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 장비

일반적으로 스키를 탈 때 필요한 장비.

1 스키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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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스키 플레이트라고도 하는데, 스키란 말 자체가 독일어/영어이며 플레이트가 아니다.[1] 일본 사람들이 제멋대로 붙인 엉터리 용어. 회전 스키, 대회전 스키, 카빙 스키, 숏스키(스키보드), 프리스키 등 여러가지 용어가 있지만, 우리나라 스키장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스키는 전부 회전을 하기 쉽게 만든 카빙 스키다. 카빙 스키는 회전용, 올라운드용, 대회전용 등 용도에 따라 알맞은 길아가 다르며, 옆부분이 얼마나 심한 곡선을 그리느냐도 스키의 용도를 정하게 된다. 스키의 머리와 꼬리에 비해 허리가 가늘면 옆이 그리는 커브가 작아져서 회전이 쉽게 되며, 같은 머리-허리-꼬리 (top-waist-tail)비율이면 스키 길이가 반경을 결정하게 되며, 길이가 짧을수록 반경이 작아져 잘 돌아간다. 일반적으로 14-16미터 사이 반경이 일반 관광 스키어에게 알맞다. 선수들이 쓰는 회전경기용 스키 반경은 11~13미터, 대회전 스키는 약 18 미터 이상부터이다. 참고로 국제 경기용 대회전 스키 규격은 반경 30미터가 넘어서 일반인은 전혀 다룰 수가 없다.

중고 장터에는 일자 옛날 스키[2]가 종종 보이는데, 그런 스키는 90년대 초반부터 사라져서 2000년대 이후 전혀 생산하고 있지 않다. 스키판 수명은 쓰든 안 쓰든 약 15년 정도이므로, 일자 스키가 있다면 가차 없이 폐기물 스티커 붙여 내버리거나 잘라서 썰매, 선반 반드는 것이 좋다.


길이를 선택할 때에는 용도에 따라 가장 적당한 길이를 고르는 것이지 과거 일자 스키 시절처럼 일률적으로 키에 맞추어 얼마를 더하거나 빼서 고르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너무 짧거나 길게 선택해서는 다루기가 불편하고 용도를 벗어날 수 있으므로, 일반 관광 스키어는 자기 키와 비슷하거나 짧아도 10cm 이내 길이를 추천한다. 키 150cm미만, 185cm 이상일 경우에는 키 기준으로 고르면 용도를 벗어난 스키가 해당되기 쉬우므로 그 용도(일반적으로 쓰는 스키, 올라운드용 반경과 길이 145-170cm) 안에서 골라야 한다.

2 바인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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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판 위에 붙어서 스키부츠를 끼울 수 있게 되어있는 장치이다. 부츠를 고정하는것이 주 목적이지만 강한 힘이 가해지면 적당히 풀려주는게 스키어를 보호하는 길이기 때문에 풀리게 되어있다. 그 강도를 딘(DIN -독일 산업 표준, 국제 규격 ISO와 같다.)수치라고 하며 특히 경기용 스키와 뉴스쿨(프리스키)계열 스키에 쓰는 바인딩은 딘 수치가 높은 것을 써서 강하게 힘을 주거나 여러가지 기술을 써도 부츠가 잘 안풀리도록 하는 것이 많다.

일반적으로 체중의 1/10 수치를 쓰는데, 초급자면 1,2를 빼고 상급자, 선수라면 한두 칸 더 높여 쓴다. 원하는 수치가 그 바인딩의 수치 중간 정도에 오는 것이면 괜찮은데, DIN 수치가 12이상인 상급자용 바인딩은 가격이 급격히 비싸지므로 일반적으로 3-10 수치이면 무난하다. 선수들이 쓰는 건 DIN 8-18, 10-22 같은 무지막지한 것이 있는데, 이는 경기 할 때는 체중의 3배까지 압력이 걸리니 높은 수치가 필요하고, 경기중 바인딩이 풀려버리면 그것으로 끝장이니 다리가 부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기록을 내야 하는 특성상 어쩔 수 없다.

과거에는 스키 따로 바인딩 따로 골라서 가게에서 나사로 박아 썼는데, 2010년대부터는 스키 공급사에서 아예 스키와 짝을 이룬 시스템 바인딩을 내놓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스키만 고르면 바인딩은 자동으로 정해진다. 예외는 모글용, 프리스키용 스키 뿐.

