도움이 될 지, 아니면 아무 관련이 없는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독자가 스스로 판단해야 되기 때문이다. 이 시점에서 독자는 어느 단서가 사건 해결에 도움이 될 지를 판단하며, 가짜 단서에 '낚이면' 실패하지만 진정한 단서를 잡았을 경우 소설이 끝나기 전에 사건을 해결할 수 있다. 즉, 작가를 이긴 것이다! 하지만 증거가 우르르 쏟아지는 일은 거의 없으며, 소설이 될 만한 분량이라면 여러 사건들이 뭉쳐 있기 때문에 결말 직전보다 일찍 사건을 해결하기는 쉽지 않다. 마치 5판 3선승제처럼, 어느 부분에서는 작가가 이겼다가 독자가 이길 수도 있는 셈이다.
작가가 던져주는 단서들은 발견된 순간에 가치가 판명되는 경우가 드물다. 물론 "앞으로는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다" 정도의 예상을 할 순 있겠지만, 몇몇 경우는 사건의 결말에 가서야(혹은 결말에서만) 진가를 드러내기도 한다.[3] 그래서 작가는 해당 시점에서 발견된 단서들을 모두 설명하지 않고 일부러 뭉뚱그리며 탐정역의 캐릭터가 아닌 이상 대부분 그냥 지나치게 된다. 단순히 답을 가리는 게 아니라 알아챌 듯 하면서도 못 알아채게끔 조절하는 것이며, 독자는 나중에 가서야 이를 깨닫고 충격과 공포, 감탄, 감동 등등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다. 바로 이 지점에서 추리소설의 질이 결정된다고 볼 수 있겠다. 독자에게 불리한, 즉 독자가 추측을 "전혀" 할 수 없는 전개가 되면 실패한 소설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추리소설은 작중 인물들만이 아니라 독자도 추리할 기회를 주는 소설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법칙으로 제시한 것이 반 다인의 20칙이다. 유의해야 할 점은 독자vs작가 구도와 반 다인의 20칙은 (특히) 본격 추리물에서 독자의 흥미를 진하게 유발하게 하기 위한 일종의 장치에 불과하지, 이 자체가 추리 소설의 '질'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교묘한 서술 트릭이나 뛰어난 심리묘사로 인해 호평을 받는 작품들도 분명히 존재하는데 반 다인의 20칙만이 진리임을 고집할 경우 이 소설들은 모두 독자를 기만하는 졸작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 꼭 특정 프레임에 들어맞지 않는다 하여 해당 작가와 작품의 질이 미리 결정되는 것이 아님을 유념하자.
4.1 분류
- 본격 혹은 고전
- 신본격
- 사회파
- 하드보일드: 대실 해밋, 레이먼드 챈들러의 소설로 대표되는 하드보일드 소설들은 위에 설명된 추리 소설과는 매우 다른데, 그 이유는 그 소설들은 추리나 플롯보다는 캐릭터 위주로 이야기를 풀어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건에 대한 구성방식도 위에 설명된 추리소설과 크게 다르다. 하드보일드 소설 항목 참고
- 순수문학형
- 서스펜스형
- 도치서술형
- 일상 미스터리
- 청춘 미스터리
5 추리소설가
- 프랑스어권
- 일본
- 본격파 미스터리
- 사회파 미스터리
- 하드보일드 미스터리
- 일상 미스터리
- 변칙 본격 미스터리
- 기타
6 목록
추리물 항목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