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쇼우

珠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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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국기의 등장인물. 성우는 야마자키 와카나.

1 소개

공국의 왕이다. 대상의 딸로, 공국에 27년씩이나 새 왕이 서지 않자 12세의 나이로 승산한 당찬 아가씨. 아마도 자기 기린을 두들겨 패는(…) 유일한 왕일 것이다. 그러면서 큰 기린은 따귀를 때릴 때 힘들다는 이유로 꼬마 기린을 가진 안국의 연왕을 부러워한다. 10살짜리 꼬마 기린의 빰을 때렸다간 당장에 실도 할 것 같지만... 하지만 실상 안국에서는 기린을 때리고 있었다. 희귀하기로는 이쪽이 더...

일견 성깔만 있는 부잣집 아가씨로 보이기 쉬우나 매우 사려 깊다. 엄하면서도 자애로운 명군이다. 원래 고집이 강하긴 하나 왕이 된 후 가끔씩 보이는 성질머리는 아랫사람들을 휘어 잡기 위한 정치적 술수에 더 가까운 듯.

바람의 만리 여명의 하늘 편에서 나오기를, 현재 치세가 90년에 달한다.[1]

쇼케이의 망명을 받아들였으면서도 허드렛일을 시켰다. 그녀가 싫어서 괴롭히기 위해 그렇게 한 거라는데, 사실 그녀를 깨우쳐주기 위한 것이기도 했다. 쇼케이는 공주로 지내면서 세상물정도 모르고 놀기만 했지만, 슈쇼우는 왕이 되기 전에 자신의 위치를 확실히 자각했었다. 그녀가 몸에 걸치는 화려한 비단옷은 그만큼 무거운 책임을 지고 있는 것에 대한 증표라는 것.

2 작중 행적

8권인 '도남의 날개'는 대상의 딸이었던 그녀가 승산을 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으며 십이국기의 많은 팬들이 가장 애니화를 바라는 에피소드이기도 하다.

혼자 가기는 어려울 테니까 집안에서 키우는 기수 중 하나인 맹극을 데리고 가출한다거나, 일부러 고용인에게 국물을 쏟아 그녀의 옷을 손에 넣어 그 옷을 입고 고용인이 주인의 명령을 받아 맹극을 목적지까지 데리고 가는 것처럼 위장하는 등 나름대로 치밀하게 준비했지만, 사람들은 대부분 12살 소녀가 혼자 여행한다는 거 자체를 이상하게 생각해서 '부모님은 어디있니'하고 물어봤다. 그러다 리코우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말을 증명할 서류를 만들어 한동안 수월하게 여행했으나 맹극을 도둑맞았다. 이후 여관을 잡는 거 때문에 고생하고 있을 때 우연히 만난 엽시사 간큐를 돈으로 싸닥을 때리다시피 하여 길안내 역할로 고용[2]해서 본격적으로 요마가 횡행하는 황해에 오른다.

동행한 사람들에게는 왕이 될 거라고 장담하고 있었지만 실상은 12살 어린애인 자신의 역량 뿐만 아니라 아버지의 부당한 장사 등 주위의 많은 것들을 통찰하고 있었다.[3] 나중에, 자신이 진짜 왕의 재목이라고 생각해서 승산을 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얼떨결에 코우야간큐에게 밝혔다.

'어딘가에 왕이 있는데, 그 왕은 황해가 무서워서 승산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나 같은 어린애도 승산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왕이 승산할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에서 승산을 결심한 것. 승산을 하는 것이 자신(정확히는 국민으로서의)의 의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왕이 황해를 두려워하고 있는 사이에도 공의 국민들은 계속 죽어가고 있기 때문에, 어딘가에 숨어서 안주하고 있을 왕을 깨우치기(!) 위해서 승산했던 거라고 한다. 사실 슈쇼우 자신은 공국에 왕이 없었던 시기에 태어난데다 부유한 집안 출신이므로 나라에 왕이 있고 없고의 차이를 지식으로만 알고 있어서 그녀 자신만 생각한다면 굳이 승산하지 않아도 상관 없었다.

간큐를 믿기는 했으나 충돌이 있었는데[4], 나중에 간큐와 마음을 트게 된 후 '왕이 되지 않으면 간큐의 제자로 들어가 주씨가 되겠다'라고 공언했는데, 요수도 좋아하고, 간큐를 보면서 알게 된 황해의 주민들인 황주의 삶이 마음에 든 듯. 하지만 왕이 되었기에 황주가 될 기회를 잃었다(…).

마침내 천신만고 끝에 봉산 근처에 닿았을 때 쿄우키가 찾아와 왕기가 보였다며 모시러 왔다고 하자 '그럼 내가 태어났을 때 왜 안 온거야, 이 바보!!'라고 하면서 뺨을 때렸다[5]. 그리고 쿄우키의 매타작 역사가 열렸다(...).

  1. 요코가 여왕에 대한 것을 생각하며 성차별을 생각하자, 라크쥰이 예를 들어주며 이야기한다. 경이 여왕과 상성이 나쁜데 반해, 공은 여왕을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그 전에 있었던 왕도 치세가 긴 여왕이었다고 한다.
  2. 작중에 나온 은화 한장이 하급관리의 한 달 수입에 필적한다고 한다. 그런데 슈쇼우는 그런 은화를 한 장도 아니고 무려 13장이나 옷에 주렁주렁 매달고 있었다. 아버지 돈 가지고 나온거긴 하지만...당시, 쓰고 남아 있는 돈을 전부 간큐를 고용하는데 사용했다.
  3. 몇몇 사람들은 가능성을 봤는지 일치감치 그녀가 왕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리코우가 슈쇼우를 따라 황해에 온 건 이 때문이고, 승산하는 사람들을 도와 길안내를 하는 게 직업인 강씨들은 간큐와 대화할 때 '이번에 승산하는 사람들 중에 왕의 재목이 있는 거 같으며 그 인물이 슈쇼우인 거 같다.'는 식의 말을 했다. 이 때의 언급이나 코우야가 슈쇼우 일행과 헤어지기 전에 하는 말을 보면 왕이 될 인물이 승산할 때는 엄청난 행운이 따르기에 같이 승산하는 인물들도 그 덕을 보는 듯하다.
  4. 엄밀히 말하면 '믿었다'기보다는 '기대했다'에 가깝다. 내심으로는 왕이 나타나 공국의 백성을 구원해주길 바랬던 슈쇼우는 간큐도 모든 승산자를 구해주는 '좋은 사람'이길 기대했으나 간큐는 그런 사람이 아닌 '보통 사람'에 불과했고, 간큐 자신은 '스스로가 왕이 되기를 원하는' 것처럼 보이는 아이에게 '보통 사람'의 논리를 납득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슈쇼우와 간큐는 살아남아 왕과 (아마도) 측근이 되었으므로 해피엔딩이라 볼 수 있으나, 사실 돈도 없고 하늘의 가호도 없는 '보통 사람'은 아무리 노력해봐야 '현실은 시궁창'이라는 점에서는 씁쓸한 결말인지도.
  5. …그런데 태어나자 마자 왔으면 신생아가 나라를 다스려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린다. 왕이 되는 순간 불로하기 때문. 일본에선 이 내용을 다룬 팬픽도 나왔다. 사실, 슈쇼우는 승산을 해 고생하면서 성장했기에 진정한 왕의 제목이 될 수 있었으므로, 기린이 그녀를 찾아내서 왕이 되었다면 좋은 왕이 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