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전기

1 개요

無電機
영어 : Two-way radio(송신과 수신을 할 수 있는 라디오. 약칭해서 '라디오'. 휴대전화도 포함되는 표현이다), (Handheld) Transceiver(격식있는 표현), Walkie-talkie(격식 없는 표현)
독일어 : Handsprechfunkgerät
러시아어 : Рация
에스페란토 : Radiotelegrafo

전파를 이용하여 음성, 영상 데이터를 서로 송수신하여 통신할 수 있도록 하는 기기.
어느 밴드이 노래를 부를 때 사용하는 도구

크기와 이동여부에 따라 손에 쥐고 사용하는 handheld, 차량이나 선박 등에 설치하는 mobile은 이동하여 사용하므로 이동국, 지상에 고정된 곳에 설치되는 것은 고정국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무전기는 반이중 통신 방식으로, 서로 통신을 주고받을 수는 있지만 주고받는 것을 동시에 할 수는 없다. 상대가 하는 말은 끝까지 들어야 되는 것이다.(…) 같은 망을 사용하는 A, B, C, D라는 네 사람이 있을 때 A와 B가 교신 중에는 전혀 관계 없는 C와 D의 교신까지 제한되는, 의외로 불편한 물건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반이중 통신 방식에서는 전파를 잘게 나누어서 비슷한 대역을 다수의 사람이 쓸 수 있게 하는데 이를 '채널'이라고 부른다. 채널은 한 서버 상의 다른 채팅방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무전기로 통신할 경우 낮은 목소리에(특히 전투기 조종사) 기계음 등이 섞여 상당히 간지나는 목소리가 나므로 이에 혹하는 사람도 제법 있다.

2 민수용 무전기

일반인이 사용할 수 있는 무전기는 몇가지 종류로 나뉘는데 생활무선국, 간이무선국, 아마추어무선국이다.

2.1 생활 무전기

마트나 전파상에서 볼 수 있는 생활용 무전기는 다시 1형 생활용(CB, 주파수 27MHz)와 2형 생활용(FRS, 주파수 448MHz) 무전기로 나뉜다. 둘 다 신고나 허가, 자격증이 필요없이 구입만 하면 아무나 즉시 사용할 수 있고 따로 요금을 청구하거나 세금을 내지도 않는다. 업무용이나 HAM에 비해 가격이 싸기 때문에 입문도 쉽다. FRS 핸디는 3~10만원대, 차량용 CB는 15~20만원대에서 입수할 수 있다. 핸디 CB는 국내에서는 인기가 없어서인지 수출만 하고 국내에 풀리는 제품이 적은 모양. 구형이 5~10만원대, 신형은 10~15만원대 정도에서 가격이 형성된다. 여기에 주먹 마이크라든지 안테나라든지 악세사리를 추가로 붙이면 돈이 좀 더들지만, 필수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출력이 적어 몇백미터만 떨어져도 사용이 불편할 때가 있다. CB는 HF(단파)에서 3W이하, FRS는 UHF(극초단파)에서 0.5W 이하와 같은 출력 제한이 걸려있기 때문. 둘 다 핸디(손에 들고 사용하는 소형)급에서는 500m 정도의 가시거리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아예 아동대상으로 제작된 장난감 무전기는 이보다 더 짧은 경우가 부지기수. 그나마도 스마트폰 대중화 이후로 장난감 무전기는 씨가 말랐다 통달거리를 늘리고 싶으면 고지대로 올라가면 된다. 건물 옥상에 가면 통달거리가 확 늘어나고, 장애물이 없는 시외로 갈수록 통달거리가 길어진다.

