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조선 선조 때의 문인 송강 정철이 지은 가사로, 당쟁으로 정계를 물러나 성산에서 살 때 (확인바람 : 성산별곡은 정철이 25세때 지은 작품입니다.)김성원(金成遠)을 위해 지은 것이라고 한다. 성산은 전라남도 담양군 창평면 지곡리에 있는 지명이다.
2 원문
(원문과 현대 한국어 버전은 위키문헌에서 가져옴)
엇던 디날 손이 星山(성산)의 머믈며셔
棲霞堂(서하당) 息影亭(식영정) 主人(주인)아 내 말 듯소
人生(인생) 世間(세간)의 됴흔 일 하건마ᄂᆞᆫ
- 엇디ᄒᆞᆫ 江山(강산)을 가디록 나이 너겨
寂寞(적막) 山中(산중)의 들고 아니 나시ᄂᆞᆫ고
松根(송근)을 다시 쓸고 竹床(죽상)의 자리 보아
- 져근덧 올라안자 덧던고 다시 보니
天邊(천변)의 ᄯᅵᆺᄂᆞᆫ 구름 瑞石(서석)을 집을 사마
- 나ᄂᆞᆫ ᄃᆞᆺ 드ᄂᆞᆫ 양이 主人(주인)과 엇더ᄒᆞᆫ고
滄溪(창계) 흰 물결이 亭子(정자) 알ᄑᆡ 둘러시니
天孫雲錦(천손운금)을 뉘라셔 버혀 내여
- 닛ᄂᆞᆫ ᄃᆞᆺ 펴디ᄂᆞᆫ ᄃᆞᆺ 헌ᄉᆞ토 헌ᄉᆞ할샤
山中(산중)의 冊曆(책력) 업서 四時(사시)를 모ᄅᆞ더니
- ᄂᆞᆫ 아래 헤틴 景(경)이 쳘쳘이 절로 나니
- 듯거니 보거니 일마다 仙間(선간)이라
梅窓(매창) 아젹 벼ᄐᆡ 香氣(향기)예 잠을 ᄭᆡ니
山翁(산옹)의 ᄒᆡ욜 일이 곳 업도 아니ᄒᆞ다
- 울 밋 陽地(양지) 편의 외씨ᄅᆞᆯ ᄲᅵ허 두고
- ᄆᆡ거니 도도거니 빗김의 달화 내니
靑文故事(청문고사)ᄅᆞᆯ ᄇᆡ야 신고 竹杖(죽장)을 흣더디니
桃花(도화) 픤 시내 길히 芳草洲(방초주)의 니어셰라
- 닷봇근 明鏡(명경) 中(중) 절로 그린 石屛風(석병풍)
그림재ᄅᆞᆯ 버들 사마 西河(서하)로 ᄒᆞᆷᄭᅴ 가니
桃源(도원)은 어드매오 武陵(무릉)이 여긔로다
南風(남풍)이 건듯 부러 綠陰(녹음)을 헤텨 내니
節(절) 아ᄂᆞᆫ 괴ᄭᅩ리ᄂᆞᆫ 어드러셔 오돗던고
羲皇(희황) 벼개 우ᄒᆡ 풋ᄌᆞᆷ을 얼픗 ᄭᆡ니
空中(공중) 저즌 欄干(난간) 믈 우ᄒᆡ ᄯᅥ 잇고야
麻衣(마의)ᄅᆞᆯ 니믜 ᄎᆞ고 葛巾(갈건)을 기우 쓰고
- 구브락 비기락 보ᄂᆞᆫ 거시 고기로다
- ᄒᆞᄅᆞ밤 업시셔 萬山(만산)이 향긔로다
廉溪(염계)ᄅᆞᆯ 마조보아 太極(태극)을 믓ᄌᆞᆸᄂᆞᆫ ᄃᆞᆺ