이상하리만치 굳이 원조를 따라하거나 자기네 식 말 만들기 좋아하는 일본 사람은 독일어인 빈둥(Bindung)을 자기 식으로 쓴 빈둥구라 한다.

3 스키 부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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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화라고도 한다. 스키 부츠는 발 실측(장비 가게에 가면 재는 도구가 있다. 실측이 생각보다 작은 데 다들 놀라게 된다.)과 같은 사이즈를 신는 것이 좋다. 대략 자기 운동화 사이즈보다 10~15mm정도 더 작은 수치를 신는데, 스키 부츠는 방한을 위해 안감이 있어서 같은 사이즈를 써도 어느 정도 여유가 있으며, 탈수록 안감 숨이 죽으면서 점점 헐렁해지기 때문이다. 스키 부츠가 스키어의 발을 꽉 잡아주는 것이 무척 중요하기 때문이다.
80이니 120이니 하는 플렉스 (flex index) 수치는 부츠의 외피 플라스틱 강도를 타내는 척도인데, 회사별 용도별 연식별로 달라서 바인딩 DIN 처럼 통일된 수치는 아니다. 주니어 경기용 90과 일반용 90도 다르다는 이야기. 초급은 최대 80까지, 중상급자는 100 이하, 110 이상이면 전문 스키어나 선수들이 쓰는 스키 부츠라 보면 맞다. 플렉스가 높을수록 스키어의 발을 더 꽉 잡아주어서 마치 자기 몸의 일부처럼 느껴지게 해준다.

스키 부츠를 신으면 발목이 앞뒤로 조금씩만, 좌우로는 거의 움직일 수 없는데, 이 때문에 처음 신는 사람들은 걸을 때 매우 불편해하고 통증을 호소할수 있다. 미끄럽고 딱딱한 데다 스키장에는 미끄러운 데가 아주 많아 넘어지기도 쉬우니 되도록 스키 부츠 신고 먼 거리를 걷지 말자. 특히 식당에서 식판을 들고 가다 넘어지면...어떤 스키 부츠는 ski-walk 전환 스위치가 붙어 있어 걸을 때 쉽게 움직일수 있게 해 주는데, 그래 봤자 별 차이도 안 나고 타다가 풀리기도 하므로 그런 건 구형이나 초급용이라고 보면 된다.

스키 입문자가 가장 먼저 사게 되는 구입 우선 순위 1번 장비 (보호 장비인 헬멧, 장갑, 고글과 동급)이며, 자신에게 딱 맞는 것, 무엇보다 실력에 맞게 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상급자용 쓴다고 스키 잘 타게 되는 게 아니고 그 반대다. 발만 아프고 무겁고 힘들며 가격도 두 배 이상 차이난다. 스키화는 몸에 직접 닿고, 그를 통해 다른 기구를 조작하는 장비이므로 운동화나 구두 개념이 아니고 의족이나 의치 같은 보조기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부츠 피팅 전문가, 튜닝 전문가가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사용 후 버클을 채워 건조하고 따뜻한 데 보관하면 된다. 버클을 풀어 두면 저절로 벌어져 변형되고 원위치 되지 않는다. 내피를 꺼내서 말릴 필요는 없다. 그리고 스키화는 수명이 있다. 제제조일로부터 약 7년에서 최대 10년 정도인데, 사용 횟수나 시간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이유는 스키화 외피 플라스틱이 저절로 성분이 변해 깨지고 갈라지기 쉽게 되기 때문이다. 오래 안 신던 부츠를 신었다가, 미치 터미네이터 T-1000 처럼 한 걸음마다 부츠가 조각조각 부서져 결국 내피만 남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타는 도중에 스키화가 깨지면 그 이후 일은... 가끔 중고 장터에 거의 새거나 한 번도 안 쓴 거라면서 구형 부츠가 올라오는 경우가 있는데, 절대 사면 안 된다. 거저 줘도 폐기물 스티커 붙여 내놓을 물건이다.

차 트렁크라든지 베란다 등 찬 데 두면 단단해져 신기 어려우므로, 스키장 갈 때엔 차 안 조수석 아래 등 히터 바람 나오는 데에 두는 게 좋다. 부츠 내부를 말리고 덥혀 주는 차량용 겸용 전열 부츠 워머가 시중에 나와 있다.