CB(Citizen Band)는 전파가 전리층에 반사되어 의외로 멀리 가는 경우도 가끔 있고,[1] 안테나 좋은 것을 달면 차량용 모빌급에서는 약 5km~10km 정도 통달거리, 대형 안테나를 장착한 기지국용은 20km까지도 닿을 수 있다. 산 꼭대기 같은 곳에 올라가면 100km 넘게 가는 경우도 드물게 있다.[2] 반면에 제 성능을 발휘하려면 적어도 1.5m 급 안테나를 달아야 하기 때문에, 핸디용으로는 고작해야 1~3km 내외 정도이다. 고로 차량에 장착하는 일이 많으며, 오프로드 차량에 달린 무전기는 십중팔구 CB라고 보면 된다. (산지에서 이동하면서 차량간 통화용으로 사용한다.)
통달거리가 그럭저럭 중거리는 되기 때문에, CB로도 HAM 비슷하게 동네 사람들끼리 통화하면서 노는 일이 많다. CB 켜놓으면 택시 기사부터 뒷산 타는 할아버지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접할 수 있다. 허가 없이 사용하고 거리가 짧은 간략본 동네 HAM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실제로 CB 사용자들의 통신 예절과 용어도 거의 HAM에서 빌려온 것이다. (하지만 CB는 HAM처럼 빡세게 통신 용어를 지킬 필요는 없다. 알면 아는대로, 모르면 모르는대로 기본 상식만 지키면 된다.) HAM은 콜사인을 국가 공인을 받아서 사용하지만, CB에서는 자기가 대충 정해서 마음대로 콜싸인을 쓴다.
재해와 비상 상황에서 긴급 요청을 하는데도 적합한 물건이다. 9번 채널이 비상시 구조 요청을 할 수 있는 채널이다. 19번 채널도 비상용이지만 주로 레커나 트럭커 등의 비상 업무용이 사용하고, 1번 채널은 도로교통 정보 채널로 비상용이긴 하나 정보 제공 채널이라고 할 수 있다.[3] 아니면 스캔 기능을 사용해서, 대기하다가 누가 채널 쓰는게 걸리면 거기로 가서 도와달라고 연락하면 된다. CB 동호인들은 다들 친절하기 때문에 이런 도움 요청을 무시하는 사람은 없다.
여기다, 가격이 싼 장점까지 합하면 생활 취미용으로 쓰기에는 더할나위 없이 괜찮은 물건이다. 사실 국산 CB가 나름대로 잘나가고 수출도 많이 한 물건이라 저렴하고 괜찮은 축에 속한다.
다만 주파수가 고정돼있고 채널만 40개 가량 오픈된 형태라, 혼선이 일어나기 쉬운 것이 단점이다.[4] 아니, 아예 기본적으로 모든 사람이 같은 채팅방 안에 들어와있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공용 방송을 하는 것처럼 조심해서 쓸 필요가 있다. 자기만의 주파수 그런 거 없다. 채널 하나 붙잡고 음악 방송을 한다든가 하는 용도로 써서는 안된다. 다른 사람 통신중에 잠시 끼어들어서 말할 필요가 있다면 브레이크 말하고 끼어든다든지 하는 나름대로의 규칙이 있다.
미국에는 70~80년대 유행 시절에 트럭커들이 CB를 사용해서 정보를 교환해 경찰 속도 단속을 회피하는 등의 용도로도 많이 쓰였다. 우리나라에서는 그정도는 아니고, CB 동호인끼리 지나가다가 '이 동네 맛집 좀 소개 바랍니다' 하면 시간 남는 사람이 받아주는 정도다. 오프로드 차량에 달아서 아웃도어에서 차량간 통신에 쓰기도 하는데, 요즘에는 휴대전화와 인터넷이라는 편리한 것의 발달로 CB 유행은 한풀 꺾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업무용으로는 간이 무전기나 TRS로 많이 옮겨갔고, 개인 사용자는 그냥 휴대전화를 쓰든지, 스마트폰에 무전기 앱을 사용해서 CB 흉내 비슷하게 내기 때문이다.(당연히 요금 폭탄 나오지만 정액제를 쓰면 뭐...) 그래서 그런지, CB 동호인 입장에서는 CB 주파수가 널럴해진 기분에 더 편리해진 감도 있긴 하다.
CB는 통달거리를 늘리기 위해 HAM용 증폭기 따위를 달아 출력을 높이는 일이 많다. 이는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나 실제로는 그다지 추천하는 방법이 아니다. 왜냐면 보내는 쪽에서 고출력으로 멀리 보내더라도, 받는 쪽에서는 그걸 듣고 답신을 해도 출력 때문에 닿지 않기 때문이다. 출력을 높인다고 효율이 좋아지는 것도 아니고, 다른 CB 교신국에게 민폐만 끼치는 편이다. 그리고 법적으로도 규정 출력 이상은 위법이다. 통달거리를 높이려면 긴 안테나나 감도 좋은 고급 안테나를 쓰든가, 고지대로 올라가는 것이 낫다.
핸디 CB가 통달거리가 짧은 것은 작은 크기에 맞추기 위해 소형 안테나를 이용하기 때문으로, 핸디용 긴 안테나가 시중에 있으니 이것을 써보자.

