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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変身 emergence
일본 상업지 작가 신도 에루의 작품. 성년 코믹 잡지 중 하나인 X-EROS에서 연재되었으며 2016년 5월호인 41호에서 총 7화 분량으로 완결되었다. 단행본으로도 발매 예정이 되어있는데 시기는 5월말. 전작들에서 비교적 얌전한 모습을 보여주던 작가가 쌓아왔던 독기가 전부 터진 듯한 암울한 내용전개와, 절정에 이른 미려한 작화가 인상적이다.
2 내용
수수하고 평범한 여자 아이인 요시다 사키(吉田 咲)는 특유의 건조하고 소극적인 성격으로 친구하나 사귀지 못한 채 중학교를 졸업한다. 그런 잿빛 일색이기만했던 중학생 시절에 서글픔을 느낀 사키는 고등학교에선 바뀌고자 마음을 먹고 엄마에게 화장을 가르쳐달라고 한다. 양갈래로 땋았던 헤어스타일도 롱헤어로 바꾸고 가벼운 화장으로 멋지게 뒤바뀐 사키는 입학한 첫날부터 주목을 받았고 거기에 친구들도 여럿 생기게 되었다.
그렇게 한동안 즐거운 나날을 보내던 사키는 가게에서 잡지[1]를 구경하다 헌팅으로 여자를 꾀고 다니는 전형적인 양아치 쓰레기인 하야토를 만난다. 그리고 하야토의 언변과 꾐에 넘어간 그녀는 하야토를 따라 가라오케에 갔고, 거기서 하야토와 첫 키스를 하더니 분위기에 휩쓸려 하야토가 내민 미약까지 흡입해 섹스까지 당한다. 하지만 첫 경험이었던데다가 미약으로 인해 순식간에 극도의 쾌락을 맛보게 된 사키는 바로 섹스 중독에 걸렸고, 그 후 하야토와 사귀게 되며,[2] 친구들과 학창시절을 보내는 한 편, 하야토와는 주 2~3번 데이트 후 가라오케에서 미약 섹스를 하는 나날을 보내게 되었다.
그러던 중 같이 무리지어 지내던 클래스메이트 중 하나가 소개해준 미팅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는데, 미팅에서 만난 중년 남성과 의도치않게 호텔에 당도한다. 중년 남성은 거부해도 상관없다고 하였으나 중년 남성이 내민 거액의 돈을 거부치 못한 사키는 결국 중년 남성과 섹스를 한다. 하지만 다음날 학교의 몇몇 남학생에게 호텔을 간 사실이 발각되었고, 남학생들은 사키가 찍힌 증거사진을 빌미로 그녀를 협박해온다. 그에 별다른 저항수단이 없던 사키는 학교에서도 남학생들의 섹스상대가 되었고 친하게 지내던 클래스메이트들과도 서서히 멀어져만 갔다.
설상가상 유일한 안식처였던 집에서도 아버지가 술에 취해 사키를 강간해버리고 그 후로도 학교 남학생들과 아버지에게 계속해 강간당하는 나날을 보낸다. 그리고 어느날 복도 한 구석에서 남학생들과 섹스를 하다 실신해버린 모습을 대놓고 학생들에게 보여버렸고[3], 반 아이들에겐 멸시의 시선을 받게 된다.[4] 그를 견디지 못한 사키는 학교를 뛰쳐나와 집으로 달려왔으나 집에선 엄마가 아버지와의 관계를 알아버린 후였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아버지는 뻔뻔하게 딸인 사키가 먼저 관계를 요구해왔다며 거짓말을 한 상태였고, 사키의 엄마는 사키가 진실을 말함에도 이를 믿지 않으며 사키에게 폭행까지 가한다.[5]
결국 믿을 사람이 아무도 없어진 사키는 하야토에게 몸을 의지하기로하고 하야토의 집으로 갔고, 학교도 자퇴하였다. 하야토와 섹스를 하며 일상을 지내던 중, 하야토를 따라 어느 지하 구석에 위치한 술집으로 갔는데 그곳은 미약과 마약을 유통하고 있는 업소였다. 그리고 거기서 미약을 흡입하다가 그곳에 같이 있던 고객들과도 섹스를 하게 되고, 피어싱까지 하는등 단단히 얼굴도장을 찍게 된다. 그 후 피부까지 갈색으로 물들여 갸루가 되어 성매매를 하며 돈을 벌여 그것을 하야토에게 갖다바치는 생활로까지 전락한다. 그리고 그와중에 임신도 했는데 하야토의 제의에 애까지 지우기도 한다.
