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쿠라기 로쿠로타

桜木六郎太

레인보우 2사 6방의 7인에서 등장하는 7명의 소년 중 하나. 애니메이션 성우는 코야마 리키야.

작품의 주인공 중 한명이자 작품 전체를 통틀어서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는 존재. 이 작품은 이 소년으로부터 시작해 이 소년으로부터 끝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본래 형제가 많은 집안에서 태어난 막내였다. 아버지가 군인이었기 때문에 사쿠라기 자신도 상당히 강한 성정을 가지게 되었고, 이런 성정은 후에 그가 수많은 위험에 쳐했을 때 잘 대처하고 견디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밑거름이 되었다. 하지만 태어난 시기가 불행하게도 2차세계대전 시기. 아버지와 함께 사쿠라기 앞의 모든 형은 군으로 차출되어 전쟁에 불려나갔다. 그러나 형들은 모두 전사하고 아버지도 행방불명으로 처리. 결국 사쿠라기네 집안은 사쿠라기의 어머니와 사쿠라기 둘이서 이끌어 나가는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사쿠라기의 어머니는 사쿠라기를 잘 이끌어준 훌륭한 어머니였고 사쿠라기도 그런 어머니 밑에서 건실한 청소년으로 자라난다. 그러다가 복싱에 빠지게 되었고, 나름 프로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던 중이었다.

그러다가 전쟁 속에서 폐인이 된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오게 된다. 전쟁통에 아들 5명을 잃고 전쟁마저도 패한 상황에서 사쿠라기의 아버지는 이전의 씩씩한 군인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술주정뱅이로 살아가게 된다. 사쿠라기는 이 당시의 아버지를 보고 큰 실망과 슬픔에 잠긴다.

설상가상으로 아버지는 전쟁 상대였던 미국을 굉장히 증오했기 때문에 미국의 격투기라 할 수 있는 복싱을 하려는 아들 사쿠라기를 용서할 수 없었고 결국 술에 취한 어느 날 사쿠라기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사태까지 가고 만다. 결국 참다 못한 사쿠라기는 술에 취한 아버지의 주먹을 간단히 피하면서 아버지를 질책하게 되고, 그 질책에 눈을 뜬 아버지는 결국 스스로의 창피함을 이기지 못해 사쿠라기에게 어머니를 맡기고 자살을 하게 된다.[1]

그 후 스스로 마음에 상처가 생겨 결국 사고를 일으키고 쇼난특수소년원에 갇히게 된다. 여기서 동갑이었던 수감원 하기노 에이이치와 만나게 되고 그와 친구가 된다. 그러나 하기노는 이시하라 간수에게 팔려 사사키 긴스케에게 범해지는 치욕을 이기지 못하고 얼마 있지 않아 자살을 하게 되고 사쿠라기에게 그 동안의 사실을 써놓은 유서를 남기게 된다. 진상을 모두 알게 된 사쿠라기는 이시하라 간수에게 살인마라고 욕하게 되고 진상이 알려질까 두려워진 사사키와 이시하라에게 비열한 구타와 괴롭힘을 당하게 된다. 이러던 중에 2사 6방의 나머지 소년들과 만난 것.

이런 풍파를 견디어 왔기 때문에 첫 등장부터 상당한 존재감을 뿜어낸다. 소년들이 처음 수감되어 왔을 때 감정이 격양됨을 눈치채면서 자연스럽게 감정을 발산해낼 싸움을 유도하고, 그들과 단번에 화해할 정도로 사람에 대한 이해심이 깊다. 밖에서 쓰레기 취급 받아온 2사 6방의 소년들을 누구보다도 인간처럼 대우해준 존재. 나중에는 모두에게 형아(정발판에서는 큰형)이라고 불리게 된다.

이런 사쿠라기의 인격적인 대우와 따뜻한 심성에 감동한 6명의 소년들은 차례차례 사쿠라기를 따르게 되고 결국에는 그 어떤 누구보다도 끈끈한 인연의 동료로 맺어지는 사이가 되었다. 사쿠라기는 동료들에게 단순한 희망만을 준 게 아니라 앞으로의 꿈도 꿀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미나카미 마리오가 복싱을 하려고 결심한 것도 사쿠라기의 꿈을 이어가기 위해서였고, 나머지 소년들도 사쿠라기의 조언 속에서 차차 자신들의 앞길을 꿈꾸어 나갔다.