FRS(Family Radio Service)는 반대로 극초단파에 의한 직접파에 의존하기 때문에 길어도 3km 거리를 넘기기 어렵고, CB와는 달리 차량용이나 기지용 모델도 없고 거의 핸디 뿐이다. 하지만 CB에 비해 경량, 소형이며 통화품질도 좋기 때문에 나이트클럽이나 식당, 체육활동 등에서 사용하는 업무용 근거리 핸디 무전기는 주로 FRS를 사용한다. 저렴한 생활용, 업무용 무전기라고 할 수 있겠다.
FRS가 통달거리가 짧은 것은 지구가 둥글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의 가시거리 한계를 생각하면 쉽다. FRS로 가시거리를 높이고 싶으면 역시 건물 옥상이나 산꼭대기 같은 높은 곳에 올라가면 된다. 세상에는 FRS 무전기를 방수 플라스틱 상자에 넣고 좋은 안테나를 달아 건물 옥상에 올린 다음 마이크 선을 끌어내려서 중거리 기지국처럼 쓰는 괴인(...)도 있는 듯하다. FRS로 뒷산에 올라갔더니 20~30km 정도 통달거리가 나왔다는 놀라운 이야기도 있다.
CB와 FRS는 주파수 대역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호환되지 않는다. 핸디로 CB를 청취하려면 핸디 CB 모델을 사용해야 한다.
요즘에는 FM 라디오를 청취할 수 있거나, 전자 나침반 기능이 있는 등 다용도 스포츠 모델도 있다. 이런 모델은 FM 라디오가 있는 경우에는 산에서 기상 라디오를 청취하면서 재해나 악천후에 빠르게 반응할 수 있는 등 비상용으로도 쓸 수 있다. 좋은 물건은 GPS 수신기를 겸하거나, 같은 기능을 가진 기기끼리 간단한 문자 송신 기능도 있다.

2.2 간이 무전기/업무용 무전기

간이무선국은 원래 법인이 허가를 받고 사용하는 업무용 무전기와 거의 비슷하며, 다만 주파수와 출력 제한이 조금 더 있고 개인이 사용 가능하다. 특별한 자격증은 필요 없지만 사용시 전파관리소를 통해 신고를 하고 사용해야 한다. 예전에는 간이무선국도 허가제였으나 근래 신고제로 법개정이 이루어져 조금 편리해졌다.
역시 VHF, UHF에서 5W 이하의 출력 제한이 걸려있다. 5W 이상의 출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허가 받아야 한다. 저출력의 근거리용(3km 이내) GMRS와, 10km 내외의 거리를 갖는 LMR로 나뉜다. 통화료는 없으나 분기 별 전파 사용료가 부과되는데 몇천원 안된다.

