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찌마와 리

1 영화 기법

立ち回り(たちまわり). 일본가부키 용어에서 따온 영화기법으로, 한사람을 둘러싸고 있는 집단과의 패싸움 상태에서 주인공이 적들을 한바퀴 둘러보며 긴장감을 극대화시키는 기법. 직역하면 서서 빙그르르 돈다는 정도의 뜻이 되겠다. 영화에서는 카메라가 적들의 시점에서 주인공을 보며 도는 경우가 많다. 그 근원이 된 가부키는 물론이고 일본에서는 주로 사무라이 영화에 자주 쓰이며 국내 영화에서는 조폭영화에 자주 쓰인다.[1]

본래 일본어의 특성상 띄어쓰기를 하지 않으며, 굳이 띄어쓰자면 타치(서있다)+마와리(돌다)의 합성어기 때문에 다치 마와리라고 적는 게 맞다. 항목명이 이렇게 된 이유는 이하의 영화명 때문. 국내 영화업계에선 주로 다찌마리로 불린다. 한국영화 올드보이에 최민식이 복도에서 장도리를 들고 19:1 로 싸우는 장면을 원테이크로 찍고는 너무 힘들어 하며 "다찌마와 리 다시는 안 해."라는 말을 남겼다.

2 한국의 인터넷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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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를 만난 사나이의 사자후!!
비오는 날이면 두려움에 떠는 하얀 까마귀들아! 이제는 사내다운 삶을 살아야 할 게 아니냐!"
총천연색 디지털비데오 / 서울 인근 지역 올 로케! / 일백푸로 후시녹음!


1번에서 다찌마와 Lee로 변형하는 센스로 만든 한국 영화. '다찌마와'라는 이름은 사실 와멋지다를 거꾸로 배치한 것이라는 말도 있다.[2] 2000년(혹은 2001년) 류승완 감독의 한국 영화로, 인터넷에서 공개한 70년대 복고풍 영화. 인터넷 상영을 목적으로 하여 딴지일보 및 이제는 사라진 씨네포엠에서 김지운감독의 커밍아웃과 장진감독의 극단적하루 등 2편과 함께 온라인 상영되었다. 후에 비디오 테이프로 판매되었으며 소규모 상영회를 개최했다. DVD로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의 DVD에 스페셜피쳐(라고 쓰고 덤으)로 들어가 있다. 2000년대에 1970년대 마인드를 그대로 재현하는 것을 목표로 만들어진 괴작으로 심지어 비주얼이나 등장인물들의 행동, 복장, 촬영기법 등도 모두 일부러 70년대풍으로 만들었으며 배우들의 목소리까지 일백푸로 후시녹음으로 따로 더빙하고 그걸 또 일부러 입 모양과 안 맞게 편집하는 등 70년대풍 영화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는 등의 투혼을 발휘했다.

또한 스토리마저 70년대 영화의 전형인 '동네 건달에게 희롱당하는 처자 2명(그녀들의 이름은 화녀와 충녀[3])을 정의감에 불타는 주인공이 구해주는 장면'이 나오는 등 전체적으로 70년대 특유의 유치뽕짝한 그 향수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동네 건달중 한명이 류승범이 연기한 와싱톤.

총 상영시간은 35분밖에 안되는 짧은 단편작품이지만 그 35분에 옛날영화 분위기를 완벽하게 담아냈고 덤으로 개그까지 담아낸 명작이다. 잘 모르는 사람은 별 거지같은 영화 다 보겠네 그러는데, 마지막 부분 액션씬도 수준급으로 잘 만들어져 있다. 당시 인터넷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감독의 전작인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에서 카리스마 있는 악질형사 역을 맡았던 임원희는 이 영화 이후로 코믹배우로서 알려지게 되었다.

2.1 명대사(?)[4]