참고로 본인이 스키를 정말 즐기거나 자주 타기 때문에 장비를 구입하고 싶지만 예산이 적은 경우, 부츠부터 구입하도록 하자. 모든 스키 장비들 중에서 내 발과 직접 접하는 장비는 스키 부츠 뿐이다. 우리가 처음 신발을 사서 신으면 조금 불편한 것처럼 스키 부츠도 신발이며, 내가 신으면서 나에게 맞게 길들여야 한다. 스키장에서 빌린 부츠들은 여러 사람이 돌아가며 신었기에 위생적으로도 좋지 않고, 내 발에 맞지 않아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스키, 바인딩, 그리고 폴의 경우 자신의 신장과 체중에 맞고 가장 중요한 기술 수준에 적합한 등급이면 전문 선수가 아닌 이상 렌탈해 써도 그리 불편할 게 없으며, 위생상 문제도 없다.[3] 그러니 스키를 즐겨 타거나 편하게 타고 싶다면 부츠만 구입하는걸 권한다. 참고로 부츠 이외의 개인 장비 구입 여부는 시즌권을 사느냐 마느냐로 정할수 있다.

4 스키 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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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어로는 스키(쉬) 슈톡(schi stock)이라고 한다. 일본인들도 스톡이라고 부른다. 위 그림 설명에서 Ring이라고 쓴 부위는 실제로는 배스킷(바스켓 : basket)라고 부르는 부품으로, 깊은 눈에서 폴이 한없이 들어가 넘어지거나 걸리는 것 것을 막는다. 과거에는 진짜 바구니처럼 나무로 만든 테에 노끈이나 가죽으로 만들었는데, 과거는 자연설이었으니 거의 호떡만한 크기였다가 스키장 다져진 사면에서 타게 된 현재는 플라스틱으로 만들고 지름도 10cm 이하이다. 깊은 눈에서는 그보다 더 큰 것을 쓰고, 얼음판처럼 아주 단단한 바닥이고, 폴이 바닥에 걸리면 기록에 영향을 주는 대회에서 쓰는 경기용 폴은 걸림을 막는 역 깔때기 모양에 지름도 4-5cm인 아주 작은 것을 쓴다.

스키 폴은 경사가 없는 곳에서 걷거나 넘어졌을 경우 일어설 때 주로 쓰고, 스키를 어느 정도 배워 기술 수준이 올라가면 턴의 리듬을 맞추기 바닥을 살짝 살짝 찍는 데 쓴다. (폴 체킹 pole checking이라 한다.) 간혹 스키를 처음 배우는 사람들이 스키를 타고 내려가며 폴을 마구 찍는데, 이는 위험하고 잘못된 사용법이다. [4] 바인딩 뒤축을 눌러서 스키를 벗을 때도 필요하며, 팔을 길게 늘인 효과를 주어 균형을 쉽게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외줄 타기 하는 사람이 긴 장대를 드는 것과 같은 이치.

풀을 수평으로 옆구리에 끼고 팔을 쭉 뻗은 후 무릎을 구부려 몸을 낮추고 잔뜩 웅크린 자세는 경기 때에 공기저항을 최소로 하기 위한 크라우칭 자세로, 자세 자체가 힘이 들 뿐더러 시야가 좁고 돌발 사태에 대응이 늦어진다. 튀어나온 폴 끝이 다른 스키어를 찌르는 수도 있으므로 일반인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멋모르는 애들이 크라우칭 하면 말리자.

알루미늄 합금, 글라스파이버, 카본 파이버 FRP 등으로 만드는데, 낚싯대나 골프채 자루(샤프트)를 만드는 기술과 대동소이하다. 알루미늄에서 뒤로 갈수록 비싸진다. 초중급자는 스키 살 때 서비스로 주는 알루미늄 폴로 충분하다. 카본 재질에 길이 조절도 되는 비싼 거 사 보았자 넘어지면서 부러뜨리거나 자기 스키 날에 치여 댕강 날려먹기 쉽다. 고급 카본 폴은 20만 원 이상이나 한다.

