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개봉한 한국 영화로, 한국영화 흑역사의 최신을 달리는 작품 중 하나. shit!그녀에겐 비밀이예요
초기 제목은 '마이 달링 FBI'였으나 개봉을 앞두고 제목이 변경되었다. 의도적인 3류 B급 영화 컨셉으로 제작 및 홍보하여 관객들의 시선을 끌려 한 영화(라고 믿고 싶)지만, 만약 그렇지 않다면......[1]
일단 포스터부터 보자.
이게 공식 홍보 포스터다. 웃기는 것은 배급사를 잡기 이전에 나온 티져 포스터가 디자인이 그나마 괜찮았다. 네? 저게요?? 링크 도대체 무슨일이 있었던거냐...초기 도안이라든가 그런게 절대 아니다.(…) 특히 저 적절한 폰트와 색감을 보라. DVD 표지에서 글씨체를 수정했다. 글씨체만. 디자인은 여전하다.(...)#
영화의 줄거리는
미국으로 유학간 미미(여자주인공)은 FBI 비밀요원 알버트(남자주인공)와 눈이 맞아 사귀게 되는데, 미미가 알버트에게 고백받기로 했던 날 그가 비밀작전에 투입되는 바람에 미미는 바람을 맞게 된다. 그가 비밀요원임을 몰랐던 미미는 그가 자신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하고 한국으로 돌아가 버리고, 작전에서 돌아온 알버트는 미미를 찾아 한국으로 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그녀의 고향인 '낙지성 마을'의 땅을 노리는 악당들을 만나 어쩌고저쩌고...
그리고 사실 알버트에게 한국은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미국으로 입양되기 전까지 어린시절 고아원에서 살던 안좋은 추억이 있는 곳이고 쏼라쏼라...
영화의 제작노트(링크)를 보면 뉴욕과 워싱턴 등지에서 어렵게 현지촬영을 했다고 낚고 있지만, 실은 그냥 영상클립을 끼워넣은 것 뿐. FBI 헬기 역시 일반 헬기에 외장만 새로 칠한 것이다.
심지어는 헬기촬영 도중 고장으로 열린 문을 문 옆에 있던 배우가 잡았다거나(...) 미국으로 가던 도중 비행기 화재로 일본에 불시착한 적이 있다거나(...) 와 같은 말도 안되는 에피소드들로 제작노트가 점철되어 있다. 낚시인 티를 조금 내던가 해야지 이렇게 사실로 우기면 범죄 아닌가 이거...
예고편을 감상한 대중의 반응은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극장판 같다'였다.
결국 많은 배급사들이 이 영화의 망조를 알아본 탓에 제작 후 약 1년간 개봉하지 못했으며, 2008년 9월 4일 추석 시즌에 맞춰 개봉했으나 관객수 1794명이라는 엄청난 흥행 스코어를 기록했다. 이 영화의 감독이 관객수 25명 전설의 '창공으로'를 만든 이인수 감독임을 생각하면 70배가 넘는 장족의 발전을 한 셈 (…)
관객수의 암울함에도 불구하고 DVD는 정식발매되었다.(...)
결국 영화의 제작사는 망했으며 4년만에 영화 찍은 여자주인공 김규리는 이후 멈출 수 없어를 통해 다시 TV드라마로 돌아갔다. 남자주인공 리키 김은 케이블의 가족이 필요해 시즌3에 출연한 이후 한동안 잊혀졌다가, 이후로는 MBC의 맨땅에 헤딩에 출연해 어떤 의미에선 이 영화의 출연과 어울리는 캐스팅이 되었다(...) 이후 SBS 드라마 제중원에 헤론역으로 출연해 그나마 이미지를 살렸다. 그리고 이제는 출발드림팀의 지존...
다른 망작들은 나중에 유명해지기라도 했지 이 영화는 계속해서 묻혀 있다는 점에서 진정한 흑역사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