  • 다찌마와 리 : "그 더러운 손을 순결한 몸에서 떼어내지 못해!"
다찌마와 리 : "벌건 대낮에 아이들이 보아서는 안되는 짓을 일삼는 한심한 녀석들!"
동네 악당들 : "아니, 네놈은 또 뭐야?"
다찌마와 리 : "직업은 멀~쩡하지만 너희 같은 무리들을 보면 참지 못하는... 인간 성기사미화원!" (두둥~) (여주인공을 괴롭히는 동네 악당들에게 하는 대사.)
  • 다찌마와 리 : "이제 더이상 어둠의 뒷골목을 방황하지 말고 바른 삶을 찾도록~ 하여라~" (동네 악당들을 쓰러뜨린 후. 동네 악당들은 주인공의 이 일장연설을 듣고는 감동의 눈물을 쏟는다.)
  • 동방의 무적자 : "우리 심심한데.. 뽀뽀나 한번 할까?" (70년대 영화 작업씬의 단골대사)
  • 동방의 무적자 : "저 녀석을, 이 쪽지를 전달할 수 있을 만큼만 살려둬라."
  • 다찌마와 리 : "나는 야학을 나와서 낮에는 글을 못 읽는단 말이다!" (동방의 무적자의 결투 신청장을 보고)
  • 동방의 무적자 : "네 놈한테 선택의 기회를 주겠다. 첫 번째 길은 네 놈의 솜씨를 썩히기 아까우니 내 밑에서 일할 수 있는 영광스런 기회를 주겠다."
다찌마와 리 : "난 언제나 자유를 찾아 떠나는 몸이니, 별로 유쾌한 제안은 아니로구만. 두 번째 제안은 뭐지?"
동방의 무적자 : "그런 이놈이! 좋다. 그럼 두 번째!(종이 쪼가리를 꺼내며) 여행을 좀 가줘야겠어."
다찌마와 리 : "목적지는?"
동방의 무적자 : "그건 네 놈이 더 잘 알고 있을 터인데, 황천길!"
다찌마와 리 : "그런 여행이라면 사양하고 싶은걸? 허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네 놈이 되었건 내가 되었건 누군가 하나는 티켓을 끊어야겠지? 네 놈이 진정한 싸나이라면, 아녀자들이 있는 곳을 피해, 티켓의 주인을 결정하는 것이 어떨까?"
동방의 무적자 : "오만이 하늘을 찌르는구나."
  • 동방의 무적자 : "어쭈, 제법이로구나."
다찌마와 리 : "어린 놈이, 꿈을 꾸었구나."
동방의 무적자 : "세상을 보아도, 내가 먼저 보았을 터인데."
다찌마와 리 : "아무리 먼저 세상을 보았다 하여도,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다!"
동방의 무적자 : "이런, 병~신같은 놈! (칼을 꺼내며)보아하니 고급으로 노는 놈 같군. 네놈의 고급인생, 오늘로 끝장을 내주마."
다찌마와 리 : "이런 비~겁한 녀석. 칼을 쥔다고, 하룻강아지 범이 될쏘냐!"
  • 다찌마와 리 : "약한 여성을 희롱하는 못난 사내는, 자고로 용서받지 못하는 법! 순순히 무릎을 꿇고, 자신의 죄값을 치르시지!"
동방의 무적자 : "유언치곤 꽤 지루하구만. 오늘 네 놈한테, 오동나무 코트를 입혀주마!" (이후 '두둥'하는 효과음과 함께 오동나무 관이 등장한다.)
다찌마와 리 : "뒤가 구린 놈이... 입도 구리구나!"
  • 다찌마와 리 : "동방의 무적자라 했던가. 지금 내 말을 경청해 주길 바란다. 우리들의 지금까지 삶은 하얀 까마귀와 같은 삶이었다. 백로가 되고 싶어 온몸에 밀가루칠을 한 하얀 까마귀. 그러나 그 까마귀는 비가 오는 날이면은 두려움에 떠는 것이다. 자아! 우리 이제 맹세하자꾸나! 양과 같이 순한 삶을 살기로." (마지막 장면에 동방의 무적자에게 하는 사자후)

3 대한민국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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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8월에 개봉한 영화 "다찌마와 리: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8년 만에 개봉한 작품이다. 부제인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는 1970년대 영화 제목[5] 으로, 감독인 류승완의 말에 의하면 이번 2편은 전작인 2번의 다찌마와 Lee와는 아무 관계 없다고 한다. 사실상 리부트인 셈. 1편의 배경세트는 딱 봐도 1960~1970년대의 활극영화 풍이었는데 리부트작은 만주 웨스턴+디젤펑크. 이번 영화도 역시 "일백푸로" 후시 녹음을 했는데, 결국엔 배우들이 후시 녹음을 하느라고 DVD 코멘터리에 참여하지 못했다. 대신 류승완 감독이 스텝 1명과 같이 녹음.