의외로 스키어 부상 원인 수위를 차지하는 장비이다. 넘어지면서 폴을 잡은 채로 눈바닥을 손으로 짚을 때, 바닥과 엄지손가락 사이에 있는 폴이 받침점 역할을 해서 엄지손가락 인대가 늘어나거나 끊어지는 부상으로, Skier's thumb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 [1] 심하면 수술을 하기도 한다. 예방 방법은 스키 폴을 쥘 때 끈을 손목에 걸고, 폴 손잡이와 함께 손바닥 생명선 손금에 끈(스트랩)이 닿도록 하여 같이 쥐고 타는 것이다. (등산용 폴에 붙은 스트랩과 사용 방법이 같다) 그래야 폴이 바닥을 찍을 때도 손목에 걸린 끈이 힘을 받아주어 손아귀에 무리가 안 가고, 넘어질 때엔 손을 펴면 폴이 손목에 걸려 있어 달아나지도 않고 바닥을 짚을 때는 손과 눈 사이에 걸리는 것이 없어 엄지손가락 인대 부상을 입지 않는다. 국내 스키장에서 보면 관광 스키어 90%가 폴을 잘못 쥐고 있으며, 폴을 끈과 함께 쥐는 방법으로 제대로 잡았는지로 배운 스키어인지 아닌지 알수 있다.

5 스키복

스키는 초급 중급 상급자용이 있지만 스키복은 그런 거 없다. 초급자가 비싸고 멋진 고급 스키복 입어도 된다. 데몬복이니 레이싱 팀복이라고 하는 고급품은 일제, 미제, 프랑스제 브랜드 제품은 100만 원 이상이며, 국내 브랜드도 쓸만한 건 30-70만 원이다. (국내 브랜드도 좋은 건 와국 브랜드 못지 않다.)
비싼 것은 소재가 다르고 기능이 달라서 그 값을 한다. 실은 초급자일수록 땀도 많이 나고 잘 넘어지므로, 방풍 방한은 잘 되면서 땀 배출이 좋고 가벼우며 방수 잘 되는 고급 스키복이 더 필요하다. 뭐 선수들이나 강사 자격이 있는 매니아 스키어상급자들이나 입는 데몬복, 팀복을 입고 초급 코스에서 버벅거리면 쪽팔리다 생각할수 있는데, 안 그래도 된다. 창피하면 강습 받으면 된다.

등산복은 대부분 스키용으로 쓸 수 있다. 원래 스키는 등산의 일부였기도 하고, 눈이 많은 미주나 유럽 지역은 스키장이 아닌 그냥 산에서 타는 일이 많기 때문에 스키복과 등산복 경계가 흐리다. 까고말해 스키는 졸라 빠른 하산이다 그런 등산 겸 올마운틴 프리라리드용 스키복은 눈보라를 막기 위한 후드와 높은 목깃이 꼭 붙어 있고, 눈사태에 묻혔을 때 쉽게 찾기 위한 전자파 반사 장치를 붙인 것도 꽤 있다. 가격도 선수용인 팀복보다 비싸지 않고 가격대가 다양한 편. (물론 해외 얘기이다. 국내엔 산에서 스키 탈 데가 거의 없다.) 시즌권 포켓, 고글 주머니, 바지 안쪽에 스키 날에 치이는 것을 막는 프로텍터 등 스키복만의 기능은 없지만, 움직임에 불편이 없다면 겨울용 등산복을 스키장에서 써도 아무 문제 없다.

스키복 안에는 쿨맥스 등 합성 섬유로 만든 기능성 속옷을 강력히 권장한다. 스키 타면 땀이 나는데, 면 등 일반 섬유로 만든 옷은 젖은 게 잘 마르지 않는다. 쉴 때와 리프트 올라갈 때 배출되지 못하고 옷에 배여 있던 땀이 식으면 감기 걸린다. 그래서 기능성 내의, 옷은 스키복이 땀 배출 기능이 있어야 제대로 효과가 있다. 등산복에 많이 쓰는 고어텍스가그런 기능성 소재 중 대표적인 것이다.

6 보호 장비

강제는 아니지만 사용을 강력히 권장하는 장비이다.