사쿠라기는 다른 동료들의 위험에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의 몸을 던졌고, 다른 6인도 그런 사쿠라기를 본받아 사쿠라기를, 또는 다른 동료들을 위해 주저없이 나설 수 있는 남자들로 성장하게 된다. 사쿠라기 또한 자신을 진심으로 믿고 지탱해주는 동료들 덕분에 수많은 위험 앞에서도 다시 살아나기를 다짐한다. 또한 수감 병원에서 코이케 세츠코와 알게 되어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2사 6방의 소년들과의 만남은 사쿠라기에게 있어서 희망과 동시에 약점이었다. 원래 무슨 괴롭힘을 당해도 꼼짝하지 않던 사쿠라기를 어떻게 합법적으로 처리할 까 고민하던 사사키와 이시하라는 2사 6방의 소년들을 이용해 사쿠라기를 압박하기 시작했고, 자신이 다치는 것은 참아도 동료가 다치는 것은 못 참는 사쿠라기는 결국 알면서도 사사키와 이시하라의 함정에 걸려들어 그야말로 죽기 직전까지 몰리게 된다.[2]

이런 비열한 대우를 알게 된 2사 6방의 소년들은 결국 사쿠라기를 탈출시키고, 사쿠라기는 세츠코의 도움으로 인해 아무도 쓰지 않는 농가에서 같이 탈출한 미나카미 마리오마에다 노보루와 함께 살아가게 된다. 탈출 직후에는 그야말로 까딱하면 죽을 정도로 몸이 쇠약해져 있었지만 세츠코의 헌신적인 간호와 자신을 목숨 걸고 도와준 동료들을 생각하며 버티어내게 된다.

탈출 후에도 동료들에게 폐를 끼치고 있다고 생각했는지 깨어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요코스카 죠에게 소년원에게 돌아가기를 부탁했고 몸이 어느 정도 나은 후에는 세츠코의 질문에 스스로가 행복에 익숙하지 않다면서 약간 부담을 느끼기도 했다. 그러는 와중에도 세츠코를 사랑하는 자신의 마음을 깨닫고 행복을 느끼면서 열심히 살아가리라고 마음을 먹었다.

그러나 이 행복도 잠시, 얼마 있지 않아 마리오의 시합 전에 나타난 약과 불안증세 때문에 반쯤 미쳐버린 이시하라와 마주치게 된다. 이시하라는 총까지 들이대면서 사쿠라기를 위협하지만 결코 해서는 안 된 말[3]을 내뱉는 바람에 사쿠라기에게 얻어터지고 눈앞에서 위협사격까지 당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하는데에도 자신을 죽이지 않고, 오히려 하기노의 유서를 내놓으며 모든것을 끝내자고 말하는 사쿠라기를 보고 스스로의 추악함에 괴로워했으며 결국 그 괴로움을 이기지 못하고 사쿠라기를 칼로 찌르고 만다.

헌데 사쿠라기는 전혀 동요하지 않고 이시하라에게 비키라고 소리쳤고, 이시하라는 결국 스스로의 패배를 인정하면서 사쿠라기 로쿠로타라는 거대한 존재를 인정하고 만다. 직후 사쿠라기는 근처 경찰과 미군에게 발견되게 되고 사사키의 거짓 신고와 반응에 따라 결국 미군에게 총을 맞아 사망하고 만다.

그야말로 짧고 굵게 살아간 사나이의 삶을 살아간 소년. 전후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피해자였지만 그 상처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았기에 다른 사람을 감싸줄 수 있는 아량을 가졌고, 형이라고 불렸던 소년이었다. 자신의 삶을 통해 올바르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 그였기에 남은 2사 6방의 소년들의 가슴속에는 그가 언제나 살아있고, 그들의 삶의 선택은 언제나 사쿠라기가 어떻게 선택했을지를 생각하고 거기에 따르는 식으로 살아가게 만들었다. 표면적으로는 죽었지만, 그렌라간의 카미나처럼 영원히 남은 소년들의 가슴속에 살아있을 존재.

  1. 이 때문에 사쿠라기는 자신이 아버지를 죽였다고 생각하고 있다. 아버지를 이해했다면 아버지가 자살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 처음에는 폭력적인 수감 동료를 사용하다가 나중에는 아예 굶기면서 묶은 채로 물까지 뿌렸다. 물을 닦아낼 수가 없으니 사쿠라기는 체온저하로 인해 죽을 위기까지 겪는다
  3. 동료들을 죽이겠다고 협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