그렇게 섹스로 돈을 벌며 생활을 일삼던 사키는 하야토를 찾으러 지하술집에 들렀다가 술집주인에게 붙들려 강제로 섹스를 하게 되고 그 와중에 주인은 미약이 아닌 진짜 마약을 사키에게 투여한다. 이후 사키는 그 길로 진짜 약쟁이가 되어버렸고 약에 취해 섹스를 하다가 의식을 잃어 받아야할 돈도 빼앗기고 쓰레기장에 버려지는 비참한 생활을 보낸다. 그리고 돈이 모자라 술집주인에게 몸을 대주고 약을 받아챙기다 결국 하야토에게도 그 사실이 발각나버린다. 이용가치가 떨어졌다 생각한 하야토는 바로 사키를 내쫓았고,[6] 갈 곳 없이 방황하던 사키는 거지촌에 안착해 거지들에게 몸을 대주고 잘 곳을 제공받게 되었는데 거기서 두 번째 아이를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일전에 첫 아이를 지웠을때 일말의 죄책감이 있었던 사키는 둘째아이는 낳기로 결심을 하였고 약도 끊으려는 의지도 내비추었다. 몇 개월 후 사키는 배가 부른 상태에서도 거리의 부랑자들을 상대로 매춘을 하며 돈을 모으는 생활을 이어 나갔다. 다만 끝끝내 약은 끊지 못했는지 섹스 도중 금단현상 때문에 고통을 없앨 정도로만 약을 복용하는 모습을 보인다. 매춘 생활 중에 폭행도 당했는 지, 위아래로 앞니가 빠져 있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던 중 결국 일이 터져버렸다. 사키는 그동안 모은 돈을 통장이 아닌 코인락커에 몰래 숨겨놓고 있었는데 지나가던 고교생들에게 그걸 들켜버린 것. 그 고교생들은 아직 사키가 망가지기 전에 친하게 지나던 친구들이었으나, 그들은 변해버린 사키를 알아보지 못했으며 왠 거지가 이렇게 돈이 많냐, 훔친 거 아니냐며 사키를 폭행하며 돈을 빼앗았고, 돈을 돌려달라는 그녀를 짓밟고 사키의 배를 발로 걷어차고 누르거나 음부에 페트병을 쑤셔놓는 잔혹한 짓을 가한다. 결국 사키는 실신했고 고교생 무리는 사키가 모아온 수 백만엔 가량의 돈을 들고 가버렸다.
음부에서 피를 줄줄이 흘리는 채, 몸을 겨우 가누며 일어난 사키는 지하철 화장실에 가 거울을 보더니 안경을 쓰고 머리를 양갈래로 묶은 과거 수수했던 자신의 모습으로 치장하곤 갑자기 거울을 깨버리고는 눈물을 터뜨리며 주저 앉는다.[7] 그리고 뱃속의 아기[8]에게 엄마가 되어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마지막으로 들고 있던 모든 마약을 투여하고서 딸을 낳아 공원에서 딸아이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자신의 환상을 바라보며 잠이 든다. 이를 마지막으로 작품은 끝을 맺게 되며 사키는 그 자리에서 결국 사망하고 만다.[9][10] 진짜 밑도 끝도 없이 나락으로 떨어진 엔딩(...).
3 여담
작가의 작품들중에서도 그야말로 역대급으로 암울하기 짝이 없는 작품. 물론 기존 작품중에서도 정상이라 할만한 건 거의 없지만, 그래도 히로인들이 마지막엔 왜곡된 형태로라도 가정을 맺거나 해피 엔딩을 맞은 경우가 꽤 되는데 이 작품의 히로인인 사키는 그야말로 꿈도 희망도 없는 엔딩을 맞이했다.
오죽하면 완독한 일부 독자들이 정신적 고통과 주인공에 대한 연민을 호소하며 이건 상업지가 아니라 사회비판물이라며 주장할 정도. 실제로 작중에서 등장하는 미성년자 매춘이나, 마약 유통을 통해 여성들을 중독자로 만드는 포주들, 그리고 노숙자 폭행과 살해[11] 등은 일본 사회 내에서 빈번하게 벌어지는 암울한 단면들이다.
수위면에서도 그야말로 절정을 찍었다. 소심하고 나약한 여고생이 강간을 당하고 나락으로 떨어져가는 과정이 정말 적나라하게 그려졌으며, 특히 코나 주사로 마약을 흡입하는 묘사는 너무도 생생하게 표현되었다.[12] 뿐만 아니라 작가의 전작에서부터 쓰여왔던 어둡고 하드코어한 소재들, 이를테면 교내에서의 강간과 그에 대한 멸시라던가, 가정의 근친성폭행, 원치않는 임신 등등이 거의 총망라되다시피 작품 곳곳에서 등장하고 있다.
하드코어가 도를 넘어서 에로보다도 혐오감을 느끼게 하는 물건이다보니 그냥 에로망가가 아니라 교육적인 주제의식이 있는 게 아닌가 의심될 정도. 갸루짓 말고 순결을 지켜 작가도 후기에서 "설교적으로 보일 수 있다"라고 언급하고 있다. 청소년 권장도서
물론 비현실적인 요소도 없는 것은 아닌데 아무리 현실감각이 없고 믿을 사람이 없다할지라도 자신의 몸도 돌보지 않으면서 매춘으로 벌어들인 돈을 하야토에게 갖다바친다던가,[13][14] 그 흔한 통장하나 만들지 않고 코인 락커에 현찰을 보관해놓는다던가.[15] 물론 작품에 현실성을 따지기 이전에 작가의 그전 작품들만 봐도 이 이상으로 정신 나간 작품은 많은 편이라 그다지 문제는 되지 않는다(…).
