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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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뜬금없이 사진이 왜 이리 모에해
하반신이 넘게 잠긴 이상 어떤 방법을 써도 혼자서 나올 순 없다. 안습

모래진흙으로 이루어진 입자에 물이 섞여서 걸쭉하게 된 상태. 밀림의 지대나 강가나 바닷가 등에서 생긴다. 영어로는 퀵샌드(quicksand)라 한다.

평상시에는 입자가 비교적 균일하게 섞인 상태의 "액체" 상태로 있는데 여기에 충격이 가해지면 성격이 바뀐다. 밟거나 해서 충격이 가해지면 이 "액체"의 점성이 순간적으로 줄어들면서 모래나 진흙이 분리되어 바닥으로 가라앉게 된다. 그렇게 되면 딛고 있는 발과 다리 주변에 모래가 쌓이게 되므로 결국 몸이 수렁에 붙들리게 되는 것이다.

모래나 진흙만 있어서는 사람이 빠질 수 없고, 반드시 물이 있어야 빠진다. 선덕여왕(드라마)에서는 소화가 마른 모래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다. 모래사태가 나서 묻히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실험실에서는 공기를 불어넣어 마른 모래수렁을 만들 수 있으나, 자연상태에서 확인된 것은 없다.

수렁에서 빠져나오시는 생존왕 - 링크

액션 / 어드벤처 영화에서는 주인공이나 주인공과 밀접한 인물, 악당 등이 빠져서 생사를 오가는 (악당은 죽는 경우가 대부분) 클리셰가 나오곤 한다. 실제로는 영화에서처럼 사람이 완전히 잠기는 것은 불가능한데, 진흙이나 모래의 밀도가 사람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다. 모래보다 더욱 가벼운 바닷물에서도 사람이 동동 뜨니 그보다 배는 무거운 모래 속에 사람이 잠길 리가 없다. 수렁이 위험한 진짜 이유는 사지가 묶여 이동을 크게 방해받기 때문. 오지에서 제대로 움직일 수 없어서 갈증/굶주림을 겪다 죽을 수도 있고, 바닷가에서는 꼼짝 못하는 상태에서 밀물이 차올라서 익사할 수도 있다.[1] 물론 영화에서는 이렇게 오랜 시간에 걸쳐 죽으면 긴장감이 떨어지니 이런 묘사는 없다.

빠져나오기 힘든 곤란한 상황을 비유적으로 지칭하는 말이기도 한다.
  1. 바닷가 모래에 따라 사람이 빠져나오려고 발버둥칠수록 오히려 모래가 더 단단해지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도구가 있어도 모래를 퍼낼 수가 없어 밀물에 익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