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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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Wallpaper / 壁紙

건물 내벽이나 천장에 바르는 종이. 웬만한 가정집엔 반드시 붙어있는 존재. 벽지마저 없으면 경제력이 안습함을 나타내는 요소로 쓰이게 된다. 혹은 신문지를 발라두던가, 축축하게 젖은 벽지에 곰팡이를 추가한다든가 등등. 옛날에는 한지로 만들었다고 한다. 지금도 나오기는 하지만. 요즘은 종이 말고 다른걸로도 만든다고 한다. 다양한 소재와 컬러로 출시되어 인테리어의 중요 요소 중 하나. 도배집 아저씨가 가져오는 두꺼운 샘플집을 보면 고르기도 전에 귀찮아질 정도로 다양하다.

환경적인 목적으로도 벽지는 필수품인데, 그 옛날 황토나 진흙 등 자연적인 소재로 건축물을 지을땐 벽지의 가치가 거의 없었지만(오히려 황토의 기능에 방해만 된다), 시멘트와 콘크리트로 이루어진 현대 건축물의 특성상 시멘트와 콘크리트가 뿜어내는 거친 향취와 유독 물질, 습기 등을 어느 정도 막아주는 역할을 해 주고 있다. 물론 습기의 경우에는 아직까지 극복하지 못한 사항이기 때문에 습기를 막고 곰팡이가 피지 않는 벽지, 혹은 곰팡이가 피어도 닦아내면 깨끗하게 지워지는 벽지를 개발한다면 떼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일상적으로 지속적으로 접하게 되는 그림이다보니, 벽지의 전체적 색감이나 문양, 그림에 따라 거주자의 심리 상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기능성도 고려된 벽지가 우후죽순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파란색 벽지, 깔끔함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흰색 벽지, 따스함을 느끼게 할 수 있는 노란색 벽지 등등...

여기에 더해 외부인의 방문시 가장 먼저 인상을 남기게 되는 것이 벽지이기도 하므로, 벽지의 원래 기능인 '꾸미기' 용도로서도 기능을 하고 있다. 때문에 어두운 계통의 색상들은 기피되는 편이며 밝고 화사한 느낌의 벽지들이 선호되고 있다. 물론 밝고 화사한 계열의 색이라고 해도 집안 전체를 덮어버릴만한 거대한 색상이 가져다주는 색감의 느낌이 원래의 느낌과 다소 다르게 다가올 수 있기 때문에(예를 들면 빨간색) 원색 보다는 유사색이 더 선호된다.물론 현실은 닥치고 흰색

그 외에도 벽지는 방염가공처리를 한다. 고시원이나 고층 건물과 같이 방염 내장재를 쓰는 것이 법적으로 정해져 있는 곳은 이러한 벽지를 쓴다. 방염가공처리가 안된 벽지는 종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잘 타서 방 안을 순식간에 불구덩이로 만들기 때문.

페인트가 시간이 지나면 벗겨지듯, 이쪽도 변색이나 파손의 위험이 있다. 대표적으로 물을 뿌리면 좋지 않으니 그런 행위는 지양하는게 좋다. 요즘은 실크벽지라 해서 걸레질을 해도 좋다고는 하지만.

벽이나 천장의 마감상태가 나빠 물이 새거나 하면 곰팡이가 슬어 시커멓게 변색될 수 있는데, 당연히 미관상 나쁘고 건강에도 좋지 않아 부엌같은 경우 더욱 주의를 요한다. 아무리 깔끔하게 관리해도 시간이 흐르다보면 누렇게 변하고 때가 타기 마련이라, 일정 시간이 지나면 뜯어내고 새로 바를 필요가 있다. 보통 이사할 때 새로 하기 마련. 세를 들 때 벽지와 장판 교체를 조건으로 추가하는 일도 흔하다.

