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流武功
용대운의 《태극문》에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는 클리셰로 삼류무공이란 말 그대로 구파일방이나 유명한 무림세가에서 익히는 걸출한 무공과는 달리 약하기 그지없는 무공을 지칭하는 말이다. 하지만 용대운의 《태극문》에서 태극문에 입문한 주인공이 그 가르침에 따라 기본기만 열심히 익혔음에도 다른 걸출한 무공을 익힌 고수를 털고 다니자 그걸 보고 감명을 받은 사람이 많았는지 일종의 클리셰로 정착했다. 쉽게 말해서 약한 무공 익힌 주인공이 걸출한 무공을 익힌 초절정고수를 바르고 다니는 장면을 보면서 카타르시스를 얻는 클리셰라고 보면 편하다.
무협소설에서 삼류무공으로 자주 나오는 건 삼재검법, 육합권, 복호권 등이 있다. 하지만 삼류무공의 강함을 정당화하기 위해서인지, 이런 삼류무공이 사실 일반인이 이해하기에는 지극히 드높고 무상한 도리를 담고 있기에 이를 깨닫지 못해서 약한 무공으로 취급받는다고 나올 때도 상당히 많다.
삼류무공이라고는 해도 많은 사람을 무림의 세계로 끌어들이고, 꽁꽁 숨기는 경향이 큰 비전의 내공심법이나 무공과는 달리 촌구석의 동네 서점에 가도 쉽게 구할 수 있다고 묘사되는 소설이 많기에 어찌 보면 무림이라는 세계가 대중화하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