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만든 산타 마리아호의 복원. 사진에서는 돛이 접혀 있어서 보이지 않지만 돛을 펴면 십자가가 나타난다.
콜럼버스가 대서양 횡단에 사용한 5척의 배(2대의 카락선과 3대의 캐러밸)로 이루어진 함대로 출발했으나 나중에 1척은 배신을 하고 이후 1척은 이를 막다가 침몰하여 최종적으로는 3대가 남았다.
하여간 콜럼버스가 직접 탑승한 기함으로서 카락선으로 콜럼버스의 함대내에서는 최대급…이라고는 해도 200톤 이하정도에 70피트의 길이였으며(미터법으로 환산해보면 18m, 처참하다), 승무원은 약 40명이였다고 한다. 마스트의 수는 총 3개였으며, 1492년 12월 24일에 히스파니올라 섬에서 좌초하여 해체된 후, 남은 목재는 요새의 건설에 쓰였다.
참고로 당시의 속도는 겨우 4노트로서 시속으로 따지면 7.4km/h(.......) 이런 시궁창같은 속도로 대서양 횡단에 성공한건 역시 대단한 일.
다만 여기에 부작용이 있는데, 바로 선원들의 반항. 아는 자의 고민과 모르는 자의 고민은 똑같이 위험했다. 콜럼버스를 비롯한 높으신 분들은 "방향은 맞는데 언제 가냐"라고 걱정했고 선원 등 아랫사람들은 "이거 방향도 틀려서 떠돌다 다 죽는거 아냐?"라고 걱정했던 것. 그래서 가끔 선원들이 항의하면 콜럼버스가 화려한 언변과 자뻑, 못 알아듣는 풍부한 지식으로 설득하여 무마시켰다고.
위의 산타 마리아의 복원은 일본의 버블 경제의 유산같은 것이다. 콜롬버스가 목표로 했던 지팡구를 향하여 항해를 한다는 프로젝트에 따라 복원되어 태평양을 한번 건넌 후, 현재는 고베의 해안공원에 가면 보존되어있는 것을 구경할 수 있는데… 이런 배로 대서양을 건널 수 있었다는게 놀라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