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롱

커피하우스의 진화된 형태로 의사를 표현하고 싶은 사람에게 발언 무대를 마련해주고, 그것을 중심으로 사교를 펼치며 자유를 누리는 공간.
19세기 프랑스에서 등장하고 확산되었고, 이것은 벨 에포크 시대를 만드는 한 모습으로 볼 수 있다.

살롱 문화가 없었던, 커피하우스 문화 조차 없었던 아시아에서는 이것을 강연 따위(심지어는 고상한 토크쇼나 미용과 관련된 무언가)로 오해하곤 하지만 잘라 말해서 전혀 그렇지 않다.

르네상스로 촉발된 다양한 이념들이나 철학, 예술, 경제행위들이 시끄러운 술집이나 적막한 책에서만 이야기될 것이라고 생각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말이 안된다. 평지로 가득한 유럽에서 다양한 성이나 호텔 등을 지으면서 모임을 성장시키도 했지만, 사람들은 좀 더 근사하고 사교에 최적화된 형태를 원했다.

무대에서는 누군가가 열의로 가득차서 말을 혹은 연주를 하는 한 편, 그것을 배경삼아 참여자들은 옆의 낯선 이와 의견을 나누거나 자기 할 것을 했다. 마치 식당에 켜진 티비처럼 보고싶을 때 보고, 별로일 때는 무관심했다가, 한편으로는 참여자 전원이 기립하며 찬사 할 수도 있었다.

커피하우스의 진화 형태이자 이성과 예술 그리고 근사한 공론장이 살롱이며, 커피하우스의 진화 형태이지만 유흥과 감각의 공론장이 캬바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