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과학술답사

1 개요

대학교 사학과 계열의 중요 행사 중 하나.
특정 지역에 가서 유적 및 유물을 둘러보고, 그 유물에 대한 발표 후 교수가 덧붙여 말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2 현황

역사학을 배우는 학과에 다니는 학생들은 좋든 싫든 가야하는 것이 답사이다. 보통 해당 학과 졸업 조건에 일정 횟수의 답사를 전제로 하는 경우도 있으며, 답사 미 참여시 교내 장학금에 제한을 주는 경우도 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란 말이 있듯이, 역사 유물은 단순히 책으로 접하는 것보다 실제로 가서 보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된다. 답사는 그만큼 역사 관련 학과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만큼 해당 학과 학부생, 대학원생, 조교, 교수들 대부분이 참여하므로 사학과 행사 중의 꽃이라 할 수 있다.[1]

보통 답사 준비는 학생회가 숙박시설과 식사 그리고 제일 중요한술과 안주 등을 준비하고, 학과 산하 학회나 프로젝트 팀으로 편성되어 교수님들이 봐주고 학생들이 준비하는 답사준비위원회가 답사지 등을 준비하는 구조로 이루어진다. 교수님들이 참석하는 행사라 부실하게 준비하는 경우는 적지만, 간간히 그런 경우가 발생하여 답사 후에 털린다(...). 이것으로 MT를 대체하는 학교도 있다!

답사의 메인은 앞서 설명했듯이 유물에 대한 학습토론이다. 그러나 현실은... 학교마다 편차는 있지만 실제 메인은 야간 뒷풀이다. 학술답사를 학답사라고 부르는 것이 그냥 나오는 소리가 아니다. 이러니 주당들은 낮에는 설렁설렁 넘어가다가 밤에는 을 왕창 마시고, 그리고 아침에는 몸을 가누지 못해 답사는커녕 버스 안에 누워 있으면서 시간을 때우고(...).[2]

그리고 필연적으로 고적답사에는 등산이 수반되는 경우가 많다. 고적답사 특성상 (가람)의 비중이 높고, 삼국시대 사찰 유적지를 제외한 고려시대 이후 중건된 절 대다수는 속에 있다. 그전에 삼국시대 사찰 유적지라도 경주 남산 같은 곳으로 가면 답이 없다. 답사 첫날 밤 주는 술을 넙죽넙죽 받아먹고 잔뜩 쩐 몸으로 거친 오르막을 타는 기분이란......

3 참여

새터와는 다르게 고학번 선배들과 친해질 기회가 많고 기타 아싸, 사이코 등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사학과 전공을 살리는 진로를 확정했거나 발굴현장에서 알바를 하고 싶은 사람은 꼭 이 자리에서 선배들과 친해지길 바란다.[3]

드물게 1, 2학년 때 답사를 안 가다가 3, 4학년때 가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 되도록이면 저학년 때 가기로 하자. 고학년들은 취업 압박에 시달리는 데다 나이 탓에 저학년들에 비해 밤을 버티는 것이 고역일 수 밖에 없다. 더구나 새내기들이 고학번들을 무서워해서 놀아주지 않으므로[4] 웬만하면 저학년 때 가도록 하자. 어짜피 1학년 때는 보통 선배들이 참여하라고 압박을 주기 마련이다.[5]

실제로 군필 남학생, 그러니까 예비역이 되고 나서는 '유물 감상'에 큰 비중을 두지 않는다. 8학기 4회(1년 1회) 답사 기준으로 전국을 훑기 위해 서울-경기, 전라도 경상도 강원도 등으로 4등분 하는 경우가 많은데, 군대를 안 가고 4년을 쭉 다니는 여학생[6]들이라면 섹터 4개를 겹치지 않고 모두 갈 수 있겠으나 군대로 2~3년을 휴학하는 남학생은 복학하자마자 갔던 데 또 가는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7]

4 일정

일정은 90년대까지는 3박4일로 잡는 것이 보통이었다. 대략 월요일날 출발 준비를 마무리하고 화요일날 아침에 출발하여 금요일날 저녁 혹은 밤중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진행되는데,[8] 교통 사정이 나아진 요즘은 대개 2박3일의 일정으로 진행되는 것이 보통이다.[9] 도로 교통 사정이 지금보다 열악했던 80년대에는 3박4일의 일정으로도 시간이 빠듯하여 해가 다 떨어지고 난 밤 9시~10시가 되어서야 겨우 숙소에 도착하는가 하면, 금요일 오후까지도 답사 일정을 마무리하지 못해 인솔 교수의 재량에 따라 남은 답사 일정을 생략하고 돌아오는 경우도 많았다.

일정 및 비용상 대부분 국내 답사 위주로 진행되므로, 대개 한국역사학 전공 교수가 인솔하기 마련이지만, 동양역사학 심지어 서양역사학 전공 교수가 인솔하는 경우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10] 또한 국내 답사로는 성이 안차는지, 아르바이트 등으로 돈을 모아 해외의 유적지로 답사를 가는 용자도 없지 않다.