최근 셀프 인테리어가 유행하며 직접 페인트칠 또는 규조토를 재료로 만든 천연 재료를 칠하는 하는 사람도 많지만, 한국의 주택들은 여전히 벽지를 사용하는 것이 많긴 하다. 다만 벽지 및 벽지를 붙일때 쓰는 접착제가 아토피의 원인이 되기도 하기에 천연 벽지나 접착제를 쓰는 경우도 많아졌다. 당연하지만 천연 재료는 훨씬 값이 비싸다. 벽지를 바르는 행위를 도배라고 한다.

2 역사

중세까지만 해도 건축물 내부의 벽에 그림을 그려넣는다던가 하는 정도의 꾸미기 행위는 있어왔지만, 이러한 기법은 시간도 많이 걸리고 비용도 빡쎄서 상류층 중에서도 정말 최상위 상류층이 아니면 쓰기 힘든 소재였었다. 이에 대안책으로 나온것이 이미 그림이 그려진 종이를 붙이는 것. 이는 비용도 일일히 다시 그리는 벽화 기법에 비해 작업 시간이 빠르고, 교체도 용이하며, 무엇보다도 비용이 저렴하여 널리 사용되어 왔었다.

단, 최초의 벽지는 종이가 아닌 비단이나 무명천 등의 '교역품'들로, 이때 까지만 해도 서민들은 여전히 꿈꿀 수 없었다. 17세기부터 종이를 벽지의 재료로 사용하면서 단가가 내려가기 시작했고 이에 벽지가 대중화되기 시작한다.

르네상스 시대에 돌입하면서 인쇄 기술이 발달하면서 벽지는 대량 생산이 가능해졌고, 그런만큼 값이 더 싸져서 중산층에게도 널리 보급되었다. 여기에 더해 수많은 화가들의 범람으로 그림을 구하기 쉬워지자 이에 아마추어 화가들을 고용하여 벽지에 기존의 단순한 문양 대신 그림을 삽입하는 시도가 있었고 이게 큰 성공을 거두자 벽지는 단순한 문양들의 패턴을 벗어나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승화되었다.

결국 벽지가 널리 대중화되다보니 나중에는 벽화를 사용한 능력이 되는 사람들조차 벽지를 애용하게 되었다. 상기하였듯 교체가 용이해서 질리면 바로 다른 것으로 교체하면 새로운 느낌이기 때문. 이 때문에 '벽화를 사용하느냐 벽지를 사용하느냐'가 사람의 경제적 능력을 판가름하는 기준이 아닌 '벽지를 얼마나 자주 교체하느냐'가 사람의 경제적 능력을 판가름하는 기준으로 바뀌었다.(물론 여전히 벽화를 쓰는 곳은 그냥 넘사벽)

장식미술이 발달한 영국유럽 국가들 중 가장 먼저 벽지 대중화에 성공하였고 따라서 벽지 사업에서는 잔뼈가 굵은 곳이였었다. 하지만 나폴레옹의 봉쇄 정책, 그리고 훗날 헨리 8세가톨릭과의 단교 선언 등으로 유럽 본토와의 거래가 쪼들리게 되면서 점차 몰락해갔고 벽지 사업의 주도권은 프랑스에게 빼앗기게 된다.

동양권의 경우 불교 미술의 영향으로 오랫동안 여전히 벽화가 주된 장식 기법이였으나, 18세기경부터 서양 문물의 대량 유입으로 벽지가 사용되기 시작했다. 동양권에서는 오랫동안 벽화 문화가 유지되어 왔었고 벽지가 이미 충분히 대중화를 거친 상태에서 유입되었기에 벽지의 예술성을 높게 쳐주질 않지만, 본고장 유럽에서는 벽지도 하나의 예술적 가치를 지닌 예술품으로 쳐주고 있다. 프랑스 알자스 주에 위치한 '벽지 박물관(Musée du Papier Peint)'이 존재할 정도로 벽지의 가치를 대단히 높게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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