민간에서 업무용 무전기라고 말하는 것은 간이 무전기와 비슷한 법인 단체용 무전기로, 간이 무전기보다 주파수 대역이 다양하고 출력 제한 폭이 넓고, 중계기를 설치해서 교신 거리를 늘릴 수 있다. 관할 전파관리소에서 허가 서류를 내며, 무전기 고유넘버와 주파수 대역을 신고하고 사용한다. 정해진 콜싸인을 사용해야만 하며, 허가받은 법인체의 직원만 사용할 수 있는 제한이 있는 물건이다. 전파사용료를 지불하고, 준공검사료도 10만원 가까이 들어간다.

간이 무전기와 업무용 무전기의 최대 장점이자 단점은, 기기에 맞춰진 자체 교신 주파수가 있어서 CB나 HAM처럼 열린 주파수 대역에서 모르는 사람과 교신할 수 없다는 점이다. 즉 기기를 사서 미리 세팅해놓은 동일 기기끼리만 통화할 수 있는 무전기다. (물론 전파니까 방수는 가능하지만.) 주파수 조절해서 다른 사람 찾아가고 그런 거 없다. 기기마다 세팅된 주파수가 다르니, 동일 채널로 들어간다고 해서 교신이 가능하지도 않다. 그래서 CB와는 달리 혼선은 잘 일어나지 않으나, 재해시 응급 요청 같은 것은 할 수 없는 무전기다. 하지만 단체 규모에서 자기들끼리 사용하려면 통달거리나 성능이 CB보다 낫다.
이런 특성 상, 신고 낼 때 2체 이상의 무전기를 구매해서 동일 주파수로 세팅해야 한다. (추가는 1개씩 가능) 무전기 다루는 전파사에 찾아가면 간이 무전기의 세팅된 주파수 변화를 시켜줄 수 있다. 소규모 업체의 업무용 무전기로 쓰이는 편이다.

업무용, 또는 상업용이라고 하는 것이 또 따로 있는데 위의 업무용과는 다르다. 이는 6인 이상 탑승하는 대형 선박이라든지 항공기 등에서 사용하는 무전기를 가리키는 것이다. 고로 직업적으로 무전 장비를 다루는 사람만 사용하고 일반인이 볼 일은 거의 없다. 주로 산림청이나 소방청 항공기나 헬기, 그리고 선박에서 사용한다.
업무용으로 일반 무선국을 개설하기 위해서는 육상에서 육상무선통신사, 해상에서 해상무선통신사[5], 50W이하의 무선국을 육상 및 해상에서 사용하기 위해서는 제한무선통신사[6], 항공에서는 항공무선통신사[7] 자격증을 취득해야 하며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중앙전파관리소의 무선국 개설 허가를 받아야 한다.

경찰용 무전기도 업무용, 상업용과 비슷한 셈이다. 경찰 무전기는 전파탑을 중계로 통신하기 때문에 핸디형 무전기로도 상당한 통달거리를 낸다.

2.3 아마추어 무선, HAM

아마추어 무선(HAM)에서 사용하는 무전기는 주파수 대역이 넓고, 출력출력이라고 쓰고 가격(...)이라고 읽는다.과 안테나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전국은 물론이고 운에 따라 핸디로 일본(!)과도 교신이 가능하다.
휴대용이 아니라 고정형인 경우, 역시 출력과 무선사의 능력에 따라 전세계, 운만 좋으면 우주ISS와도 교신이 가능하다.

물론 이런 아마추어 무전기를 아무나 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전파법이 정하는 바에 따라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에서 시행하는 자격시험을 치뤄 국가(기술)자격증[8]을 따야 한다.

아마추어무선 자격증은 1급/2급/3급/4급 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이 중 3급은 모스 부호를 아느냐 모르느냐에 따라 전화급과 전신급으로 나뉜다. 과목은 전파법/영어(2급 이상만)/통신기술/통신보안/무선통신술(3급(전신) 이상만)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시험은 꽤나 어렵다.