太乙眞人(태을진인)이 玉字(옥자)ᄅᆞᆯ 헤혓ᄂᆞᆫ ᄃᆞᆺ
- 노자암 건너보며 紫微灘(자미탄) 겨ᄐᆡ 두고
長松(상송)을 遮日(차일)사마 石逕(석경)의 안자ᄒᆞ니
人間(인간) 六月(유월)이 여긔ᄂᆞᆫ 三秋(삼추)로다
淸江(청강) ᄯᅵᆺᄂᆞᆫ 올히 白沙(백사)의 올마 안자
白鷗(백구)ᄅᆞᆯ 벗을 삼고 ᄌᆞᆷ ᄭᅵᆯ 줄 모ᄅᆞ나니
無心(무심)코 閑暇(한가)ᄒᆞ미 主人(주인)과 엇더ᄒᆞ니
梧桐(오동) 서리ᄃᆞᆯ이 四更(사경)의 도다 오니
千巖萬壑(천암만학)이 나진ᄃᆞᆯ 그러ᄒᆞᆯ가
湖洲(호주) 水晶宮(수정궁)을 뉘라셔 옴겨 온고
銀河(은하)ᄅᆞᆯ ᄯᅴ여 건너 廣寒殿(광한전)의 올랏ᄂᆞᆫ ᄃᆞᆺ
- ᄶᅡᆨ 마ᄌᆞᆫ 늘근 솔란 釣臺(조대)예 셰여 두고
- 그 아래 ᄇᆞᄅᆞᆯ ᄯᅴ워 갈 대로 더뎌 두니
紅蓼花(홍료화) 白蘋洲(백빈주) 어ᄂᆞ ᄉᆞ이 디나관ᄃᆡ
環碧堂(환벽당) 龍(용)이 ᄌᆞᆷ ᄭᆡ야 니러날 ᄃᆞᆺ
- ᄂᆡᄭᅴ예 나온 鶴(학)이 제 기ᄉᆞᆯ 더뎌 두고
半空(반공)의 소소 ᄯᅳᆯ ᄃᆞᆺ
蘇仙(소선) 赤壁(적벽)은 秋七月(추칠월)이 됴타 호ᄃᆡ
八月(팔월) 十五夜(십오야)ᄅᆞᆯ 모다 엇디 과ᄒᆞᄂᆞᆫ고
纖雲(섬운)이 四捲(사권)ᄒᆞ고 믈결이 채 잔 적의
- 하ᄂᆞᆯ의 도단 ᄃᆞᆯ이 솔 우ᄒᆡ 걸려거ᄃᆞᆫ
- 잡다가 ᄲᅡ딘 줄이 謫仙(적선)이 헌ᄉᆞᄉᆞᆯ샤
空山(공산)의 싸힌 닙흘 朔風(삭풍)이 거두 부러
- ᄯᅦ구름 거ᄂᆞ리고 ᄂᆞᆫ조차 모라오니
天公(천공)이 호ᄉᆞ로와 玉(옥)으로 고ᄌᆞᆯ 지어
萬樹千林(만수천림)을 ᄭᅮ며곰 낼셰이고
- 압 여흘 ᄀᆞ리 어러 獨木橋(독목교) 빗겻ᄂᆞᆫᄃᆡ
- 막대 멘 늘근 즁이 아ᄂᆞ 뎔로 간닷 말고
山翁(산옹)의 이 富貴(부귀)ᄅᆞᆯ ᄂᆞᆷᄃᆞ려 헌ᄉᆞ 마오
瓊瑤屈(경요굴) 隱世界(은세계)ᄅᆞᆯ ᄎᆞᄌᆞ리 이실셰라
山中(산중)의 벗이 업서 漢紀(한기)ᄅᆞᆯ ᄲᅡ하 두고
萬古(만고) 人物(인물)을 거ᄉᆞ리 헤여ᄒᆞ니
聖賢(성현)도 만커니와 豪傑(호걸)도 하도 할샤
- 하ᄂᆞᆯ 삼기실 제 곳 無心(무심)ᄒᆞᆯ가마ᄂᆞᆫ
- 엇다ᄒᆞᆫ 時運(시운)이 일락배락 ᄒᆞ얏ᄂᆞᆫ고
- 모ᄅᆞᆯ 일도 하거니와 애ᄃᆞᆯ옴도 그지업다
箕山(기산)의 늘근 고불 귀ᄂᆞᆫ 엇디 싯돗던고
- 박소ᄅᆡ 핀계ᄒᆞ고 조장이 ᄀᆞ장 놉다
