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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부터 2010년 9월까지, 동인 행사인 서드플레이스를 주관했던 한국동인문화발전위원회 내부에서 벌어진 횡령 사건. 2010년 9월 중순, 10회 행사가 끝난 이후, 행사도우미 '삼동이' 중의 한 사람이 올린 폭로성 글#이 이글루스 밸리에 등장하면서 알려졌다.
이 사건으로 인해 서드플레이스는 10회 행사를 끝으로 사실상 막을 내렸다. 아 망했어요.
1 사건의 개요
2009년 여름, 운영 스태프 두 명이 '월급 미리 가져간다' 며 통장에서 240만원을 무단인출했다. 이후 긴급회의에서 '개인적인 용도로 횡령했다'는 것을 시인, 2009년 11월 갚겠다고 약속했었다. 허나, 그 약속은 제대로 지키지않고, 차일피일 갚는 것을 미루다가 9회 행사 종료 후 돌연, 기존의 비영리노선(취미)로는 어렵다고 주장한다.
이와 함께 10회부터 영리로 전환하겠으니 정리해야겠다고 자신들이 횡령했었던 돈을 '행사수익'이라며 들고와 무려, 3개월여 동안(!)에 걸쳐 정산함과 동시에, 자신들처럼 영리를 위해서가 아닌 취미로 운영에 참여해오던 스태프들에게 퇴출을 강요하였다.
10회 행사 파행운영의 원인은 횡령을 주도한 2명의 스태프들이 행사를 강행한 탓에 무질서하게 개최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10회 행사 파행에 대해 사태 해결에 대한 대책이나 횡령건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없이, 다음엔 잘하겠다는 식의 무성의한 사과문#이 공식홈페이지에 올라왔다.
이렇게 영리 운영원칙으로 변경한 것과는 다르게 외부에는 여전히 비영리 행사로 운영할 것이라는 설득력이라곤 전혀 없는 입장을 보였다.
2 폭로 이후의 파장
이로 인하여 서드플레이스의 동인 주최의 비영리 행사 라는 이미지는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또한 공식 홈페이지의 사과문을 읽은 참가자들은 서드플레이스 참가 거부 등 행사를 보이콧 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2010년 9월 18일, 240만원의 공금을 유용했던 두 운영진의 입장을 담은 장문의 해명글들123과 행사 대표라고 주장하는 이의 블로그 포스팅이 업데이트되었다.
3 사건의 문제점
두 운영진의 해명글과, 행사 대표의 블로그 포스팅 모두, 개인사정을 구차하게 설명하고 나중에 갚는다고 하면, 행사공금을 끌어다써도 된다는 인식을 보여주고 있다.
비록, 법적으로 공금 횡령이 아니다라고 주장해도 행사공금 이외의 용도로 쓰였다는[1] 행사공금운영의 도덕적 해이를 드러내는 결과로, 차후에도 비슷한 경우가 일어날 소지가 있고 사고가 생길 여지가 있다는 점에 서드플레이스의 행사운영 전반에 대한 치명적인 안정성 저하는 피할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공금은 개인 대출 자금으로 쓰라고 있는게 아니다.
4 사건의 결말
2010년 9월 23일 새벽에, '자숙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여러분의 응원과 비판 모두 감사드립니다.' 라는 문구가 홈페이지 메인에 달렸다. 하지만 정작 이 의혹에 대한 책임있는 해명은 전혀 없었다.
홈페이지 자체도 게시판을 비롯한 모든 기능이 올스톱되어, 윗 단락에 링크한 게시판 글을 비롯한 이번 논쟁 관련 글도 모두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서드플레이스는 사실상 막을 내렸다.
5 부활(?)의 조짐
2011년 1월 30일에 한국 만화만을 다루는 동인 행사인 Story & Image Garden(약칭 SIG)이 개최되었는데, 여기에는 일반 아마추어 동인들 외에 네임드 작가들이 포함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런데 이 행사의 주최자들 중 공금을 유용했던 삼동이가 포함되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의혹을 제기한 측에서는 이 행사의 주최자 ID가 지난번 사건 때 이글루스에 블로그를 만들어 횡령 의혹을 부인했던 이의 블로그 주소와 완전히 일치한다는 점, 그리고 행사 참가 신청서에 적힌 주소와 전화번호 등의 인적 사항도 역시 문제의 삼동이들과 같다는 점을 들어 이 행사가 서플에서 공금을 유용한 삼동이들에 의해 계획된 행사라고 주장했다.
넷상에서는 해당 의혹을 다루는 블로그가 개설되는 등 파문이 확산되었으며, 주최 측은 SIG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과 질문게시판에 SIG와 서플 사건 사이의 관계를 묻는 글이 많아지자 질문에 대한 무차별 삭제를 행하다가 결국 '기술적인 문제로 점검중'이라는 명목으로 두 게시판의 이용 자체를 막아버렸다. 서플 사건이 터진지 불과 4개월도 되지 않은 시점이라 아직도 이를 갈던 동인들이 많았고, 게다가 이 파문의 불똥이 행사를 후원하겠다고 나섰던 우리만화연대나 해당 의혹을 받고 있는 주최자가 근무하는 모 출판사에까지 튈 조짐까지 보였다.
의혹이 확산되자 SIG와 행사를 주최하는 모 기업은 행사 홈페이지의 공지를 통해 실제로 주최자가 주최 기업의 사원이고 서플 사건을 일으킨 삼동이였음을 부정하지는 못했지만, 그것과 행사 사이에는 관계가 없고 오히려 의혹을 제기한 이들에게 명예훼손죄가 적용될 수도 있다면서 소송드립을 펼쳤다.
실제로 주최측과 기업에서 행동에 들어갔는지, 2011년 1월 말 무렵 시그와 서플 사이의 관계를 다룬 거의 모든 포스팅들에 대해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 44조 2항이 적용되어 비공개 블라인드 처리가 되었으며, 행사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과 질문게시판의 폐쇄 상태 역시 지속되었다. 특히 게시판 폐쇄는 의혹의 진위 여부를 떠나 행사 주최 측이 모든 대화 의사를 스스로 차단했다고밖에 볼 수 없는 행위였고, 행사 자체가 예정대로 개최되는 것과 상관 없이 논쟁은 계속 격화되었다.
새롭게 불거진 이 의혹 외에 서플 사건 자체에 대해서도 횡령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나머지 삼동이들이 고용노동부 등을 통해 법적 대응에 들어간 상태라서, 파문이 가라앉기는 커녕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SIG나 그 관계자, 관련된 회사나 단체가 제대로 된 입장 표명을 하지 않는 한 사건은 현재진행형일 수밖에 없는 상태.
그리고 참가하려고 했던 작가들 중 이말년을 비롯한 몇 사람은 주최 측과의 대면에서 매우 안좋은 인상을 받았는지, 이번 의혹과 상관없이 참가를 철회했다. 주호민도 참가 의사는 밝히지 않았지만, 이말년과 마찬가지로 행사 주최 측의 마인드에 의구심이 있다는 글을 자기 블로그에 올린 바 있다.
결국 SIG 역시 말 많았던 2011년 행사를 끝으로 2012년 현재까지 후속 행사가 개최되지 않고 있고, 홈페이지도 폐쇄되어 사실상 서드플레이스와 마찬가지의 길을 걷게 되었다.- ↑ 공금을 사적으로 쓰는 것은 공금유용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