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허그

경고. 절대로 따라하지 마세요!

본 문서에는 본인과 타인에게 신체적·물질적인 피해를 입을 위험이 있는 행위에 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위 행위를 모방할 시 부상을 당하거나, 물질적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으므로 절대로 따라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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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전자는 크리스 매스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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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레슬링 특집 WM7에서 정준하가 손스타에게 시전한 베어허그.

1 개요

상대를 끌어안아 팔힘으로 조여서 허리를 압박하는 기술이다. Bearhug라는 이름 그대로 이 끌어안는 듯한 모양새라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었다. 양팔로 상대의 허리를 조인다는 것이 특징으로, 허리, 옆구리, 내장을 압박해 고통을 준다. 팔을 함께 조이는 경우는 매우 드문데, 묶인 사람이 팔힘을 쓰면 쉽게 빠져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완력 차이가 어마무지하다면 몰라도 대개는 상대 선수도 비실이가 아니니까.

프로레슬링 등에서 덩치 큰 악역이 상대를 괴롭힐때 곧잘 시전하는 기술이다.

2 상세

크게 두 가지 시전방법이 있다. 상대 허리를 감아걸고 이두근을 부풀려 측면에서 압박하는 사이드, 상대 허리를 완전히 끌어당겨 밀착시키고 양 팔꿈치를 반대쪽 손으로 잡아서 더욱 강한 압박을 가하는 풀.

어느 쪽이든 걸리면 상당히 괴롭다. 인간의 허파가 숨을 쉬기 위해서는 충분히 부풀어오를 만한 공간이 필요한데, 압박을 당하면 그 공간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호흡이 곤란해진다. 게다가 압박을 당한 이상 데미지가 남기 때문에 이후 경기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끼친다.

묶인 상태에서는 펀치도 위력을 발휘하기 힘들다. 밀착당한 상태에서는 팔이 상대와 가까이 있으니까. 입식타격기에서도 마찬가지. 지면에 다리로 버티고 선 상태가 아니라면 어떤 기술이든 제 위력을 내기 힘들다.

이런 설명만 보면 되게 좋은 기술일 것 같지만... 실제로 보기란 쉽지 않다. 초근접전 격투를 허용하는 종합격투기 선수들은 당연히 이러한 잡기 기술에 대비를 하고 있다. 상대가 엄청나게 틈을 보이지 않는 이상 베어허그를 건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힘들고, 만에 하나 기술을 거는 데에 성공했다 쳐도 엘보나 니킥을 이용한 밀착타격으로 반격해온다.

애초에 상대의 양팔이 자유롭기 때문에 시전자 입장에서는 꺼려지는 기술이다. 상대가 극심한 고통 때문에 반격의 의지를 잃는다면 모를까, 고통에 단련된 선수들이 가만히 조르기를 당해줄 리가 없다. 완력에 엄청나게 자신이 있어서 초월적인 고통으로 상대의 의지를 잃게 만들 수 있다면 또 모르겠지만... 그럼 그냥 그 완력으로 때리는게 낫겠다 어쨌든 삼각조르기나 슬리핑 홀드보다 불리한 점이 많은 기술이다.

게다가 무에타이처럼 초근접전 격투를 허용하는 종합타격기 상대로는 시전불가능에 가깝다. 잡으러 들어갈때 면상에 니킥, 등짝이나 뒤통수에 팔굽찍기, 잡힌 상태에서는 빰클린치, 빰클린치 상태에서는 니킥 올려치기가 들어간다(...)

그래서 커맨드 삼보에서는 베어허그를 쓰더라도 연계기를 넣는다. 이런 식으로 잡아 던지는 연계기는 정말 대응하기 어렵고 귀찮은데, 그냥 잡고 조이기만 하는게 아니라 추가로 다리걸기, 넘어뜨리기, 던지기 등을 시전한다. [1]

이외에도 리프트처럼 들어서 내던지거나, 프로레슬링처럼 브릿지로 연결해서 리버스 백드롭을 거는 모습이 가끔 창작물에서 보이는데, 실제로 시전되기란 힘들고, 설령 시전된다 해도 그냥 쇼일 가능성이 높다.

3 카운터

빠져나오는 방법으로는 자유로운 양팔로 상대의 머리를 힘껏 누르는 것이 있다. 목을 조여서 호흡을 어렵게 만들고 허리를 굽게 해서 팔힘을 떨어뜨리는 방법이다. 그래서 풀 베어허그에서는 시전자가 묶이는 선수의 양팔꿈치를 잡아 이를 방지한다.

가능하다면 무릎을 상대선수 몸에 지지한 채로 힘을 줘서 허리를 둥글게 말아굽는 것도 좋다. 아치형으로 몸이 굽으면 압박하기가 힘들다. 이후 체중이 뒤쪽으로 쏠리는 것을 감지하고 뒤로 넘어가면 된다. 머리 누르기까지 시전된 경우라면 잡힌 사람은 엉덩이로 안전하게 착지하지만, 시전자는 머리로 착지하게 된다. 당연히 이런 꼴을 당하기 전에 베어허그를 풀게 된다.

치사한 방법도 상관없다면 얼굴을 때리거나 손톱으로 긁거나 눈을 찌르거나 귀를 물어뜯거나 등등(...) 방법은 많다.

4 기술의 실제

결국 베어허그 기술은 워낙 약점이 확실한 탓에, 상대를 완전하게 압박하여 그 고통으로 상대를 무력화시킬 수 있을 경우에만 빛을 발한다. 그런데 그럴 정도의 힘이 있다면, 굳이 베어허그를 쓰지 않아도 강하다는 뜻이 된다(...)

순수한 조이기만으로 상대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힘이 있다면, 그냥 관절을 잡고 툭 꺾어버리면 된다. 애초에 그냥 때리기만 해도 엄청 아플 것이다.

고려시대에 이의민의종의 허리뼈를 반대로 접어서 죽였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정도의 힘이 있다면 기술 같은건 아무래도 좋다. 때리건 걷어차건 꺾어버리건 던지건 간에 뭘 해도 저승구경을 시켜줄 수 있다(...)

그래서 실제 경기에서는 보기 힘들지만 아마 길거리 싸움 레벨에서는 알맞을 것이다. 커다란 덩치가 비실비실한 상대를 제압하는 용도로는 딱이다.

참고로 철권쿠마 씨가 하는 것이 말그대로 베어허그(...)

애초에 정도의 스펙이라면 사냥할 때 굳이 허그를 시전할 필요도 없다. 베어허그라는 이름을 붙인 사람은 정말로 곰이 다른 동물을 끌어안는 장면을 본 적이 있는 것일까. 왠지 아이러니하다. 참고로 인간이 사용하는 모든 타격기 및 관절기는 곰에게 어떠한 데미지도 줄 수 없다(...)

고릴라가 허그 비슷한 기술을 쓰긴 한다. 무리 안에서 싸움이 일어났을 때 와락 끌어안고 서로 조이기를 쓸 때가 있다. 대신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
  1. 내 다리를 안쪽으로 거는 외납아이(상대 다리가 밖으로 향하니까 외납아이), 내 다리를 바깥쪽으로 거는 내납아이(상대 다리가 안으로 향하니까 내납아이) 등이 있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