6.1 헬멧

국내 스키장은 전부 인공설에다 기계로 단단하게 다진 슬로프이다. (겨울이 충분히 춥지 않고 강설량이 부족하여 자연설로만 운영하는 스키장은 없다.) 스키의 이동 속도는 느려도 시속 30km 이상이고 조금만 속도를 내도 중급자 코스에서 시속 60km를 넘어간다. 상급자 코스에서 빠르게 타면 100km도 넘어갈만큼 빠른데, 넘어지면 충격이 아주 심하다. 일시 기억 상실이나 뇌진탕이면 가볍게 다친 것이고, 뇌 좌상이나 골절, 기둥이나 나무에 충돌, 스키끼리 충돌로 사망하는 사람이 매년 한두 명씩 나온다. 대부분 두부 손상으로 목숨을 잃는다. 내가 아무리 잘 타도 상급자 코스에 올라와 직활강하는 초보자나 시야가 좁은 보더 등 누군가 와서 받아버리는 일, 갑자기 끼어들거나 넘어진 사람에 걸려 동반 사고가 나는 일을 피하기 어려운 게 스키장이란 환경이라, 머리를 보호하는 헬멧은 강력히 권장하는 장비이다. 일부 스키장에서는 어린이들에게는 헬멧을 빌려 주며 무조건 쓰게 하기도 한다. 강제하지 않더라도 헬멧은 쓰자. 특히 어린이는 자기가 받았든 받혔든 어른과 충돌하면 그걸로 사망하는 수가 있으므로 꼭 쓰는 게 좋다. 국산품도 성능과 품질이 우수하고, 그리 비싸지 않다. 저가형도 다 테스트는 받고 나온 것이므로 안전에 문제는 없다. 고글과 궁합이 있으므로, 같이 사거나 헬멧 살 때 고글을 가지고 가서 함께 써 보고 사자.

6.2 고글

의외로 고글이 필수 장비임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일단 강렬한 태양빛과 자와선에서 눈을 보호한다. 스키장은 하얀 눈 반사광 때문에 수영장, 바다 같은 물 위 다음으로 자외선이 강한 장소이다. 피부도 그을리지만 눈에 매우 나쁘다. 고글 없이 돌아다니면 눈이 부셔 잘 안 보이는 정도가 아니라일시적으로 시력을 잃기도 한다. 설맹(雪盲)이 라고 한다. 지외선이 수정체에도 영향을 주어 백내장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또 다른 기능은 얼굴을 보호하는 것이다. 스키 고글을 스펀지가 붙은 부드럽고 두터운 프레임으로 만드는 이유가 충격에서 눈과 얼굴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앞 사람이 휘두른 스키 폴 끝에 눈을 찔리는 일이 스키장에서 종종 일어난다. 맨눈이면 실명한다.
고글은 헬멧과 맞춰 보고 사야 한다. 헬멧 하단 라인과 고글 윗면 라인이 잘 맞아 이마 위로 바람이 들어오지 않는지, 헬멧에 붙은 고글 밴드를 고정하는 걸이가 밴드 모양과 맞는지, 디자인과 색상이 어울리는지, 밴드 길이가 헬멧 이에 둘러도 충분한지 같이 써 보고 고르자. 헬멧과 고글을 함께 생산하는 업체에서, 등급 같은 용도 같은 연식 모델로 사면 딱 맞춰져 있으므로 걱정이 없다.

그리고 고글 안쪽 면은 절대 손을 대면 안 된다. 웬만한 것은 김서림 방지 코팅이 되어 있는데, 이는 젤라틴 성분의 코팅막이 수분을 흡수하는 기능 덕이다. 손을 대거나 안경 닦이 천으로 닦으면 손상되고, 다시는 원상 복구가 안 된다. 대부분 고글은 렌즈만 별매하니 예비로 사 뒀다가 갈아 끼우면 되긴 하는데, 렌즈 값이 비싸다. 고글 값의 절반을 넘는 일도 많고, 고글이 비싼 것일수록 렌즈도 비싸서 망가뜨리면 아깝다. SLR 카메라의 미러처럼 아예 안 만지는 물건이라 생각하고 쓰자.
투명도에 따라 주/야간용이 나뉘는데, 겸용이라 하는 투명도가 어중간한 건 주간엔 눈이 부시고 밤엔 잘 안 보인다. 따로 사거나, 렌즈 교체가 쉬운 모델로 사거나 (원터치로 렌즈 교체가 되는 고글이 나와 있다.), 돈을 좀 들여서 자동 변색 렌즈 고글을 사는 것이 낫다.

끝으로, 고글을 목에 걸고 있거나 이마, 털모자 위에 올리고 타는 이가 있는데, 고글은 장식품이 아니라 보호 징비이다. 광고나 드라마에서 모델, 주인공이 그러고 있는 것은 얼굴을 보이기 위한 것이지 그렇게 하고 타란 얘기가 아니다. 특히 털모자 위에 올리면 몸에서 나온 수증기가 고글 렌즈 안쪽 면에 달라붙으면서 뿌옇게 되고, 추운 날에는 그대로 얼어붙는다. 잠깐 벗을 때도 실내에 들어와서 벗거나 확실하게 벗어 상의 옷 품에 넣는 게 낫다. (스키복 중에는 고글 주머니 달린 게 꽤 많다.)