3급(전화)/4급은 별도의 실기시험도 없고, 거의 수시로 시험을 볼 수 있으며, 3급(전화)은 교육을 받으면 시험 과목의 대부분이 면제되며, 4급은 교육 이수만으로 자격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3급(전신) 이상은 모스 부호 시험도 본다! 한 술 더 떠서 2급부터는 수시 시험이 없기 때문에 1년에 딱 두 번 있는 정기 시험에서 떨어지면... 6개월 후를 기다리자. (...)
아마추어무선 자격증을 취득한 후에도 전파관리소에 아마추어 무선국 개설신청을 하여 허가를 받으면 콜사인이 부여된다. 반드시 허가증을 받은 후 송신해야 한다. 만약 허가받지 않은 상태 또는 주파수, 출력으로 송신을 하게 되면 벌금 및 징역형.[9] 특히 우리나라는 군사적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더 민감한 편이다. 아마추어무선국은 비영리적 사용이기 때문에 전파사용료를 지불하지 않는다.(하지만 어떻게든 세금 매겨보려는 기관의 시도가 다수 있었다.)
무전기는 형식승인을 받은 기기와 미승인 기기로 나뉜다. 형식승인을 받은 기기로 무선국 개설 신청을 하면 허가증을 받고 바로 운용하면 된다. 미승인 기기나 자작 기기는 방송통신전파진흥원 각 지사에서 별도의 준공검사를 받고 사용해야 한다. 준공검사는 5년마다 갱신이 필요하다. 승인을 받은 기기라도 출력 증폭기를 부착할 경우 별도로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인터넷이 지금처럼 발달하지 않았던 시기에는 HAM이 개인 레벨에서 세계와 통하는 드문 방법이었기 때문에 나름대로 인기가 있었다. 기지국 가진 무선사는 남극 세종기지 한번 호출해본다든지, 미국하고 영어로 교신해보는 등. 물론 까다로운 시험과 장비 때문에 국내에서는 크게 퍼지지는 않았으며, 인터넷의 등장으로 현재는 과거같은 위상은 없지만 나름대로 취미인 층이 유지되고 있다. 전형적인 남자의 장난감 중의 하나랄 수 있겠다.
국내 콜싸인은 HL으로 시작해서 DS-DT, D7-D9, 6K-6N이 할당되어 있다. 경력이 오래된 사람은 HL국이고, 예전에는 DS국이면 신참 취급이었는데 지금은 DS국도 OB다. 요샌 6K~6N국 사이가 신참이다. 참고로 남극 세종기지는 항상 HL8국, 주한미군은 HL9국이다.
북한은 HM국과 P5~P9국이 할당된다. 있긴 있냐? 현행법상 북한인과의 교신은 불법이다. 외국 아마추어 무선사들은 북한인을 자처하는 HM국이나 P5국과의 교신, 혹은 북한에 의료봉사나 기타 사유로 들어간 외국인과의 교신했다는 전설적인 이야기가 있는데, 상당수는 가짜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진짜로 추측되는 일부 국장도 있었으나 제제를 먹었는지 다시 등장하는 법이 없다고 한다.

2.4 주파수 공용 통신, TRS

TRS(Trunked Radio System, 주파수공용통신)라는 것도 있는데 한 주파수에서 다수의 통신을 묶기 위해서 만들어진 규격이라 혼선이 없는 것이 장점이다.

사설망과 공중망, 간이 TRS로 크게 나뉘는데 사설망은 자체 중계국이나 기지국을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구성하여 쓰는 것이고, 혼선이 없이 수백개의 무전기를 엮어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지만, 초기 비용이 대단히 많이 들기 때문에 개인이 사용하는 것이 아닌 택시 회사나 물류 회사 등에서 주로 사용한다. 택시에 흔히 달린 업무용 무전기는 TRS 아니면 CB, 가끔 간이 무전기다. 통달 거리는 네트워크 구성에 따라 달라진다.