일제침략기 독립군과 그 서포터들에 대한 신상자료를 숨겨둔 황금불상을 회수하기 위한 독립군 소속 에이전트인 다찌마와 리의 모험극.[6] 광복절즈음 개봉하여 광복절특수로 제법 흥행작의 반열에 오르는가 했지만 1편만큼의 병맛이 없어서 돈이 아깝다는 감상평이 돌고[7] 베이징 올림픽, 다크 나이트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려 있었던 터라 일주일도 안 되어 극장에서 내려갈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만주를 가장한 인천 영종도 로케, 평창 대관령 용평리조트[8]스위스 비밀은행 입구로, 마찬가지로 같은 평창 대관령 삼양목장 - 풍력발전단지를 겨울에 찍어서 스위스 설원이라고 해놓고 다른 계절에 찍었을때는 미국 켄터키 주 고원이라고 하고 압록강과 두만강, 청천강은 성수대교 옆에서 찍었다.

이렇게 제작비를 아낀 점도 있지만, 전국 상영관이 299개 밖에 안된 독립영화이기에 전국관객 62만 8천을 기록하며 흥행도 꽤 성공했다. 덕분에 국내 올로케 뛴 저예산영화는 적자가 나지 않는단 속설을 입증하였다.

잔재미 찾는 것도 쏠쏠하다. 상하이 역 근처에 있는 카지노 이름이 '바다이야기'라든가.

감독 류승완에 주인공으로 임원희에 류승범과 그 애인 공효진까지 출연, 가내수공업 영화라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리쌍개리도 여기에 우정출연에 OST 참여도 했다. 후에 선덕여왕칠숙역으로 출연하여 이름을 알린 안길강도 출연했다.[9] 참고로 임원희, 류승범, 안길강은 전작에도 출연하였다. 류승범은 이번 작에도 양아치 악역인 국경살쾡이를 맡았다. [10]

프랑스 홍보시 포르노 배우 가츠니를 기용하는 위엄을 보여줬다.

작품과 관련된 임원희의 인터뷰가 있으니 참고하자.#

왠지 보다보면 살인의 낙인이 떠오르기도한다.

미국명은 Dachimawa LEE GANGNAM SPY.....다 Oppan Gangnam Spy

EXID허솔지임원희와 닮은꼴이다 보니, 전현무는 늘상 아육대를 진행할 때마다 솔지가 나오면 늘상 "다찌마와 리!"를 외친다.
  1. 일 대 다수로 싸우는 연출이 이것이라 보면 된다.
  2. 감독이 직접 언급한 바로는 다찌마와리가 사람 이름 같아보여서라고 한다.
  3. 김기영 감독의 영화 화녀,충녀에서 따왔다.
  4. 이 주옥같은(...)대사들은 과거 1960~70년대 액션 영화의 대사들을 패러디한 것이다.
  5. 주연은 (배우 박준규의 아버지인) 1960-1970년대 액션 전문 배우 박노식(작고). 맹인 협객이 악당을 주먹으로 평정한다는 내용으로, 맹인 검객이 주인공인 일본 검극 자토이치의 설정 아류 액션 영화다. 그렇지만 국내 최초의 스키액션 신이나 여러가지 특수효과들은 당시의 영상수준을 즐길 수 있는 분들에게는 즐길거리
  6. 이 스토리라인도 앞에서 말한 부제인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의 스토리라인과 같다.
  7. 병맛이 없다는 의견에는 이견이 있을 수 있는데, 대놓고 꽁트식 외국어(일본인은 말 끝에 스무니다, 중국인은 ~해 하고 끝내는 것. 게다가 여기선 친절하게(?) 자막까지 나온다! 인터넷 자막들의 실태를 패러디해 '대충 듣고 만드느라고 힘들었습니다. 오류 있으면 메일 주세여~' 같은 대사도 들어가 있다. 단, 이부분은 엉성하고 억지로 집어넣었다는 의견도 있다.)에 압록강, 두만강이라 나오는데 한강 둔치를 배경으로 대놓고 한강다리에 자동차가 지나가는 장면같은 것들이 있긴하지만 이런 요소들이 자연스럽지 않고 억지로 구성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8. 정확히는 버치힐 콘도단지의 로비/분양상담실.
  9. 사실 안길강씨는 류승완 감독의 영화에 모두 캐스팅된 바 있다.
  10. 이번 작에서는 개심한 양아치로 나오는 척 하지만 결국 악역은 악역. 만주열차 씬에서 첫 등장시부터 찌질한 모습을 다소 보여주었지만, 인터넷판 다찌마와리에서는 작품 끝에서까지 찌그러질정도로 대우가 안좋았던 와싱톤과 달리 취급은 그나마 나아졌는지 최후에는 주인공에게 극 후반부로 이어지는 키워드를 제시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