6.3 장갑

보온을 하며, 손이 강철제 스키 날에 치여 다치는 것을 막는다. 스키를 타고 나면 날에 매우 날카로운 거스러미가 생기기 때문에 맨손으로 스키판을 잡으면 다치기 쉽다. 장갑을 안 끼거나 목장갑 같은 허술한 것을 쓰면 넘어져 있을 때 스키가 손 위를 지나가면 심하면 크게 다칠수 있으며 심하면 손가락이 잘리는 수도 있다. 국내 스키장은 많이 춥지 않으니, 주로 야간 스키를 타는 게 아니라면 가죽으로 된 너무 두터운 것을 쓸 필요는 없다. 장갑은 스키어들이 좋아하는 것과 보더용이 있는데, 굳이 구분할 것은 없다. 스키는 폴을 잡을 때 그립감이 중요하여 상급자용은 정성스레 만드는 편인데, 손을 섬세하게 움직일 필요 없는 보드용은 대충 만드는 경향이 있다. 물론 스노보드용 중 상급자용이라 할만한 하프파이프용은 얇고 손에 짝 달라붙는 감촉이라, 스키어가 쓰기도 좋다. 때로 손을 바닥에 짚고 타는 스키보더들은 알파인 스노보더들이 쓰는 거의 팔꿈치까지 덮는 긴 장갑급을 쓰기도 한다. 대개 폴을 안 쓰는 스키보더는 손목 보호용 심이 들어간 보드용 강갑도 자주 쓴다.

7 기타

장비라고 하긴 뭣하지만 필요한 것들.

7.1 시즌권

이게 장비인가? 싶지만, 스키를 제대로 열심히 타겠다면 필수라서 넣는다. 스키장 이용료는 싸지 않다. 보통 전일권이 카드나 통신사 할인을 받아도 5만 원 이상 한다. 스키장을 시즌 내내 이용할수 있는 시즌 패스는 30만~50만원 정도인데, 가는 날수와 가격을 계산하면 며칠을 가야 본전인지 계산이 나온다. 매번 티케팅 하는 번거로움이 없고 시간도 마음대로라는[5] 강력한 잇점이 있으므로 사용 일수로 나눈 금액보다 좀 더 나간다 해도 시즌권이 나은데, 보통 시즌당 6번 이상 갈 거면 시즌권이 낫다.

지역 주민 할인, 여성 할인 등 할인 혜택이 있고, 가족이 한번에 끊으면 싸게 해 주기도 한다. 스프링 시즌(봄철 폐장 후 한 달 정도, 일부 시설만 이용하는 패스)권과 묶어서 저렴하게 팔기도 한다. 어떤 스키장은 시즌권자는 식음료을 일정 비율로 할인해 주며, 강습도 대개 할인해 준다. (강습비는 시즌 내내 스쿨에서 배우는 패키지는 100여 만원 이상 하는 것도 많으므로, 시즌권사용자 혜택이 크다.) 16년 현재, 워터파크를 함께 운영하는 대명 비발디파크, 알펜시아 리조트는 워터파크 할인권을 같이 준다. 알펜시아는 시즌권자에게 회원가로 이용 가능한 호텔 숙박 할인권을 준다. 기타 시즌권자에게 주는 할인이나 혜택은 각 스키장 홈페이지에 나와 있으니 비교해 보고 사면 된다. 이미 6월쯤부터 판매가 시작되는데, 부지런히 움직여 가격 비교해 사면 시즌 성수기 가격에서 40%이상 싸게 살 수 있다.

중요한 것이, 보통 가을철부터 판매하는 시즌권은 처음엔 많이 할인을 해 주다가 시즌 시작 직전까지 점점 가격이 비싸진다. 그리고 2월 넘어가면 다시 저렴해진다. 조기 판매분과 성수기의 시즌권 가격 차이는 최대 이십여 만 원까지 나므로, 살 생각이면 미리 사 두는 것이 돈 아끼는 요령이다. 왕복 셔틀버스 시즌 탑승권을 같이 파는 데도 있고,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하는 곳도 있으니 홈페이지 확인하자.

