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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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 Murder

기타리스트 존 사이크스가 결성한 3인조 메탈밴드

헤비메탈 그룹 블루 머더의 데뷔작은 팬들에게 경이로움을 가져다 주었다. 음반 속에 담긴 곡들도 훌륭했지만 무엇보다 사람들을 놀라게 한 것은 그룹의 형태였다. 단 세 명만으로 이들은 어느 헤비메탈 밴드보다 강력한 파워를 분출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극한의 볼륨을 얻기 위해 필요했던 악기는 기타와 베이스, 드럼뿐이었다. 블루 머더는 4인조 혹은 5인조로 정형화되어 버린 기존의 밴드 구성에 대한 일종의 도발이었다.

이 충격적인 트리오는 존 사이크스(John Sykes)의 진두지휘 아래 구색을 갖췄다. 그는 씬 리지(Thin Lizzy)와 화이트스네이크(Whitesnake)에서 전율스러운 기타 플레이로 명성을 쌓았고 보컬리스트 데이비드 커버데일과의 불화로 인하여 그룹을 탈퇴하였다. 존 사이크스는 자신의 입김이 더욱 많이 투영된 밴드를 해보고 싶어했던 인물이었다. 출중한 연주 실력을 가졌지만 조역의 역할에 만족할 줄 아는 베테랑 연주자 토니 프랭클린(Tony Franklin)과 카마인 어피스(Carmine Appice)는 그에게 더없이 좋은 파트너가 되었다.

1989년 공개된 <Blue Murder>에서 최고의 화력지원 속에, 존 사이크스는 넘쳐 오르는 에너지를 쏟아 부었다. ‘Sex child, ‘Jelly roll등에서 잘 나타나는 어느 때보다도 정교하고 현란한 솔로 애드립은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또한 그는 전곡을 직접 만들고(3곡은 공동작), 노래까지 담당하는 열의와 정성을 보였다.

하지만 앨범 전체가 존만을 위한 단독 무대는 아니었다. 사람들이 이 작품에서 가장 주목한 것은 웅대한 ‘음의 벽’ 이었다. 세 악기가 서로 융합되고 교차되면서 엮어내는 음의 증폭효과는 기존의 어떤 작품에서도 만나 보기 힘든 압도감을 전달했다. ‘Valley of the king과 ‘Ptolemy는 그 거대한 위용이 느껴지는 밴드의 대표작이다.

가볍고 연약한 메탈 음악에 질려 있던 사람들은 이 음반에 대해 갖은 찬사를 보내며 환영했다. 블루 머더의 음악은 당대의 어느 분파와도 타협하지 않은 참신한 것이었고, 오히려 새로운 길을 튼 것이었다.

블루 머더는 그러나 후속작을 준비하는 와중에 토니와 카마인이 팀을 빠져나가면서 단발성 그룹이 될 위기에 놓였다. 그러는 가운데 존 사이크스도 데프 레파드를 비롯해 여러 곳의 유명 그룹으로 합류해 갈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했다.

어렵사리 존은 베이시스트 마르코 맨도자, 드러머 타미 오스틴을 끌어 모아 1993년에 <Nothin But Trouble>[1]이란 타이틀의 2집을 내놓았으나, 평가는 기대 이하였다. 전작에서 들을 수 있었던 비등점으로 상승하는 록 에너지가 이 작품에선 결여되어 있었던 것이다. 결국 팀은 이 작품을 끝으로 소포모어 징크스를 벗어나지 못한 채 해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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