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미라지

• 상위 항목: 미라지

삼성에서 만든 스마트폰. 삼성 블랙잭(울트라메시징 스마트폰)의 후속작으로 나왔다. 정식 펫네임은 '울트라메시징 II'이지만 폰팔이들 빼고는 아무도 그렇게 부르지 않았고, 국제판(SGH-i780)의 펫네임 '미라지'를 그대로 따와 불렀다.
해외판 모델명은 SGH-i780, 한국판 모델명은 SCH-M480(SKT)/SPH-M4800(KT)
운영체제로는 Windows Mobile 6.1을 사용했다.

발매일 : 2008년 2분기
생산중단 : 2009년 1분기

1 개요

옴니아 시리즈 발매 전에 출시된 본격 MITs, 즉 삼성 PDA 시리즈의 마지막 모델이다. 옴니아 시리즈를 기점으로 삼성의 WM 단말기 방향이 PDA라기보다는 스마트폰에 가깝게 대폭 선회하였으며, 그러한 의미에서 사실상 MITs의 대미를 장식하는 물건이라고 할 수 있다.

블랙잭의 단점을 다수 보완하여 출시한데다, 나름대로 성능이 나쁘지 않은 CPU를 사용한 점 때문에 체감 속도는 굉장히 빨랐다. 게다가 후술하는 초소형/저해상도 액정과 WM의 골자를 수정없이 반영한 점은 단점이었지만 오히려 속도 향상에는 큰 도움이 되었다.

이 모 대통령 이 블랙베리를 따라해서 만들라고 했다 카더라.

2 하드웨어

2.1 조작 및 입력

울트라 메시징 2라는 닉네임에 걸맞게, 바형 쿼티 키보드를 탑재한 단말기로 블랙베리와 유사한 모양을 하고 있다. 따라서 키보드를 따로 펼치거나 화면을 회전시킬 필요 없이 즉시 문자를 키보드로 입력할 수 있다.

중앙에는 방향키나 트랙볼 대신 광학식 핑거마우스가 달려 있는데, 이 핑거마우스는 설정에 따라 방향키처럼 동작시킬 수도 있고, 노트북의 터치패드처럼 동작시킬 수도 있다. 단 태양광 아래에서는 정상동작하지 않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 키보드 부분에서는 전작인 M620/M6200 블랙잭에서 단점으로 지적된 밤에 백라이트를 켜도 숫자가 안보이던 점을 개선했다.

대부분의 WM기반 단말기처럼 감압식 터치스크린을 채용하였으나, 감압식 중에서도 특히 그 감도가 병맛스럽게 낮아서 확실하게 누르는 느낌으로 터치하여야 하는 문제가 있다. 그래서 터치스크린 대신 쓰라고 핑거마우스가 있나보다

숫자 키는 Fn키와의 조합으로 입력하며, 숫자만을 입력하여야 하는 상황에서는 자동으로 Fn키 입력상태로 전환된다. 전화번호 검색은 투데이 화면에서 연락처의 이름을 바로 입력하는 것만으로 가능하여 간단한 조작으로도 원하는 연락처를 즉시 검색하여 통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종료 키는 화면 잠금 및 해제 기능으로만 동작하며, 휴대폰의 전원을 켜거나 끄려면 상단의 전원 키를 사용하여야 한다. 스크린을 끄고 켜는 슬립 모드는 전원 키를 짧게 누르고, 완전한 시스템 종료/시동은 전원 키를 길게 누른다.

좌측에는 볼륨 키, 우측에는 카메라 키가 있으며 순정 상태에서도 카메라 키와 일부 키패드상의 기능키의 리매핑이 가능하다.

아쉬운점은 전작 기기인 블랙잭도 가능한 다중키입력이 불가능하다는 것. 일반적인 사용에서는 커다란 문제가 없지만 게임을 하려면 커다란 문제가 발생한다. 사용자들이 연구끝에 소프트웨어적으로 처리해보려 했지만 버그 때문에 개선이 안됐던 모양.

2.2 스토리지 구성

NAND 영역이 2개의 파티션으로 분할되어 있다. WM의 시스템 기본이 되는 '장치 메모리'의 용량은 롬 영역을 제외하고 약 50MB정도인데, 윈도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용량이 보통 3MB정도로 낮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WM 자체가 장치 메모리의 여유공간을 약 10MB정도 항상 필요로 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굉장히 빠듯하다.

나머지 공간은 M480의 경우 NATE Store, M4800의 경우 SHOW Store라는 이름으로 분할되어 있는데 이 용량은 약 40MB정도 된다. PDA에서 사실상 사용할 이유가 별로 없는 NATE/SHOW 서비스 관련 파일들을 넉넉하게 저장하기 위하여 별도 공간으로 분할한 것으로, 이것 때문에 원래 90~100MB 정도면 그럭저럭 WM치고는 넉넉한 스토리지를 괜히 나누어서 사용하기가 빠듯해진지라 유저들에게 무한한 짜증을 선사했다. 통신사의 시대착오적인 이익추구로 멀쩡한 단말기를 병신 만들어놓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동일한 NAND 메모리가 나누어져 있을 뿐이므로, 장치 메모리와 NATE/SHOW Store의 입출력 속도는 동일하다. 어느 쪽에 어플을 설치해도 속도 면에서 불이익은 없다. 단 파티션마다 Program Files 폴더가 난립하는 문제가 생기게 된다.