끝으로..가격이나 부가 서비스만 보고 먼 데 있는 곳, 슬로프가 자기와 맞지 않는 스키장 시즌권을 끊지 말자. 특히 너무 멀거나 교통이 불편해ㅐ서 오가기 나쁜 스키장이 가장 나쁘다. 스키장은 스키를 타기 위한 곳이므로, 슬로프가 본인 실력과 취향에 맞고 자주 갈 수 있는 곳이 가장 좋은 스키장이다. 스키장 슬로프는 좋은데 교통편이 나쁘다면 자주 가지 못해 결국 손해가 된다. 정말 많이 탈 거라면 저렴한 주중 야간권으로 근교 스키장에서 타고, 주말에는 먼 데 있는 스키장에 가는 식으로 타는 방법도 좋다. 그리고 4인 가족 이상이면 가족 회원권을 사는 쪽이 콘도도 쓸 수 있고 강습비도 많이 할인이 되므로 따져 보면 더 편리하고 저렴할 수도 있다. 필요 없어지면 나중에 판매도 가능하고...

7.2 무전기

스키장에서는 장갑을 끼기 때문에 스마트폰 사용이 불편하다. [6] 허가 없이 쓸수 있는 생활무전기에 경호용 이어폰/마이크를 붙이고 쓰면 가까운 거리에서 서로 대화를 하거나 연락하는 데 편하다. 특히 어린이들에게 무전기를 채워 주면 좋다. 생활무전기는 출력이 약하지만, 그래도 서로 눈으로 보이는 데까지는 다 통화가 되고, 한 쪽이나 양 쪽이 탁 트인 높은 데 있으면 더 잘 들린다. 예를 들어 용평 레인보우 꼭대기에서 드래곤플라자 앞 베이스 까지 통화가 된다. (양 쪽 모두 산 꼭대기에 있을 때는 수십 km까지 들리기도 한다.) 다만 언덕을 하나 넘는 레드와 골드는 가깝지만 통화가 잘 안된다. 무전기는 바로바로 지적을 해 줄수 있기 때문에 특히 강습 할 때 강력하다. 2010년대에 나오는 제품은 상당히 얇고 가볍고, 휴대폰용 충전기로 충전되는 것도 나와 있어 과거 무전기처럼 거추장스럽지 않다.

8 그래도 무슨 얘기인지 모르겠으면

박순백 칼럼 [2] - 국내 최고, 최대의 스키/인라인 관련 개인 사이트이다.
보는 건 거의 다 되고, 질문 올리려면 이메일과 간단한 정보만 등록하면 된다.

국내 최대 스키 중고 거래 장터이기도 하다. 전문가, 강사, 상급자들도 이용하고 있으며 사이트 운영자부터가 스키 지도자 연맹 이사를 지낸 전문가이다. 장터는 중고나라와는 격이 다르다. 상설 공동 구매 게시판도 있다.

초보자가 궁금한 장비, 기술 관련 질문은 이 게시판을 보면 거의 다 나와 있다. [3]

FAQ 게시물부터 보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1. 스키에서 플레이트는 스키판과 바인딩 사이에 넣어 바인딩을 올려주어 날먹임을 도와주거나 스키판 휨과 강성을 도와주는 등 역할을 하는 판(plate)모양 부품을 말한다.
  2. 노멀 스키라고 하는데 역시 틀린 말이다. 그게 노멀(정상적/평범한)스키이면 이후 나온 카빙 스키는 비정상이 된다. 컨벤셔널 스키라고 한다.
  3. 스키의 경우 렌탈용은 장비 상태가 안 좋은 것이 많기는 하다.
  4. 레이싱에서는 스타트 직후 바닥을 밀어 찍어 강제로 가속하는 기술이 있긴 하다.
  5. 야간 전용권, 주중권 등 이용 시간 조건이 달린 대신 저렴한 시즌권도 있다.
  6. 스마트폰 터치 되는 스키 장갑도 나와 있긴 한데, 대개 장갑 자체 성능이 떨어진다. 그래서 장갑 끼고도 쓰는 데 문제가 없고 실물 키패드가 달린 LTE스마트 폴더폰(효도폰)을 쓰는 스키어도 있다. 겉모양만 구형 2G/3G폴더이지, LTE 스마트폰 맞으며 화면 터지 카톡 인터넷 금융거래등 될 거 다 된다. LG 와인 스마트, 갤럭시 폴더가 대표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