5 기타

답사에 참가하는 지도교수 수업은 당연히 휴강. 간혹 학과 수업 전체가 답사에 맞춰 전원 휴강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답사를 가지 않는 고학번들에게는 답사일은 휴식의 기회가 된다.[11]

가끔 답사에 참가하지 않는 고학번들이나 타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답사 참가 대신 과제를 내주는 경우도 있다.

답사를 가다보면 간혹 다른 대학교 사학과와 만날 수도 있다. 이 때 서로의 답사지를 교환하는 것이 불문율. 다른 학교 봤다고 으르렁대지 말고 친절하게 인사해 주도록 하자.

최근 경기 불황과 물가 상승으로 답사비도 크게 상승하여 거의 10만원 이상이다. 게다가 학교 측도 학생들에게 많은 돈을 학과가 상납 받는 것과 장기간 휴강하는 것[12][13] 그리고 긴 안전 상의 이유 등으로 좋지 않게 봐서 최근에는 기본 참여 횟수[14] [15]를 줄이거나, 답사 참여시 1학점 제공 혹은 개인 답사 등으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

6 다른 학과의 유사 사례(추가 바람)

  • 고고학과, 미술사학과 - 이쪽은 정기 학술 답사 외에도 야외 실습까지 종종 나간다.
  • 문화인류학과
  • 지리학과, 지리교육과
  • 일반사회교육과
  • 역사교육과
  • 교육학과 - 교육관련시설(교육 지원청, 한국교육과정 평가원, 평생교육시설) 등이나, 특성화된 중고등학교, 서원 등을 방문한다.
  • 윤리교육과 - 부산교육대학교 한정. 매년 늦가을 ~ 초겨울에 당일치기로 소풍가듯 학과의 모든 교수님들과 학과 1,2,3학년들 전원이 버스를 대절하여 다녀온다. 4학년들은 임용고시가 코앞인 시점이라 강제로 부를 수 없다. 근데 이쪽은 사학과가 아닌데 적어도 되나? 학술답사에서 리다이렉트되니까 괜찮을지도...
  • 국어국문학과:학교에 따라 국문과에서 고전문학 관련 유물 및 유적지를 답사하는 학술답사를 실시하는 곳이 있다. 특성상 사학과답사와 성격이 비슷하다.
  1. 대학원 진학을 희망하는 학부생들은 인맥 형성을 할 가장 중요한 기회다.
  2. 그래도 MT와는 다르게 답사는 학생회가 모든 걸 준비하고 주도하기 때문에 술 먹고 돌발행동이 일어나거나 사고가 발생하면 즉각즉각 대처를 하는 등 통제를 할 수 있다.
  3. 물론 대부분 학과 규모가 소규모여서 학생 간의 권력분쟁이 많이 발생하는 사학과의 특성 상, 자기 라인 혹은 세력을 만들기 위하여 눈을 부라리는 선배들도 많다.
  4. 그러나 답사조를 짜는 경우에는 대부분 고학년, 특히 3학년들 중에서 조장을 뽑기 때문에 조장으로 답사 가면 조원들 통솔하느라 새내기들과 같이는 있어도 어울려서 놀기는 힘들다.
  5. 물론 참가하는 고학번 중에 '개'가 많다면 고학번 때 가는 것을 추천한다.
  6. 여학생 외에도 졸업 후 군대에 들어가는(주로 ROTC나 학사장교) 남학생이나 징병검사에서 5급, 6급 판정을 받은 남학생, 전역 또는 소집해제 후 뒤늦게 입학한 남학생이 여기에 포함된다.
  7. 그리고 이들은 가뜩이나 소수인 학과 구성원 내에서 '예비역'이라는 계급 권력을 쥐고 있기 때문에... 예비역 막내인 복학 첫 학기를 제외하고는 버스에서 술 먹고 자고 안 내리고 자고 논다고 뭐라고 할 사람도 없다. -_- 마시고 자고 마시고 자고...
  8. 어떤 학교는 일정 마지막 날 모든 일정이 다 끝나면 집이 답사 지역에서 가까운 사람들(예를 들어 집이 충청도인데 답사 간 지역이 충청도인 경우.)을 본인이 원하면 먼저 보내주기도 한다.
  9. 금요일을 마지막으로 맞추기 때문에 수요일 아침에 출발한다.
  10. 학과에 교수가 많지 않은 학교라면 이런 현상이 많이 나온다.
  11. 요즘은 그런 거 없이 수업을 진행하는 강사들도 많다.
  12. 교양 수업은 각 교수들에게 허가를 구해야 한다.
  13. 게다가 전공 과목은 휴강한 수업일수를 보강으로 메꿔야 한다.
  14. 일반적으로 8학기 4회 참가였으나, 2~3회로 줄이고 있다.
  15. 그와 반대로 8학기 7회 참가 인 곳도 몇몇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