2.3 디스플레이

정사각형의 LCD를 탑재하고 있다. 해상도는 Square QVGA인 320x320이다. 대부분의 동영상과 화면 비율이 맞지 않는다는 문제는 애교로 넘어갈 수 있지만, 이 SQVGA는 일반적인 WM기기의 해상도가 아니어서 실행에 어려움을 겪는 소프트웨어가 굉장히 많다. (소위 변태 해상도 문제) SE_VGA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호환성 문제는 약간 줄어들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결론적으로 240x320의 해상도를 탑재한 다른 단말기보다 화면 자체는 다소 넓게 볼 수 있지만, 득보다 실이 많은 잘못된 설계라고 할 수 있다.

2.4 CPU

Marvell사의 PXA311 624MHz CPU를 사용하기 때문에 기본 성능은 동시대의 PDA 중 최강급이다. 미라지보다 빠른 CPU를 탑재한 KC1같은 경우도 있지만(KC1의 경우 모나한 806MHz CPU) 이는 굉장히 예외적인 경우이며, 미라지의 CPU는 당시 기준으로 확실히 매우 좋은 편이다. 게다가 2D 그래픽 가속을 하드웨어적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동영상 등의 재생에도 특화되어 있다. 디스플레이 때문에 제대로 된 동영상 감상이 힘들지만

3 메시지 솔루션의 문제

3.1 KT SHOW(M4800)에서 나오는 미라지 문제점

KT미라지는 메시지의 수발신과 관련하여 심각한 버그가 있었으며, 삼성에서는 이 문제를 다소 편법적으로 해결하였다.
WM은 CE 5.0에 기반하고 있는데, CE 5의 커널은 프로세스의 총 개수를 32개로 제한하고 있다. 그런데 이 제한을 넘어서서 프로그램이 실행되면 (운영체제가 판단하기에) 중요도가 낮은 프로세스가 순차적으로 강제 종료된다.
문제는 미라지가 국내 단말기이기 때문에 KT/SKT의 문자 표준 체계에 맞추기 위하여 메시지 필터 프로세스를 항시 상주시키고 있었는데, 이것이 시스템 서비스로 설계되면 종료되지 않지만 일반적인 프로세스로 설계되어 프로그램을 여러 개 동시에 실행하면 우선순위에 밀려 종료되는 현상이 자주 생기게 된다. 그렇게 되면 이 상태에서는 메시지를 받을 수 없게 되는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한다.
이에 대해서 해결책은 당연히 메시지 필터 자체를 일반 프로세스 대신 시스템 서비스로 박아넣는 것인데, 삼성에서는 이렇게 하는 대신 '메시지 필터 프로세스의 실행상황을 감시하다가 메시지 필터가 종료되면 강제 재실행하는 시스템 서비스'를 만들어 탑재하였다.
이 문제는 SKT향 미라지에서도 발생이 가능하여, 동일한 내용의 fix가 나중에 M480에도 적용되었다.

3.2 SKT (M480)에서 나오는 미라지 문제

M480의 경우 M4800과 같은 문제점이 바로 드러나지는 않았다. 그러나 SKT의 통합메시지 프로그램에서 문제가 발생하였다. 기능상의 문제는 크게 없었지만 최적화가 전혀 되지 않아서 문자가 50통 이상이 쌓인 경우 로딩시간이 굉장히 길었으며, 그렇기 때문에 '울트라 메시징 2' 라는 닉네임을 달고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중요한 메시징 능력이 떨어졌다.
또한 통합메시지 프로그램의 기능상 한계도 존재하였는데 예를 들어 복사/붙여넣기/텍스트 선택 등의 기능이 누락되어 있었고, 전체적으로 피처폰의 통합메시지 프로그램과 그 수준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4 SKT향 단말기와 KT향 단말기의 차이점

가장 큰 외형 차이는 2개.
- 문자버튼 : OK 버튼 위치가 서로 다름(KT쪽이 더 편리한 위치)
- 상단 SHOW마크 : T마크

그 외에 각종 부품을 보면 배터리 커버나 배터리 거치대에 'M480'이라적힌걸 보아 SKT로 최초 생산을 계획했고 KT는 덤으로 출시판 분위기.

5 사용자들의 노력

위의 문제점을 사용자들이 SW의 문제만 노력한게 아니다.
HW가 해외출시를 먼저한 기기라서 해외에서는 대용량배터리용 커버를 판매했는데, 한국에서는 그 배터리 커버를 판매하지 않았기 때문에 미라지에 대용량배터리를 사용하기 어려웠다. 미라지용 대용량배터리는 M4650이나 블랙잭의 대용량배터리와 동일한 물건이므로 커버 문제만 해결한다면 만사 오케이인 상황이었지만, 삼성전자에서 팔질 않아서(...) 모 스마트폰 카페에서는 배터리 커버틀을 직접 짜서 공동구매를 자체적으로 하기도 했다.

그러나 공동구매가 끝나고 몇 개월 뒤에 더 저렴한 가격에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서 팔았다. 여담이지만, 커버를 공동제작하기 이전에도 삼성증권 직원들은 정품 대용량배터리 커버를 사용하고 있었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