공중망은 산 위에 세워놓은 공중 기지국을 통해서 통화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무전기처럼 생겨먹은 핸드폰과 비슷한 물건이다. 실제로 핸드폰처럼 가입해서 통화 요금내고 사용하는 형태이기도 하다. 산상에 있는 큰 기지국을 통하기 때문에 통신 거리는 지역권 급으로 매우 길다. 통화요금이 나가지만 휴대전화의 1/3 수준이다. 국내에서는 kt파워텔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간이 TRS는 중계국이나 기지국 없이 근거리 통신하는 경우이다.

3 군용 무전기

각종 매체, 특히 밀리터리 고증이 충실하지 못한 게임이나 애니메이션[10] 등에서는 참으로 쉽게쉽게 개념없이(...)[11] 사용하는 모습을 많이 보이기 때문에 버튼 누르고 대충 하고 싶은 말만 하면 되는 장비인 줄 오해하기 쉬우나, 제대로 사용하려면 이런저런 무전 용어나 보안 관련 수칙을 조금이라도 숙지해야 하기에 군용 무전기는 의외로 쓰기 까다로운 물건이다.[12]

대부분의 군용 무전기는 도청을 방지하기 위하여 주파수 도약 방식을 사용하고 있지만, 이런 종류의 기술들이 다 그렇듯 어떻게든 뚫릴 때는 뚫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보통 주기적으로 바뀌는 통신전자 운용지시(CEOI)에 정의된 호출명을 사용하거나 혹은 이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 미리 정해진 콜 사인을 사용하여 교신한다.

무전기를 사용하여 부대의 현재 위치 및 작전상황, 특정인의 관등성명 등등의 중요한 정보를 평문으로 교신하는 것은 엄하게 금지한다. 불가피하게 교신이 필요한 경우에는 통신하고자 하는 내용의 비밀등급에 따라 음어, 암호문을 사용해야 한다.

은밀성이 생명인 침투 및 매복 등의 작전을 수행 시, 혹은 적에게 도청당하고 있다고 의심되는 경우에는 사안에 따라 아예 무선 침묵 상황을 조성하기도 한다.

무전 도중에는 상대의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했음.', '~하기 바람.', '~할 것' 등의 간결한 종결형 어미를 사용하기 때문에 일개 통신병이 하늘 같으신 대대장님과 말을 틀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되기도 한다.(...) 또 미군과의 합동훈련시에도 미측과 시험통신용으로 몇 차례 콜사인 및 수신여부를 확인하는 일이 있는데, 되도록이면 발음을 최대한 굴려주자. 미측에서 못 알아듣고 재송요청을 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간혹 무전이 날아오면 제멋대로 이걸 받고선 전화 받을때마냥 통신보안 멘트를 날리거나 합쇼체를 사용하는 인원[13]도 있는데, 무전을 날린 상대가 상급부대의 지휘관급이라면 해당 부대 지휘관 및 통신병이 줄줄이 털리는 경우가 발생한다. 무전 받을 줄 모르면 그냥 두고 헐레벌떡 지휘관이나 통신병을 찾아보도록 하자.[14]

최근에는 군용 무전기에 암호 전문 전송 장비라든가 비화(秘話) 장비 등의 보안성 관련 장비에 이어서 GPS를 이용한 위치 정보 송수신 장비도 옵션으로 줄줄이 달고 다니는 경우가 많다. 통신병은 점점 더 괴로워질 뿐(...)[15]

