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학파의 수장이었던 테오도르 아도르노의 저서 '계몽의 변증법'과 '부정의 변증법'에서 전개한 이론. 없그레이드 답이 없다
헤겔의 변증법을 완전히 정반대로 뒤틀어버린 그 명칭에서도 볼 수 있듯이 현실이 안 좋은 방향으로 변화해가는 과정에 대한 이론이다. 어떻게 현실은 시궁창이 되어가는가
헤겔은 절대정신이라는 개념을 통해 한 시대 속에 사는 인간의 지향성이라는 것은 밝고 좋은 미래를 위해 투과하는 주관이며, 세계를 좋게 하기 위해 결과적으로 실현되어야 할 것을 실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지극히 낭만적인 어조로 이야기했는데, 이는 투과된 주관과 그렇지 못한 현실 사이의 충돌이라는 변증법적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바이마르 공화국에서 나치 독일로 넘어오면서 독일은 되려 문명에서 야만으로 회귀하게 되는데, 아도르노는 그 과정을 겪으면서 변증법에서 이야기하는 발전을 위한 변화라는 발상, 즉 변증법이라는 과정 전체를 비판하게 된다.
헤겔이 중점적으로 보았던 것은 인간이 시대라는 한계를 극복하는 방식이었고, 아도르노에게 있어서 그것은 인간에 대한 지나친 긍정이었다. 헤겔의 청사진과는 달리 아도르노가 보았던 것은 인간이 시대라는 한계에 의해 자기 자신을 뒤틀어버리는 방식이었는데, 말인 즉슨 시대적 한계 앞에서 되려 인간은 그것을 극복하려고 하기 보다는 그 한계에 의해 부여받는 족쇄가 자기를 지배하도록 내버려둔다는 것이었다.
그럼으로써 잘못된 것에 의해 지배받아가면서 인간은 스스로의 인간성 자체를 꺾어가고 시대의 한계가 만들어낸 일시적인 기형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 자기 자신이 일궈왔던 성과와 찬란했던 문명을 변증법적으로 부정하며, 그 결과 인간이 시대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인간성을 변증법적으로 극복하게 나아가게 하도록 한다는 것이었다. 에일리언
그 구체적인 과정은 다음과 같다. 추상화된 개념은 기본적으로 기본 욕동으로서 자기 자신에 대한 순환적인 법칙성을 가지고 있고, 그에 의해 세계는 개념으로 짜여져 있는 것으로서 받아들여지게 된다. 왜냐하면 이 기본적인 법칙성은 인간의 의식을 잠식하는 것에서 시작하기 때문인데, 이것을 거부하고 싶더라도 이성에 의해 그렇지 못하도록 막혀버리게 된다. 즉 플라톤 이래로 선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었던 이성은 사실 인간의 의식을 정복하기 위해 만들어냈던 장치였다는 이야기다. 이것은 시간이 갈 수록 자기 자신을 비대화하게 되고, 그래서 개인들은 다양화한 가치관이나 사고를 가지는 것보다 그 안에 들어가는 것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지경까지 발전하게 된다. 그리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나 존재가 나타난다면 그것을 막으려고 하고 지워내려고 한다.
지금 보면 매트릭스 같은 영화에나 나올 법한 터무니 없이 디스토피아적인 세계관이었던 것인데, 나치 독일에게 있어서 이 말은 결코 틀린 말이 될 수 없었고, 현재까지도 많은 부분에서 권력의 작동에 대한 원리를 핵심적인 차원에서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동시에 나치 독일 뿐만이 아니라 이것이 대중문화의 획일화와도 연결된다고 지적했는데, 대중문화에 그런 부정적인 면이 존재한다고 해서 그것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것은 지나친 판단이었다는 비판은 흔히 아도르노와 부정변증법에 대해 가하는 비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