人心(인심)이 ᄂᆞᆺ ᄀᆞᆺᄐᆞ야 보도록 새롭거ᄂᆞᆯ
世事(세사)ᄂᆞᆫ 구롬이라 머흐도 머흘시고
- 엇그제 비ᄌᆞᆫ 술이 어도록 니건ᄂᆞ니
- 잡거니 밀거니 슬ᄏᆞ장 거후로니
- ᄆᆞᄋᆞᆷ의 ᄆᆞ친 시ᄅᆞᆷ 져그나 ᄒᆞ리ᄂᆞ다
- 거믄고 시욹 언저 風入松(풍입송) 이야고야
- 손인동 主人(주인)인동 다 니져 ᄇᆞ려셔라
長空(장공)의 ᄯᅵᆺ는 鶴(학)이 이 골의 眞仙(진선)이라
瑤臺(요대) 月下(월하)의 ᄒᆡᆼ혀 아니 만나신가
- 손이셔 主人(주인)ᄃᆞ려 닐오ᄃᆡ 그ᄃᆡ 귄가 ᄒᆞ노라
3 현대 한국어
공산에 쌓인 잎을 북풍이 거두 불어,
떼구름 거느리고 눈까지 몰아오니,
천공[1]이 이 일을 즐겨 옥으로 꽃을 지어
- 만수천림[2]을 잘도 꾸며 내었구나
- 앞 여울 가리어 얼어 외나무다리 걸렸는데
- 막대 멘 늙은 중이 어느 절로 간다는 말인가
- 산옹의 이 부귀를 남에게 소문내지 마오.
경요굴[3] 은세계를 찾을 이 있을까 두렵구나.
산중에 벗이 없어 서책을 쌓아 놓고
- 만고의 인물을 거슬러 세어보니
- 성현도 많거니와 호걸도 많고 많다.
하늘이 인간을 지으실 때 무심하랴마는
- 엇지된 시운이 흥했다 망했다 하였는가.
모를 일도 많거니와 애달픔도 끝이 없다.
기산의 늙은 고불[4] 귀는 어찌 씻었던가.
박소리도 귀찮다 핑게하고 버린 조장[5]이 가장 높다.
인심이 얼굴 같아서 볼수록 새롭거늘
- 세사는 구름이라 험하기도 험하구나.
엇그제 빚은 술이 얼마나 익었는가.
- (술잔을) 잡거니 권하거니 실컷 기울이니
- 마음에 맺힌 시름이 조금이나마 덜어진다.
거문고 줄을 엊어 풍입송을 타자꾸나.
손님인지 주인인지 다 잊어버렸도다
- 높고 먼 하늘에 떠 있는 학이 이 고을의 진선이라
- 이전에 달 아래서 혹시 만나지 아니하였는가.
손님이 주인에게 이르기를 그대가 곧 진선인가 하노라.
4 이해
서사와 본사(춘사, 하사, 추사, 동사), 결사로 구성되어 있으며 정철의 처외재당숙[6]인 서하당 김성원(金成遠)이 서하당과 식영정을 지을 때, 사계에 따른 그곳의 경치와 김성원에 대한 흠모의 정을 담은 작품이다.
은일[7]성의 강호한정가의 영향 관계는 상춘곡 - 면앙정가 - 성산별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