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문 화백의 SF 만화 철인 캉타우에 등장하는 적대 세력. 수백만년 전 지구에 도래한 외계인들의 집단이다.
이름은 스펠타 제국이지만 실상은 두령인 스펠타를 필두로 여러 명의 간부와 휘하 전투원들로 구성된 군사조직인 듯 하다. 극중에서는 민간인 스펠타인은 한명도 등장하지 않았다.
어떤 이유에선지 자신들의 고향별을 떠나 긴 세월동안 우주를 떠돌다가 수백만년 전에 우연히 태양계와 지구를 발견, 정착해 살 생각으로 눌러앉았다고 한다. 그러나 정말 공교롭게도 당시 지구에는 똑같은 신세인 우주방랑자 집단 오크타 혜성인들이 와 있었으며, 스펠타와 오크타의 두 세력은 지구를 차지하기 위해 전면전을 벌였다.
숫적으로는 스펠타가 우세했으나 오크타인은 거대 로봇인 철인 군대를 갖고 있어 막상막하의 싸움이었던 듯 하다. 그러나 전쟁 말기에 스펠타도 강력한 철인을 개발하는데 성공, 전세는 스펠타에게 우세한 쪽으로 기울었다. 갑자기 지구에 빙하기가 찾아오는 바람에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면 오크타는 그때 멸망했을 것이다.
수백만년간의 동면이 끝나고 스펠타인들이 눈을 떴을 때 지구는 이미 자생적으로 발생한 지적 생명체(우리 인류)가 기술문명을 이룬 상태였으며, 스펠타는 이 의외의 상황에 대한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상당기간 관측과 실험을 수행하고 있었다고 한다. 당시(1970년대) 발생한 각종 미스테리 사건들, 즉 UFO, 네시, 버뮤다 삼각 해역, 지구공동설 등은 모두 스펠터와 관련이 있다고. (예를 들어 네시는 스펠타의 거대 로봇이며, UFO는 스펠타의 연구용 우주선이라는 식.)
스펠타인은 (오크타인과 마찬가지로)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외모를 갖고 있는데, 생리적으로는 좀 차이가 있는 듯 하다. 예를 들어 스펠타인은 지구 대기에서 자유롭게 호흡을 할 수가 없어 호흡장치가 내장된 두건을 쓰고 있으며, 녹색 파장의 빛에 대해 눈이 극도로 민감한지 녹색광을 눈에 직접 쏘이면 눈이 멀어버린다고 한다.
오크타인도 마찬가지지만 스펠타가 고향 별을 떠나 방랑하게 된 이유는 극중에서 설명이 없는데, 지구인이 지구 환경을 더럽히는 것을 보며 분노하는 것을 보면 아마 환경 문제로 고향별에 사람이 살 수 없게 되었던 듯 하다. 그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뭏든 스펠타의 지구 사랑은 각별했다. 스펠타는 전쟁의 마지막 카드로 지구의 모든 화산이 한꺼번에 분화하도록 하여 빙하기가 찾아오도록 하는 방법을 준비해 두었었는데, 전쟁에 졌으면서도 차마 그 방법은 쓰질 못한다. 빙하기로 인해 지구 환경이 피폐해질 것을 염려했기 때문이다.
스펠타 두령이 오크타인의 마지막 생존자인 카우카와의 전쟁에서 패배하고 죽어가며 남긴 유언도 지구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에 대한 것이었다.
선악을 자로 잰듯 양분한 권선징악물이 대부분이었던 당시의 만화 중에서는 찾아보기 매우 힘든, 소위 "좋은 악당"이었던 셈.