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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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딸기 찾으러 들어왔다가 이 글을 보고 있겠지...
내말이. 그래서 딸기는 어딨는거야?!

야인시대의 등장인물. 배우는 허영란.

극 전개를 위한, 완전한 가상 인물로 알려져 있었으나 김두한의 친구 김동회의 회고에 의하면 설향과 비슷했던 실존 인물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실존 인물은 기생이 아닌 중학교 영어 교사였고 해방 전은 물론 해방 이후에도 김두한이 투옥 되었을 때 극진한 옥바라지를 해주었다고 한다. 김동회의 말로는 김두한을 거쳐간 여성 중 가장 인텔리이자 순정파였다고 한다.

한성권번을 갓 졸업한 기생으로 명월관의 기생들 중에서도 출중한 외모와 노래실력, 그리고 심지가 굳은 모습을 보여주는 1부의 히로인 중 하나다. 잠깐? 1부의 히로인은 나미꼬이지 않았던가?!

우연히 길에서 김무옥과 싸우는 김두한의 모습을 목격하게 되고, 이후 김두한과 재회한 뒤, 술이 떡이 된 김두한과 하룻밤을 보내면서[1] 김두한을 서방님으로 모시기 시작하는데, 처음엔 당혹스러워했던 김두한은 이후 이런 설향의 호의를 상당히 부담스러워하는 걸 넘어 귀찮아하기 시작한다.[2]

김두한이 박인애와 열애 중일때도 상당한 마음고생을 하게되고, 이후 총독부에서 일하는 엘리트 청년이 설향에게 청혼을 하게되지만, 설향은 김두한에 대한 마음을 접지 못하고 그 청혼을 거절하고 만다. 김두한이 헌병대 장교를 패죽인 사건으로 인해 헌병대에서 오늘내일하며 고문을 받고 있을 때, 명월관 단골이었던 헌병대 사령관 다이호 대좌에게 자신의 몸을 바칠테니 김두한을 살려달라고 애원하기도 했고[3], 설향의 결심을 보고 감동한 다이호 대좌는 김두한에게 헌병대 최강자 3인방과의 대결에서 이기면 살려주겠다는 조건을 내걸어 김두한에게 살 수 있는 활로를 마련해준다. 헌병대에서 석방된 김두한은 설향이 자신을 위해서 온갖 고생을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제서야 설향의 마음을 받아들이고[4] 두 사람은 하룻밤을 보내지만, 설향은 자신이 기생인 이상 김두한의 곁에 있을수 없다는 걸 알았기에 김두한이 잠든 사이 몰래 떠나게 된다.

그 후 등장이 없다가 애란이 평양에 갔을때 등장,[5] 평양에 있는 권번에서 어린 기생들을 가르치고 있었다. 그곳으로 찾아온 애란이 다시 돌아오라 권유하지만 그녀는 경성은 복잡하고 답답하다고 거절한다. 그러나 애란이 김두한이 결혼한다고 말하자 겉으론 잘되었다곤 말하면서도 속으론 속상해한다. 하지만 되돌리기에는 이미 늦었고 무엇보다 평양으로 온 이유가 바로 자신이 김두한에 대한 연심을 포기하고 온 것이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한 것. 설향이 취할 수 있었던 행동은 이것밖엔 없었다.

그리고 김두한의 결혼식 날 사람들 몰래 애란과 함께 그의 결혼식을 보며 씁쓸한 기가 역력한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 결혼식 절차가 끝날 때 쯤 조용히 퇴장한다. 이 장면을 마지막으로 설향은 나오지 않는다.[6]

이후 2부에 등장한 애기보살의 말에 따르면 평양에 있는 권번에서 어린 기생들을 가르치고 있었다고 한다. 아마 평양으로 다시 돌아가 그 일을 계속 하는 모양.

김두한과 끝내 이루어지지 못했던 나미꼬, 김두한과 서로 사랑했었지만 독립투사의 아들과 친일파의 딸이라는 벽을 끝내 넘지못했던 박인애와 달리 어떻게 보면 최후의 승리자라 할 수 있겠다.

여담으로 1부에서 김두한을 사랑했던 여인 중 가장 늦게 퇴장한 인물이다.[7]
  1. 그냥 잠만 잤다. 소설판에서는 이 때 이미 진짜로 갈 데까지 갔다.
  2. 솔직히 그 당시까지 여자와는 인연이없던 쑥맥이었던 두한에게 난데없이 하지도 않은 일로 부인을 자처하는 식으로 첫단추를 잘못 끼운 게 문제였으니...
  3. 참고로 설향은 이 때까지도 처녀였다.
  4. 당시 김두한의 결혼자리를 알아보던 김두한의 할머니/큰어머니(김좌진의 본처)에게 함께 인사드리러 가자는 말까지 했다.
  5. 애란이 평양으로 가기 이전 문영철에게 설향씨 찾으러 평양으로 간다고 말했고 그가 김두한에게 설향씨 소식을 알려준다. 그 이후에도 김두한은 설향의 소식을 영철이에게 물었다.
  6. 2부에서 몇 번 언급되고 마지막화에서는 회상 장면 중 한 장면으로만 등장한다. 당연히 다시 출현하지 않았다.
  7. 나미꼬는 40화에서 일본으로 돌아가는 걸로 히로인 중 가장 먼저 퇴장하였고 박인애는 41화에서 경성을 떠나 한적한 곳으로 요양을 가는 걸로 퇴장, 마지막으로 설향이 상술했듯 47화에서 마지막으로 퇴장하였다. 김두한에게 마음을 접은 시점도 가장 늦는데 박인애가 가장 빠른 32화(그러나 결혼 이후에도 김두한을 걱정해서 실실적으론 39화 이후지만 그래도 가장 빠르다.), 나미꼬 40화, 설향 44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