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스테이지

홍대거리에서 신촌 쪽으로 가는 골목에 있던 하드락,헤비메탈,얼터너티브 전문 음악감상실로서, 드럭과 함께 90년대 홍대앞 락씬의 아이콘. 드럭과 달리 라이브보다는 뮤직비디오가 중심이었지만, 검열제도가 엄존하던 당시 노량진의 불법 수입상들과 더불어 국내에 새로운 음악을 공급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역할을 했다.

뮤직비디오 채널이 따로 없던 1990년대에 해외 뮤직비디오와 국내에 판금된 음악들을 접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였다. [1] 지하로 내려가면 실내에 큰 스크린과 음향설비가 있어서, 간단한 음료수를 주문한 후 다함께 너구리굴을 만들고 헤드뱅잉을 하면서 하루 종일 음악을 즐길 수 있었다. 헤비메탈얼터너티브 중심이었던 백스테이지 I과 브리티쉬 팝을 주로 틀어주는 백스테이지 II가 있었다.

비디오자키에게 신청곡을 적어내면 원하는 비디오가 스크린에 뜨는 형식이었는데, 물론 취존이 기본이었지만 어디나 존재하는 무개념인이나 큰 그룹이 지나치게 많은 곡을 신청하면 취향이 아닌 음악을 계속 들어야 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했다. 이 점이 종종 일본계 비쥬얼락 팬들과 스래쉬/데스메탈 팬들 사이에 갈등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개는 우르르 화장실에 가는 것으로 불만을 표현했을 뿐 별 일은 없었다. 적당한 다양성은 오히려 새로운 장르를 접하고 음악 취향을 넓히는 데 좋은 환경이 되어주었다. (예를 들면 세풀투라를 들으러 간 사람이 히데에게 의외의 호감을 품고 나오게 되고, 본 조비를 보러 간 사람이 타입 오 네거티브에게 반해나올 수 있는 곳이었다.)

커트 코베인의 자살 소식이 알려진 날에는 여고생이든 아저씨든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역시 다함께 너구리굴을 만들고 헤드뱅잉을 하면서 하루종일 너바나 뮤직비디오를 틀어놓고 따라부르며 추모했다.

2003~4년 경에 없어졌다고 한다. 지금은 요가원이 되어 있다. 간혹 블로그나 트위터 등에 지금은 애아빠/애엄마가 된 당시의 청춘들이 홍대 앞을 지나가면서 백스테이지를 추억하는 이야기가 올라오곤 한다.

2016.1월에 메탈음악과 밴드에 관련한 썰을 푸는 신촌 백스테이지를 헌정하는 팟캐스트 방송 '백스테이지(락알못들의 쌍팔메탈 타령)'이 신설되었다.
[팟빵 링크 : http://www.podbbang.com/ch/11022]
진행자 2명 (락도&얼자)이 19금 수위로 1회 1밴드에 관련된 밴드의 여정과 일화, 그들 주변의 이야기들을 풀어나가곤 한다.

예전 딴지일보에서 제공되던 '김구라 황봉알의 시사대담'과 같은 컨셉으로 진행된다. 그들이 표방하는 방향성은 '메탈계의 이이제이'이며 실제로 두 팟캐스트 진행자가 같은 커뮤니티의 회원이기도 하다
  1. 신촌에 락 블럭이 있기는 했으나 너무 골목에 위치해서인지 오래가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