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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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요괴랑은 관계가 없...지는 않다

1 개요

Schema. '이러이러한 상황에서는 이렇게 생각하고, 저렇게 느끼며, 어떻게 행동해야 한다'고 각 개인의 의식 혹은 무의식에 내재되어 있는 일종의 규칙. 정신치료 분야 중의 하나인 인지행동치료에서는 정신치료 그 자체라고 할 정도로 중요하게 다뤄진다. 또,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인지도식은 사고 - 감정 - 행동[1] 사이, 아니면 사고 - 감정 - 행동을 유발하는 맨 처음의 자극이나 모든 일이 끝난 뒤의 자기 반성 등, 어떤 위치에도 들어갈 수 있다.

쉽게 말하면, 흔히 '아무런 이유 없이 무심코' 화를 낸다고 하는 것이 그것이 바로 인지도식의 작용에 의한 결과라는 것.

2 잘못된 인지도식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인지도식 중 객관적으로 봤을 때는 합리적이지 못한 인지도식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고, 이런 인지도식들을 파악해서 수정하는 것이 인지행동치료의 핵심이 된다. 학지사라는 출판사에서 나온 "성격장애의 인지치료"라는 책을 읽어 보면 이 인지도식이 인간의 사고와 감정, 행동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치는지를 간단하게나마 알 수 있다.

흔한 잘못된 인지도식으로는 다음이 있다.

  • 점쟁이 오류, 재앙화
"나는 오늘 나무위키를 지나치게 많이 썼고 통제하지 못했어. 난 컴퓨터 중독으로 인해 비참한 생을 살게 될 거야."

미래에 대한 현실적인 고려 없이 부정적으로 예상하는 게 특징이다.물론 위키중독은 심각한 문제다.

  • 감정적 추론
A : "몇 달 이상 위키를 정상적으로 이용해왔잖아? 오늘도 나무위키에서 여러 수정을 했지만 전혀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네?"

B : "하지만 전 수정을 할 때마다 너무 두려웠어요. 토론장에 소환되어서 패배한 적도 있는걸요. 저는 조만간 반달로 분쟁을 일으키고 쫓겨나고 말 거예요."

자신의 믿음에 대한 반대되는 증거들은 무시하거나 고려하지 않는다.

  • (잘못된) 독심술, 자기 탓
"그들은 내가 무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수지가 내게 퉁명스러운 표정을 지은 것은 내가 수지에게 무엇을 잘못했기 때문이다."

  • 흑백논리
"진정한 패배자는 준우승이다." - 홍진호
  • 잘못된 일반화의 오류
"지난번에 날 공격한 B씨는 A대학 출신이었어. 그리고 나와 말다툼을 벌여서 날 곤란에 처하게 한 C씨도 A대학 출신이었지. 그러니 난 이번에 A대학 출신인 D씨를 팀 안에서 대할 때 함부로 믿지 말고 경계해야겠어."

자신과 나쁜 대인관계를 가졌던 B씨,C씨의 공통점은 A대학을 나왔다는 것 외에도 많을 수 있다. 이런 선입견으로 인해 D씨를 경계하면 이상한 관계가 형성되기 쉽다.

  • 과장/축소
A : "평범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은 내가 얼마나 무능한지를 증명하는 거야."

평가를 할 때 비이성적으로 부정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긍정적인 면을 최소화한다.

  • 긍정적인 면의 평가절하
"그 사람들이 인원이 부족해서 싫으면서도 나를 한 번 끼워준 것일 뿐이야. 그 사람들은 나를 싫어해."

긍정적 경험, 긍정적 행한 일, 긍정적 자질 등을 고려하지 않고 스스로를 부당하게 비난한다.

  • "마술적 치료" 인지도식
"어쨌든간 난 지금 심리치료를 받고 있는 입장이잖아? 계속 이렇게 치료받다 보면 알아서 나아지겠지."
심리치료에는 치료를 받는 본인이 그 자신의 정서적 문제를 적극적으로 탐색하려 하는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본인의 잘못된 습관을 고치려는 노력이나 트라우마의 원인에 대한 적극적 탐색의 노력 없이 '알아서' 치료가 될 것이라고 보는 인지도식을 인지행동치료 이론에서는 "마술적 치료 인지도식"이라고 부르면서 아예 유형화까지 해놓고 지적하고 있다. 참고로 저 '마술적'의 원어가 Magical이다. 여기서뿐만이 아니라 조현병이나 분열형 성격장애 등등의 정신질환에서 나오는 기이한 사고 패턴 등을 언급할 때도 쓰이는 단어.
  1. 인지행동치료 이론에서는 사람의 정신적 행동은 사고 - 감정 - 행동 이 순서대로 발생한다고 가르친다. 시간적 순서가 아니라 인과적 순서란 개념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