평범하게 살던 개인이 외모의 변화를 계기로 주변인물에게서 버림받고, 끝도 없는 파멸로 치닫는 내용은 우연찮게도 변신(프란츠 카프카)와도 닮아있다. 카프카의 그레고르가 인간에서 추악한 벌레로 변하면서 벌어지는 파멸을 다룬다면, 이와 대조적으로 신도에루의 사키는 수수한 여고생에서 아름다운 미소녀로 거듭났다가 파멸하게 된다는 점은 상당히 흥미로운 대조. 변신(상업지)의 표지는 마치 주인공이 번데기에서 깨어나는 나비처럼 묘사되어 있다는 점을 볼 때, 이 작품은 신도 에루 특유의 지독하게 뒤틀린 테이스트로 변주된 변신(프란츠 카프카)라고 해석할 여지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슬프게도 이 변신이라는 이야기는 단지 불행한 여자아이가 귀엽다고 생각했고, 그걸 원해서 구성한 작품이라고 후기에 적혀져 있었기에, 신도 에루라는 작가의 뒤틀린 작풍을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낄수 있는 부분이었다.- ↑ 여담으로 이 잡지를 자세히 살펴보면 일반적인 잡지가 아닌 에로 성인지임을 알 수 있다. 표지에 아헤가오에 더블 피스를 한 여자애가 그려져있다(…).
- ↑ 단 이는 사키의 착각일뿐. 정작 하야토는 사키를 단순히 섹스를 하고 돈을 갖다바치는 도구 이상으로 여기지 않고 있다.
- ↑ 정작 남학생들은 튀었다.
- ↑ 책상에 각종 욕설이 적히고 서랍에 쓰레기가 메워져있는 전형적인 이지메를 당한 모습이 그려져있다.
- ↑ 초반부에서 사키의 엄마는 호텔 남성과 관계 직후 울기만 하고 아무 말도 못하던 사키에게 "엄마는 무슨 일이 있어도 사키의 편이란다."라고 사키를 따스하게 감싸주는 그야말로 어머니의 사랑이 무엇인가를 보여주었다. 허나 남편과의 관계를 알아버린 후에는 딸을 무슨 벌레 보듯이 취급하는 그야말로 180도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작가의 미려한 그림체가 더해지다보니 그 괴리가 더욱 심하게 느껴진다.
- ↑ 사키가 하야토에게 쫓겨난 후 울면서 1층으로 내려오는데 그런 사키의 옆을 스쳐가는 노출도 높은 옷을 입은 여성이 보인다. 100% 단정할 순 없으나 정황상 하야토의 또 다른 섹스 파트너로 추정된다.
- ↑ 이는 그녀가 변화를 바랐기에 행했지만, 결국 지옥보다도 못한 현실을 가져왔던 변신이 풀렸음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
- ↑ 그 시점에선 유산하였을 것이다. 보통 창작물에서 아이가 유산되었을때 음부에서 피가 흘러 다리를 적시도록 묘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 작가 후기에 신도 에루 본인이 이야기를 구성하면서 사망하는 쪽으로 결정지었다고 적어놨다.
- ↑ 사실 그렇게 약을 투여하면 당연히 죽는다.(...) 자살하기 위해 전부 투여한 듯.
- ↑ 이른바 "홈리스 사냥". 고교생들이 집단으로 노숙자들을 폭행하거나, 주거지에 방화를 하는 행위를 의미하며, 한동안 일본 사회 내에서 큰 이슈가 된 바 있다.
- ↑ 그 수위가 너무 강한 탓인지 웹 동인지 사이트에 돌아다니는 스캔판 중 영어 번역판에선 주사기의 모습은 모자이크 처리가 된 것이 많다.
- ↑ 물론 사키 본인의 설명대로라면 그녀의 급우관계는 전무했고, 갓 고1이 된 어린 나이에다가 소극적인 성격, 즉 사키는 인간관계에 있어선 사실상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무구한 상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그녀가 성인 남자의 꼬드김에 넘어가 반강제적인 관계까지 당했음에도 그에게 의지 하는 것은 어찌보면 인간관계에 극도로 목말라하던 그녀에게 있어 아주 일어나지 못할 상황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 ↑ 사실 현실적이다 비현실적이다 따지기도 뭐한게 밖에선 돈 벌어오고 집에선 두들겨 맞으면서 사는 여자들은 현재까지도 적지 않다.
- ↑ 일본에선 어떤지 몰라도 국내에선 민증 없는 미성년자는 부모님 신분증이 있어야 통장을 개설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부모님하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