전입 신병에게 군용 무전기로 집에 전화를 할 수 있다면서 낚는 건 이미 정형화된 패턴이다. 그밖에 재미있는 점이 많다. 특정 주파수로 맞추면 라디오를 수신할 수 있다든가[16], 소형 무전기를 어떻게 잘 조작하면 택시 기사 등등 주변의 민간인들이 사용하는 무전망을 본의 아니게 도청할 수도 있는 등. 물론 이런 짓을 하다가 걸릴 경우의 책임은 각자의 몫이다.(...)
FM 무전기(PRC-999K) 경우 주파수 범위가 30~87.975 MHz로 라디오 주파수(88~108 MHz)와 TV 주파수(Ch.2 ~ Ch.6이 54~88 MHz이다.) 경계에 있기 때문에 PTT(Push to talk) 버튼 한번 눌렀다가 TV 혹은 라디오가 나오지 않는다. 하다가 걸리면 '헌병대 영창' 소환이 시전된다.(PRC-999K의 AM 무전기(PRC-950K) 경우 북한 라디오를 수신 할 수 있는데 듣다 걸리면 헌병대가 아니라 기무부대 소환이 가능하다.

덧붙여, 보통 무전기를 사용하면 말하고 끝에 '오버'라는 말을 붙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행여나 군대 가서 무전기에 대고 오버하지 말자. 지옥을 볼 수도 있다. 한국군에서는 'OVER' 대신 '이상'을, 'ROGER'나 'Wilco' 대신 '수신완료'를 사용한다.[17] 지휘통제실에 있는 통신장비에는 카피를 사용한다.

단, 대한민국 공군의 경우 종종, 아주 가끔 "라저"는 쓰기도 한다. 물론 부대에 따라선 일상적으로 쓰기도 한다(...). "오버"는 쓰지 않지만. 대체로 활주로 점검 통보나 헌병들이 대테러 훈련을 할 때 많이 쓰고 기지방호훈련 때에 쓴다. 평시에는 시설 명칭을 그대로 대는 경우도 있으나 훈련시는 얄짤없이 암호로 말하는데 해당 부대 출신이면 거의 다 알아듣고 바로 연상시킬 수 있는 단어를 선택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리고 군에서의 무전기는 단순한 음성전송용만이 아닌 여러 무선통신장비도 무전기 취급이다.[18] 단순한 손에 들고다니는 형태의 무전기만을 생각했으면 당신이 통신병 특기를 받고 육군통신학교의 후반기 교육을 받게 된다면 상상을 초월하는 형태의 무전기들을 보고 놀라게 될것이다. TMR이나 M/W같은거



ARMA2의 모드 'Advanced Combat Radio Environment'(Advanced Combat Environment와는 다르다. 유의할 것.)에서 미군이 사용하는 현/퇴역 무전기들을 사용해 볼 수도 있다. 심지어 거리와 방해물에 따른 전파감쇄 등까지 구현된 충공깽 모드. 실제로 어떤 무전기는 현재 한국군이[19] 사용하고 있는 기종도 있다!

  • AN/PRC-343 - 가장 간이 무전기, 상용 무전기와 흡사하며, 300m만 넘어가도 음질이 개판이 되기 시작한다.
  • AN/PRC-152
  • AN/PRC-148 - 중거리 무전기, 출력양에 따라 다르지만 약 5km까지를 커버한다.
  • AN/PRC-119 - 장거리 무전기
  • AN/PRC-117F - 장거리 무전기
  • AN/PRC-77 - 장거리 무전기

4 관련 문서

5 여담

무전기의 크기와 무게에 빗대어 구태의연한 사이즈와 무게를 가진 휴대폰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인다. 유의어로는 벽돌이 있다.[20]
  1. 특히 6~8월에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닿는 일도 있다.
  2. 아주 운 좋으면 러시아나 일본 CB가 들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3. 참고로 평상시 공용/호출 채널은 14번. 일단 무전기 켜서 14번 채널에서 누구 없습니까 불러낸 다음에, 몇번 채널로 가서 대화합시다 하고 채널을 변경한다. 채널은 말하자면 일종의 채팅룸이라고 할 수 있다.
  4. 미국에서는 CB가 한참 유행하던 70~80년대 후로는 너무 혼선이 심해져서 인기가 죽어버렸을 지경이다. 한국은 그렇게 심하지는 않다.
  5. 외양항해를 위해서는 해양항만청에서 해기사 면허 중 통신사 면허를 추가로 취득해야 한다. 4급 통신사 면허 발급시에는 국가기술자격으로 대체 불가능하니 바로 3급 통신사로 가자.
  6. 여기까지는 국가기술자격인 '전파전자통신기능사' 이상 자격증으로 대체 가능하다.
  7. 이는 국가기술자격인 '전파전자통신산업기사' 이상 자격증으로 대체 가능하다.
  8. HAM과 무선통신사는 전파법에 의거한 국가자격증이고, 그 외 국가기술자격증인 전파전자통신 기능사/산업기사/기사 취득자도 자격증 종류에 따라 정해진 무전기를 운용할 수 있다.
  9. 자격증 없는 사람이 HAM 장비로 통상 주파수를 수신하는것 자체는 불법이 아니다. 송신이 불법이다.
  10. 심지어는 일부 전쟁 영화에서도(!)
  11. 그 대표적인 예로는 무전기를 통한 농담 따먹기 같은 짓이 있다. 좀 더 심각한 케이스로는 무전을 통해 부대의 명칭 및 규모, 위치 등을 나불대는 짓 등이 있다. 실제로 이런 짓을 했다가는 영창 피아노 연주회 티켓을 끊게 될 확률이 높으며 군내 사고 사례에도 필수적으로 등장하는 케이스다. 물론 이건 평시의 얘기이고, 전시에 이런 짓을 했다가는 뒷통수에 적의 총알이 날아와 박히거나 머리 위로 포탄이 날아오는 효과가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 요망.
  12. 게다가 일부 군용 무전기는 이게 무전기인가싶을 정도의 괴상한 모양새를 한경우도 다수고 운용에 여러명이 달려 붙어야 되는 경우도 많은 경우가 많다. 특히 다중무선장비 같은것.
  13. 이런 교육을 받지 않는 병사야 그렇다쳐도, 간부 중에도 이런 황당한 인간이 있다.
  14. 물론 무전기 옆에 붙어서 무전대기를 하고 있는 통신병이나 간부가 없다는 상황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15. 이렇게 풀셋을 갖추면 숨도 쉬기 어렵다... 신이시여... 그나마 군장은 벗기라도 하지, 무전기는 매고 있어야 한다!
  16. 첫째 날씨가 좋은 날, 둘째 야외에서, 셋째 안테나를 최대로 전개했을 경우라는 다소 귀찮은 조건이 붙긴 하지만. 별로 재미있는 방송도 아니라서 위험을 무릅쓰고 이런 짓을 할 가치는 그다지 없다. 단 해군의 경우 바다에 나가서 HF 장비로 주파수를 맞추다 보면 바다 건너 일본이나 대만 방송이 들리는 경우도 있다.
  17. 무전기는 수신할 때 송신할 수 없기 때문에 이렇게 "내 송신이 끝났으니 니가 할 말 해라" 라는 의사를 전달해야한다. 최근에 나오는 무전기들은 수신할 때 수신 중임을 알려주기는 하나 보통 디스플레이 위에 시각적으로만 표시되는 터라 군용 무전기의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백팩형 무전기를 등에 매고 있는 상태에선 이걸 확인할 길이 없다.(...) 애초에 실용성을 떠나 이 용어들은 규정상 사용하는 것이 옳다.
  18. 실제로 아무리 봐도 무선전화,기지국인 MST/RAU나 무선 다중화간선인 TMR의 경우도 무선쪽 관할이다.
  19. 현재 국군이쓰는 물건이 PRC-999K라는 건데 비슷한걸로 PRC-119가있다 343,152,148같은 소형무전기는 유사한건 국내에 있어도 쟤네들은 안쓴다 근데 미군이랑 친한곳은 거의쓴다고 들었다
  20. 그런데 SPIDER체계망에서 사용되는 무선전화는 실제로 PRC-999K와 동급의 크기와 무게를 자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